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방역 브레이크가 풀린 것처럼 질주 양상이다. 부산은 연일 두자릿수 감염을 기록 중이다. 부산진구 초읍동 장구교실 관련 환자는 50명이 넘었다. 방문자 본인 뿐만 아니라 2, 3차 전염까지 이뤄졌다. 경남 진주에선 이·통장협의회 직무연수와 워크숍 때문에 무더기 확진자가 나왔다. 가족 지인 단위 소모임 감염이 잇따랐던 창원도 단란주점발 11명이 추가됐다. 26일 전국에서 집계된 신규 확진자는 600명 가깝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만 402명이다. 일일 신규 확진자가 500명을 넘기는 지난 3월 1차 대유행 이후 9개월만에 처음이다. 문제는 확산세가 꺾일 기미가 없다는 점이다.
3차 대유행 수준으로 평가받는 최근의 상황은 방심의 결과라고 밖엔 달리 해석할 도리가 없다. 최근 문제가 된 부산 장구교실은 오피스텔 지하의 밀폐된 공간이다. 충분한 환기가 될 수 없는 구조다. 이런 곳에서 마스크도 끼지 않고 춤과 노래 연습을 했다고 하니 병이 안 옮을 수가 없다. 장구교실 감염자 중엔 대형 도매시장 상인이 있어 앞으로 환자가 얼마나 늘어날지 가늠하기 힘들다. 경계심이 해이해진 건 경남 진주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경남도는 공문으로 단체여행 자제를 당부했고 이를 어긴 일부 시군에는 경고 조치를 취했다고 한다. 그런 분위기에서 진주시는 경비까지 지원하면서 제주도 직무연수와 워크숍을 밀어붙이다 사달이 났다. 진주시 책임이 무겁다.
지난달 12일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한 이후 감염이 폭발한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유행 초기에는 경각심이 최고조에 달해 서로 조심하는 분위기였으나 시간이 갈수록 피로가 쌓이며 긴장은 현격히 느슨해졌고 거리두기 하향이라는 오해 소지의 시그널까지 겹치면서 방역 고삐가 사실상 풀려버린 것이다. 거리두기 하향 조정은 지역 경제를 위해 최소한의 활동을 해도 된다는 것이지,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자는 의미가 결코 아니다. 코로나 방지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은 더더욱 아니다. 일부의 방종, 방심이 공동체를 어떤 위험에 빠트리는지 숱하게 겪었는데 또 이런 일이 벌어지고 말았다.
수도권과 경남 진주 하동 등은 2단계, 나머지 경남 지역은 1.5단계로 거리두기를 격상했다. 부산도 환자가 더 생겨 역학조사가 불가능해지는 수준까지 기다려서는 곤란하다. 부산시가 어제 2단계에 준하는 방역 강화 조치를 했지만 그 이상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자칫 타이밍을 놓치면 돌이키기 힘들어진다. 코로나가 일상으로 파고 들었다고 하지만 주요 발생지를 보면 결국은 전문가의 경고대로 밀집 밀접 밀폐 공간이 제일 위험하다. 최대한 거리두기, 정기적인 환기, 마스크 쓰기, 손 씻기 등은 여전히 코로나와 싸우는 유용한 무기다. 1, 2차 대유행과 달리 지금은 계절적으로도 매우 불리하다. 다시 기본으로 돌아가야 개인 뿐 아니라 공동체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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