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땅·바다가 어우러진 가덕신공항이 건설되면 항만·철도와 함께 트라이포트(Tri-port)가 구축돼 부산이 동북아시아의 물류 중심지로 떠오르게 될 것이다. 가덕신공항은 부산의 이기주의가 아닌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더 나아가 부울경 지역민의 풍요롭고 인간다운 삶을 완성하게 된다. 국내 항만·물류의 80%를 차지하는 부산항북항과 신항이 있고, 유라시아철도 기·종착지로 주목받는 부산에 24시간 운영이 가능한 공항까지 구축되면, 물류 허브를 위한 마지막 퍼즐이 맞춰지는 셈이다.
부산시는 가덕신공항 건설을 위해 시작부터 거시적 사고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트라이 포트의 효과적인 완성을 위해 몇 가지를 제언하고자 한다. 첫째, 여야 국회의원들이 지난해 ‘가덕신공항특별법’을 잇따라 발의했다. 조선시대부터 천가동(天加洞)으로 불리던 가덕(加德)은 2015년 행정조례 개정 이전의 이름이다. 지명의 뜻은 하늘이 더해졌던 땅. 즉, 하늘에 관문공항이 생기고, 이로 인해 유라시아 대륙을 잇는 실크로드의 시·종점으로 글로벌 플랫폼인 철도기지창 구축도 앞당겨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져본다.
둘째, 부산의 중심지이자 한국 산업화의 태동지에 위치한 철도기지창 중 부산진구 범천동 일반차량 관리단 부지(20만9700㎡)만 지난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올해 예산에 반영됐다. 당감동 부산차량사업소, 고속철도차량관리단, 미군잉여재산처리장 등 철도기지창 81만8755㎡는 빠져 부산 발전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밀양신공항 확정설이 파다할 때와 김해공항 확장안으로 결정됐을 때 트라이포트의 꿈은 깨진 상태였다. 당시 부산은 어쩔 수 없이 김해신공항을 받아들였다. 30년 전 부산신항이 결정되고, 현재 가덕신공항이 결정될 때까지 철도기지창 이전은 요원할 것만 같았다. 이런 와중에 트라이포트의 개념을 정확히 꿰뚫은 전직 시장 출신의 국회의원이 부산경제 발전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고자 지난해 4·15총선 때 그 지역에 판교 테크노밸리 같은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부산(당감)테크노밸리 건설을 공약 1호로 내건 것은 고무적이다. 트라이포트가 완성되려면 철도 재배치가 끝나 철도기지창을 부산신항이 있는 송정동으로 이전해야 한다.
셋째, 부산항 신항이 트라이 포트 중 가장 먼저 건설돼 물동량 처리 세계 6위를 할 정도로 제 몫을 다하고 있어 문화 중심의 북항 재개발사업도 탄력을 받고 있다. 결론적으로 김해공항 확장으로 결론 낸 프랑스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도, 정부도, 부산의 트라이포트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김해신공항은 백지화됐다. 이는 부산시민의 간절한 염원과 하늘의 뜻이 가덕신공항과 함께하고 있다는 의미로, 국운이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가덕신공항이 들어서면 단순 환적 중심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복합물류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세계 2위 환적 항만에 만족할 것이 아니라 해상화물을 가공·조립한 뒤 항공으로 수출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물류 플랫폼을 구축해야 한다.
국제자유물류도시에 기업을 입주시키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부산의 트라이포트를 완성해 대전 여수에서 열렸던 특정 주제에 한정된 ‘인정엑스포’가 아니라 국내에서는 열어본 적이 없는 ‘등록엑스포’를 개최한다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가덕신공항을 건설해야 트라이포트가 완성된다. 그 경우 부산은 ‘대규모 종합박람회, 4차 산업 인공도시 테크노밸리 완성, 북항 재개발 완성’을 패키지로 묶어 추진한다면 동북아 최대 물류 중심지로 성장해 항만배후단지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일본 물량을 신규로 유치할 수 있다. 이뿐만아니라 세계 물류기업도 수송이 편한 가덕신공항을 찾을 것이다. 가덕신공항 건설로 트라이포트가 완성되면 무엇보다 부울경 메가시티를 촉진할 것이다. 국제적인 세계 최고 도시, 부산의 미래에 설레지 않는가?
박석동 전 부산시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