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오련 하고 바다 거북이가 수영시합 하면 누가 이기는지 아나?” 2001년 개봉한 곽경택 감독의 영화 ‘친구’에 나왔던 대사다. “올해 우리나라에서 트롯과 방탄소년단 중 어느 편이 더 인기고?”하고 묻는다면 쉽게 결론을 내기 어려울 터. 그만큼 둘 다 올해 활약상이 두드러졌다. 방탄소년단은 새 미니앨범 ‘BE’로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다섯 번째 정상을 차지했다. 요즘 TV를 켜면 어느 채널에서든 트롯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트롯 열풍의 중심에 나훈아가 있다. 그는 추석 특별 콘서트에서 온나라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노래가 주는 감흥이 남달랐고, “코로나19로 지친 국민을 위로하고 싶었다”는 말의 깊이가 더해졌다. 그런데 그를 부산에서 볼 기회가 잠시 미뤄졌다. 코로나19 확산세 탓이다. 방탄소년단 낭보와 나훈아 부산 콘서트 연기로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또다른 질문이 떠올랐다. “한국 가요와 코로나19 가운데 누가 더 세지?” 이렇게 타박할지 모를 일이다. “어머나! 이런 답도 없는 질문을?”
수능을 앞둔 코로나19 초비상령 속에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이 입길에 올랐다. 청와대 전 직원의 모임·회식·회의 취소 및 연기 방침에도 최 수석이 의원 시절 지역구의 조기 축구회 모임에 참석한 사실이 확인된 것. 야당 초선 의원들이 청와대 앞으로 몰려가 추미애 법무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입장을 요구하자 코로나 방역 지침을 이유로 면담을 거절했던 최 수석이다. “공직자로서 신중하게 처신하겠다”는 입장문을 내놨으나 뒷말이 무성하다. “어머나! 말과 행동이 다르네?”
‘어머나’는 주로 여자들이 깜짝 놀라거나 끔찍한 느낌이 들었을 때 내는 소리, 또는 별안간 호들갑스럽게 펄쩍 뛸 듯이 놀랄 때 내지르는 말이다. 무엇보다 장윤정이 2004년 부른 노래 제목으로 익숙하다. 그는 ‘어머나’라는 노래로 서울가요대상 트로트 부문 대상과 MBC 여자가수 신인상 등 연말 시상식을 휩쓸었고, 트롯 가수의 기반을 다졌다.
‘어머나 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이 이어지고 있다. ‘어린 암 환자를 위한 머리카락 나눔 운동’의 줄임말이다. 어린 암환자들은 힘겨운 항암 치료에 머리카락이 빠지면서 육체적 정신적 겹고통을 당한다. 이들을 위한 가발을 만들고자 머리카락을 기증하는 운동이다. 사랑과 배려가 이 운동을 지탱하는 힘이다. “어머나! 그렇다면 나도”하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 최 수석을 비롯한 청와대 직원들이 동참한다면 금상첨화다.
정상도 수석논설위원 jsdo@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