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5단계에서 2단계로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3차 대유행의 기세가 누그러드는 조짐을 보이면서다. 부산은 지난달 30~지난 5일 38명이었던 하루 평균 확진자가 지난 6~12일 24.9명으로 줄어든 데다, 비슷한 기간 감염재생산지수도 0.97에서 0.58로 떨어졌다. 반가운 현상이다. 소상공인 등 도탄에 빠진 민생을 생각하면 하루빨리 거리두기를 완화하는 게 옳다. 하지만 종교시설을 비롯한 크고 작은 시설에서 집단감염이 빈발하는 터라 언제 다시 상황이 악화될지 모른다. 방심은 금물이다.
부산의 집단감염 발생은 수도권 못지 않다. 요양병원, 다단계판매시설, 동호인시설, 선거사무소 등 종류도 다양하다. 경북 BTJ열방센터, 진주 국제기도원 등 다른 지역 시설과 관련된 것도 적지 않다. 급기야 해외 물류 통로인 항만에도 바이러스가 깊숙이 파고들었다. 지난해 감천항 하역노동자에 이어 지난 12일 북항에서 선박 화물고정(라싱) 작업을 하는 노동자 5명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라싱 노동자는 북항 내 모든 부두를 돌아다니며 일하는 탓에 전 지역이 감염 위험 대상이다. 수출입 화물의 선적과 하역 차질을 우려할 수밖에 없다. 이런 실정에 시가 섣불리 거리두기를 완화할 경우, 유동인구가 많은 항만을 중심으로 감염이 급속히 확산될 수도 있다.
게다가 최근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로 돌아선 것도 문제다. 지난 12일 10명대에서 20명대로 늘어나더니 13, 14일 이틀 연속 40명대를 기록했다. 1000명대에서 500명대로 하락한 전국 상황과 대조적이다. 중앙사고수습본부도 “신규 확진자가 500명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1, 2차 유행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수준”이라며 “거리두기를 급격히 완화하면 다시 환자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오는 17일 종료되는 2.5단계 거리두기(수도권과 부산, 그 외 비수도권은 2단계)와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를 연장할 개연성이 점쳐지는 대목이다.
그런 만큼 시 또한 거리두기 완화에 신중해야 한다. 대신 다른 지자체와 연대해 소상공인 등 피해 시민에 대한 보상을 정부에 건의하는 방안을 고려해보기 바란다. “보상 없는 영업 제한 조치는 헌법의 재산권 보호 조항과 배치된다”는 정의당의 주장은 일리가 있다. 아울러 백신 우선접종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항운노조는 “국가 수출입 물자 수송의 필수인력”이라며 2만여 조합원에 대한 우선접종을 건의한 상태다. 조합원의 상당수가 부산항에서 근무한다. 감천항·북항 사례와 같은 집단감염 재발을 조기에 막고 항만 운영을 안정화하기 위한 필수조치다. 해양수산부도 항만 노동자 6만7000여 명과 선원 7000여 명에 대한 우선접종을 요청한 터여서 실현될 공산이 크다. 그렇게 항만 등 기간 방역망을 튼튼히 하면서 종교시설 같은 방역 허점을 하나씩 찾아 메워나가야 한다. 이것이 부산이 만들어야 할 방역지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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