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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소 혁신기업이 살아남는 법 /이승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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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입력 : 2020-12-28 19:42:35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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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식단표를 보면 편식이 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3월 금융위원회의 업무 보고 자료를 살펴보면, 2018년 기준 중소기업은 자금 조달을 위해 은행 대출(71.5%)과 정책자금(18.8%)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었다. 반면 자본시장 활용도는 매우 저조(1%)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의 자금 조달 형편은 이보다도 더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해 발표한 벤처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은 기업공개(IPO·0.2%) 등 자본시장 활용도가 극히 미미한 대신 정책자금에 주로 의존(65.8%)하고 있었으며, 은행 대출(25.4%)이 그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벤처기업이 자금 조달의 대부분을 자본시장이나 은행보다는 정책자금에 의존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벤처기업의 은행 대출은 짧은 업력에 따른 대출 담보력 부족과 훌륭한 혁신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비교 대상이 없어 그 가치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특히 회사의 존속 자체가 불투명하다는 점도 주된 장애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은행을 통한 자금 조달은 그렇다 치고, 중소벤처기업이 소위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넘기 위한 자본을 공급받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여기는 자본시장의 활용도가 이처럼 미미한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혁신금융 제도와 인프라 미비가 그 원인인지, 혹은 자금 수요자에 대한 정보 전달 미흡에서 비롯된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제도와 인프라 측면에서 살펴보면, 이미 보도된 바와 같이 금융위는 지난 3월 ‘자금 조달 시장 및 회수 시장 활성화’와 ‘혁신기업 투자 인프라 재정비’ 등을 주요 골자로 하는 ‘혁신금융 활성화 정책’을 내놓았다. 이를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크라우드펀딩 활성화 ▷증권사의 중소·벤처기업 자금공급 활성화 등 기업의 성장단계별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공백이 없도록 조달 체계를 마련했고, 혁신기업의 IPO 촉진, K-OTC(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장외주식시장) 활성화 등 중간회수 시장을 활발히 하는 정책과 모험자본 투자 플랫폼 개설, 혁신기업 공시역량 강화 등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도록 선진화된 인프라 정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로써 혁신금융 활성화를 위한 제도와 인프라 기반은 마련된 셈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잘 마련된 제도와 인프라를 자금 수요자들이 충분히 소화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전달하는 일이다. 그 역할의 중심에 글로벌 금융중심지가 될 부산시와 금융투자교육원을 수십 년간 이끌어온 금융투자협회가 있다.

금융투자협회와 부산시는 지난해 말부터 선제적으로 혁신기업의 성장단계별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MUST(Meet+Understand+Share+Trust·혁신기업 IR 플랫폼)’를 운영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는 중소 혁신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자본 조달 교육 과정(MUST-Edu)이 포함돼 있다. 자본 조달 교육 과정은 ‘자본시장을 통한 자본조달 방법’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올해는 분기에 한 번꼴로 중소 혁신기업 30여 곳에 자본조달 교육을 했으며, 내년부터는 교육 기회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교육 대상 범위를 넓히고 정보 전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오프라인 교육 외에도 ‘기업 성장단계별 자금 조달’ 온라인 콘텐츠를 제작해 벤처기업협회 등에 소속된 중소기업 1만6000곳에 지원함으로써 중소 혁신기업의 자본 조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도 갖고 있다.

중소 혁신기업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고 다양한 자금 조달 방법이 자본시장에 존재하고 있다. 이에 중소기업의 CEO와 자금 담당자들이 이곳에 관심을 갖길 기대해본다. “혁신기업들이여! 금융투자협회의 자금 조달 교육과정에 문을 두드려라. 그러면 돈줄이 열릴 것이다.”

금융투자협회 부산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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