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할퀸 관광 도시 부산의 현재는 암울하다. 외국인 관광객이 입국을 못 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탓에 국내 방문객도 줄었다. 코로나19로 관광·마이스 업계는 생존이 절박한 문제가 됐다.
지난 1월 정부로부터 국제관광도시로 선정된 부산. 5년간 1500억 원의 국·시비를 부산 관광을 위해 수혈한다. 부산 관광을 한 단계 끌어 올릴 수 있는 기회다. 관광·마이스 업계의 관심도 높다. 그런 상황에서 지난 23일 부산 국제관광도시의 사전 작업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엿볼 수 있는 온라인 공청회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전문가들은 고견을 쏟아냈다. 부산국제관광도시 기본계획의 밑그림도 일부 공개됐다. 핵심사업의 콘텐츠로 부산의 7개 교량을 연결한 세븐브릿지랜드마크 프로젝트, 부산의 바다를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열린 바다 프로젝트, 영화·축제를 매일 즐길 수 있는 영화 이벤트 도시 프로젝트 등이 제시됐다.
특히 이 공청회를 앞두고 지역 관광·마이스 업계 관계자 104명이 ‘부산국제관광도시로 가는 길’이란 설문조사를 자체적으로 진행했다. 3가지 질문에 답하면 되는 간단한 조사였다. 이 가운데 한 질문은 ‘부산국제관광도시 기본계획이 잘 준비되고 있다고 보느냐’였다. ‘열심히 하고 있지만 업계 의견 반영은 미흡한 것 같다’는 답변이 56.7%로 가장 높았고, ‘업계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아 걱정스럽다’는 답변도 18.3%나 됐다. ‘지역 업계가 고르게 참여해 잘 준비되고 있다’는 답변은 24.0%에 그쳤다.
업계 관계자 75%가 이 사업에 의견 반영을 잘못하고 있다 하니 국제관광도시를 위한 첫 단추가 제대로 끼워지고 있는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다. 부산을 국제관광도시로 만드는 것은 특정 개인의 사업이 아니다. 부산의 미래 먹거리가 걸린 중요한 시대 과제다. 정부와 시가 부산을 제대로 된 국제관광도시로 만들기 위해서 업계 관계자는 물론 시민의 의견도 폭넓게 수용해야 한다.
‘이것을 하면 부산이 세계적인 국제관광도시가 될 것이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 정답을 알고 있다면 이런 사업을 굳이 안 해도 된다. 다만 전문가, 업계 관계자, 시민 등 여러 사람의 고민과 생각이 의외로 그 답을 쉽게 찾도록 도울 수도 있다. 5년 뒤 혈세만 낭비했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
경제과학부 jryongk@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