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5년 전 특수건설을 해오던 회사가 신사업을 찾기 시작할 때쯤 미국의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 회장 조지 소로스는 세계지식포럼 인터뷰에서 지구상에 일어나는 제일 큰 일이 지구 온난화 문제이고, 지금 시작해도 빠른 것이 아니며 인류의 생존 문제라고 했다. 이 말은 에너지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태양으로 클린에너지를 만드는 것은 사회적 가치가 매우 큰 기술이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태양에너지는 아무리 사용해도 줄지 않는 무궁무진한 에너지이다. 온실가스가 없는 청정에너지라는 측면에서 사회적 기여는 석유와 석탄에 비견할 바가 아닐 뿐더러 지구 환경에 기여하는 발자국 없는 지속 성장의 기술이다.
온난화 문제는 유엔 산하에서 1988년부터 거론됐다. 1995년 베를린에서 유엔 기후협약 제1차 당사국 총회가 있었고 당사국이 온실가스를 줄여나가고자 스스로 자정 목표를 설정한 지 25년이 되었으나, 줄기는커녕 더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됐다.
그린란드와 남북극의 빙하가 뚝뚝 잘라져 녹아내리고, 지구의 허파인 아마존과 산림은 이상고온과 대기의 건조로 미국에서는 3개월, 호주에서는 6개월 동안의 화재가 발생했다. 시베리아도 기온 상승으로 수많은 산림이 소실됐다. 또 가뭄과 고온으로 인한 남수단의 사막화로 사헬지역이 늘어나고 기후 난민이 발생했다. 이러한 모든 현상은 태양에너지의 순환과 자정 기능의 이상이다. 지구 여러 곳에는 하인리히의 법칙 같이 이상 징후와 전조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실험실 비커 속에 들어 있는 개구리는 온도를 올리면 변화에 둔감한 채 서서히 죽어간다. 이와 같이 둔감한 지구인에게 새로운 경종의 메시지가 전달된 것이 팬데믹이다. 기후환경은 경제와 인류 생존과도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사람이 없는 공원과 차 없는 도시에는 야생의 동물이 내려와 어슬렁거리며 자기도 지구와 함께할 공동체로의 권리가 있음을 주장한다. 지난 4일 현재 세계 220개국에 확진자 8500만 명이 넘어선 지금 코로나19는 어느 국가 누구에도 평등하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다. 백신은 생산되었으나 강대국의 전유물이 되지 않을까 두렵다. 바이러스 변종까지 생겨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불확실한 세상에 살고 있다. 호모사피엔스는 코로나19라는 인류 대재앙의 원인과 완벽한 해결, 반성과 복원의 과정을 역사에 기록해야 한다.
필자는 공업단지의 휴면지붕을 쳐다보며 지붕에 환경을 해치지 않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태양광발전소를 만들겠다는 상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가 우연찮게 한국건물태양광협회(KPBI)회장을 맡게 되었다. 협회는 창립과 동시에 갑자기 찾아온 코로나19로 계획했던 교육사업, 포럼, 세미나, 전시회 등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언택트의 뉴노멀 시대에 봉착했다. 지금이 바로 제로 에너지 건물과 스마트 시티, 에너지 지역 자립화 등의 연구개발로 단가는 줄이고 효율은 향상시키는 고부가가치의 기술로 환경과 경제를 함께 아우르면서도 깨끗한 지구를 후손에게 넘기는 최적의 기회라는 인식을 하게 했다 .
전 세계가 그린뉴딜과 탄소중립국가를 앞다투어 제시하고 있다, 기업은 재생에너지RE100(Renewable Energy)과 탄소배출권거래세(ETS)에 대비하고 있다. 제품의 생산 과정에 사용된 에너지에 대한 윤리와 배상을 요구하는 사회가 되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파리기후협약 복귀와 더불어 2040탄소중립선언으로 전 세계를 이끈다. 이미 풍력과 일부 태양광발전은 투자자본수익률(ROI)이 탄소에너지를 앞질렀다. 협회는 정책 제안과 회원사의 기술 개발에 관한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지구에 대한 사회 인식의 변화를 이끌어 클린에너지국가 즉 탄소중립 국가를 만들어 가는 사명의 역할을 추진하고자 한다.
김병철 한국건물태양광협회 회장·㈜에이비엠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