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게 되면서 아시아나항공 계열사인 에어부산도 진에어(대한항공 자회사), 에어서울(아시아나항공 자회사)과의 통합으로 방향이 정해졌다. 이러한 ‘통합 LCC(저비용항공사)’는 ‘통합 에어부산’ 출범으로 방향이 정해져야 한다. ‘통합 에어부산’이란 에어부산을 중심으로 진에어와 에어서울을 합치는 것을 말한다.
에어부산은 다른 LCC와 달리, 지역사회가 중심이 돼 법인을 출범시켰으며 그 과정에서 항공사 경영을 하는 대주주를 끌어들인 ‘아주 특별한 회사’다. 김해공항 활성화에 기여했고, 항공사 규모를 봐도 취항지역이 31곳인 에어부산이 취항지역이 23곳에 불과한 진에어보다 규모가 훨씬 크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진에어가 매출이 더 큰데 이는 에어부산이 공공재 역할을 더 많이 수행했기 때문이다. 진에어가 수익 노선에 집중했다면 에어부산은 지역민 수송 편의를 위해 노선 개척에 주력했다는 의미다.
이렇기 때문에 ‘통합 LCC’ 출범은 ‘통합 에어부산’ 출범으로 진행돼야 한다. 지역민과 함께한 에어부산은 브랜드도 유지돼야 한다. 에어부산 출범 이후 대구공항(티웨이항공의 제2허브), 제주공항(제주항공의 허브)도 활성화됐다. 강원도도 LCC를 만들어 양양공항 활성화에 나섰다. 에어부산은 업계에서 상징성이 매우 크다.
‘통합 에어부산’에 통합 LCC 출범의 초점이 맞춰지면 자연스럽게 ‘통합 LCC’ 본사도 에어부산의 본사 소재지인 부산으로 정해지게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법인 명칭은 대한항공이 될 전망인데 에어부산도 브랜드가 유지돼야 형평에 맞을 것 아닌가. 여기에다 ‘통합 대한항공’ 본사 소재지를 기존의 서울에서 인천으로 옮기면 인천은 ‘통합 메가 캐리어’의 본사 소재지로, 부산은 ‘통합 에어부산’ 소재지로 거듭나게 된다. 또한 대구공항, 제주공항도 특색 있게 발전하면 국토 균형발전도 이뤄진다. 국토 균형발전의 주무 부처인 국토부가 이런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다.
국토부 김상도 항공정책실장은 지난달 16일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이 이뤄졌던 산업 경쟁력강화 장관 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통합 LCC’는 다른 지방공항을 기반으로 영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핑에서는 ‘다른 지방공항’은 부산지역 공항을 지칭했는데, 나중에 다른 말을 하지 않기 바란다.
서울본부 경제부 차장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