2
부산메디클럽

[기고] 엑스포 유치운동에 민간 참여 절실 /김이태

  • 김이태 부산대학교 관광컨벤션학과 교수
  •  |   입력 : 2020-11-19 19:27:04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대한민국 최초의 박람회는 1906년 4월 25일~7월 25일(92일간) 부산에서 개최한 ‘일한상품박람회(日韓商品博覽會)’라고 알려져 있다. 민간이 주도해 한일 공동으로 개최한 행사였다. 1741종 31만9172점의 상품이 전시됐다. 무려 7만7009명(내국인 2만6130명, 외국인 5만879명)이 관람했다고 한다. 당시 부산 전체 인구가 3만8000여 명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엄청난 숫자가 아닐 수 없다.

개최국의 신기술과 문물, 산업생산력을 과시하는 만국박람회는 1936년 스톡홀름 박람회부터 두 종류로 구분됐다. 인류와 관련된 모든 것을 주제로 다루는 등록박람회(Registered Expositions)와 제한된 분명한 주제의 인정박람회(Recognized Expositions)가 그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개최한 두 번의 엑스포, 대전(1993년)과 여수(2012년) 엑스포는 인정 엑스포에 속한다. 대전 엑스포는 ‘과학’, 여수엑스포는 ‘해양’이 주제였다.

현재 우리 부산에서 추진하는 것은 등록박람회로서 흔히 월드엑스포라고 부른다. 2030부산월드엑스포를 유치한다면 대한민국 최초의 등록엑스포를 개최하는 것이다. 등록엑스포는 인정엑스포와 달리 개최국에서 부지를 제공하고, 설치 비용은 참가국이 부담하는 방식이다. 인정엑스포에 비하면 비용 부담은 적고 효과는 크다.

부산연구원에 따르면 2030 부산세계박람회 개최에 따른 파급 효과는 생산 유발 효과 43조8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 18조 원, 취업 유발 효과 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경제 유발 효과라는 것이 부풀려지기 쉬운 숫자라고 생각하겠지만, 최근 등록엑스포 개최국의 사례를 보면 허언만은 아니다. 2010년 중국 상하이 엑스포에는 무려 7308만 명이 다녀갔으며 투자금액이 5조2000억 원인데 비해 관광 수입만 52조7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밀라노 엑스포의 경우 4조3000억 원을 투자해 63조 원의 경제 유발 효과를 거두었다.

등록엑스포는 직접적인 경제 효과 외에 다양한 분야에 파급력을 미친다. 엑스포 주제와 연관된 과학기술 및 첨단산업의 고도화, 복합물류시스템 같은 사회간접자본(SOC)이 조기에 구축되는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다. 국가 홍보 효과는 물론이고 부산이라는 도시에 대한 인지도, 브랜드가치 역시 크게 올라갈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등록엑스포가 열리는 6개월 뿐만이 아니라, 이후에도 관광객 유치를 기대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를 국가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한 것이 지난해 5월이지만, 유치 분위기가 전국적으로 확산되지 않고 있다. 자칫 지자체만의 ‘의지’에 그치지 않을지 걱정되는 것이 솔직한 필자의 심정이다. 국무총리실 검증위원회가 사실상 김해신공항 백지화를 발표한 지금, 엑스포 유치를 위해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인가?

엑스포가 부산만의 행사가 아니라 전 국민의 행사임을 인식하는 전환이 필요하다. 국내 유수의 글로벌 기업 등 민간의 참여가 간절하다.

사실, 국가 사업으로 추진하기까지 부산에서의 유치 열기는 대단했다. 100만 인 서명운동을 비롯해 대정부 건의문 채택, 시민결의대회, 국회세미나 등 적극적인 홍보 활동이 이어졌다. 국가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한 후 오히려 분위기가 가라앉는 느낌이다.

전국 단위의 ‘중앙유치위원회’를 출범시켜 온 국민이 함께하는 홍보가 시급하다. 엑스포는 미국의 경제학자 마이클 포터가 강조한 ‘공유가치창출(CSV:creative shared value)’에 가장 적합한 장이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기업이 가진 자원과 지식, 지역사회 커뮤니티가 만날 때 사회·경제적 이윤 창출은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엑스포 유치 홍보 활동에 민간기업이 참여하는 것은 기업으로서도 손해보지 않는 장사라는 뜻이다.

주지하다시피 엑스포는 우리 미래 세대에게 물려줄 경쟁력 있는 도시를 만드는 지름길이다. 하지만, 그 과정은 지난하다. 우선 할 수 있는 것부터 하자. 지금 당장, 민간기업과 전 국민이 참여하는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운동에 불을 지피자.

부산대학교 관광컨벤션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2. 2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3. 3[속보]트럼프 노벨평화상 불발에 격앙 “8개 받았어야”
  4. 4‘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5. 5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6. 6푸틴과 손잡은 트럼프, 러시아 경유 공급키로…대러 제재 완화
  7. 7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8. 8“여기가 이란이냐” 美 총기난사범 사형 온라인 생중계 앞두고 비판 속출
  9. 9[속보]법원 선처 받아 출소한 날 택시기사 얼굴에 주먹 휘두른 50대
  10. 10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1. 1與 “한동훈 딸 수사 덮었나”…법무장관 당시 수사개입 의혹 공세
  2. 2국힘 “李 대통령, 北 저자세 정동영 즉각 경질하라”
  3. 3조경태, 9일 봉하마을서 盧 참배…與 사하을 기초의원들 “복당 반대”
  4. 4김희정 의원 ‘대주주 회생동의 촉구’ 국제신문 농성장 찾아 응원
  5. 5부산 기관장 후보 김태호·김명수, 시의회 인사청문서 부적격 판정(종합)
  6. 6李대통령 “능력 안되면서 큰자리 요구하다 안 되니 내부 공격”
  7. 7‘정청래 비자 보류’에 민주당은 유감…국힘 “한미동맹 균열”
  8. 8이 대통령 지지율 직전과 같은 37%…민주당 35%, 국민의힘 26%
  9. 9李대통령 “우리 말과 글의 힘이 곧 대한민국의 경쟁력”
  10. 10“여야 협치로 市 조직개편·추경 성과…다음은 민생·PK 초광역”
  1. 1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9.5원… 전주보다 1.3원 ↓
  2. 2부산 복덩이 ‘부캉이’ 대선소주 모델됐다(종합)
  3. 3산은 회장 “통합 LCC 본사 부산행 결정 땐 적극 지원”
  4. 4부산 찾은 외국인 올 1~8월 343만 명 돌파…프랑스 관광객 작년보다 111%↑
  5. 5전재수 “가덕 공사비 증액 법 개정 조속 통과…소급적용도 추진”
  6. 6[뉴스 분석] 수도권, 가덕신공항 또 트집…국책사업 발목 자성 촉구 목소리(종합)
  7. 7태웅, 1년 갈등 ‘봉합’…노사정 상생협약 체결
  8. 8‘극지해양 독후감’ 공모전 대상 고등부 김세형, 대학·일반부 하웅 씨
  9. 9부산항 오는 배 위치 실시간 확인
  10. 10최태원 회장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가장 빠른 속도로 최대한 짓겠다"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흐려져…가끔 비 내리는 곳도
  2. 2중동 바퀴벌레 부산에 터 잡았다…감만항에 바글바글
  3. 3‘갑자기 와르르’ 대구 마트 천장 붕괴에 36명 다쳐
  4. 45t건설기계로 용접 작업자 들이받아 숨지게 한 무면허 운전자 징역 1년
  5. 5[속보]법원 선처 받아 출소한 날 택시기사 얼굴에 주먹 휘두른 50대
  6. 6천장 마감재 와르르…주방용품 판매 중 날벼락에 38명 부상(종합)
  7. 7광양서 2천300L 등유 탱크에 작업자 깔려…1명 사망·1명 중상
  8. 8양산선 개통 코앞인데…인력 충원 없다
  9. 9전재수 “2028년 G20 정상회의 유치 도전”(종합)
  10. 10동백전 캐시백 상향해 상권 온기…부산형 청년사다리 박차
  1. 1가을야구 못간 롯데 자이언츠, 정규시즌 3위 승부처돼 난감
  2. 2니가 치면 나도 친다…프로야구 막판에 안타왕 쟁탈전
  3. 3AG 4개의 金 호령한 바다의 왕자…“다음은 올림픽 포디움”
  4. 4김영광, 보복 운전 사과 “운전 습관 돌아보겠다”
  5. 5막 오른 ‘HJ중공업·동부건설 챔피언십’…최예본·한아름 공동 선두
  6. 6“핸드볼 8년 만의 아시안게임 金…맏언니로서 기뻐”
  7. 7SON A매치 최다골 대기록에도…뒤숭숭한 韓축구
  8. 8하현승, 계약금 16억에 키움 입단
  9. 9김도영 굳히기냐, 힐리어드·오스틴 뒤집기냐
  10. 10롯데, KIA에 4-12 패…8회 7실점 ‘와르르’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배우 한선화
유튜브 쇼츠 정치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삼전 영업익 107조 시대…미래기금 지방우대 필요하다
‘부캉이 열풍’이 던진 부산관광 활성화의 과제
세상읽기 [전체보기]
빚을 물려받는 사회
부자(富者)가 되고 싶다면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무(武)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