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늘 청와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한다. 오전 10시부터 100분가량 진행될 기자회견은 취임 5년 차 국정 운영의 틀을 가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기자회견은 지난 11일 신년사 발표와 달리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쌍방향 소통이다. 기자들의 물음은 국민의 물음이요, 대통령의 대답은 국민을 설득하는 과정이다. 문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TV 생중계로 국민이 지켜본다. 지난해 5월 취임 3주년 연설 이후 8개월 만이다. 그 사이 쌓인 현안이 많다.
청와대는 이번 기자회견을 방역·사회와 정치·경제, 외교·안보 분야로 나눠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한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고자 민생경제와 정치·사회, 외교·안보 분야 질문을 받았던 지난해와 달리 방역분야를 새로 마련한 건 당연한 일로 여겨진다. 이와 함께 전직 대통령의 사면과 임기 내 마지막 기회라고 할 남북관계 구상, 그리고 부동산 대책 등을 둘러싼 문 대통령의 허심탄회한 생각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1일 신년사에선 언급하지 않았던 전직 대통령 사면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이 예상된다. 여당 대표가 국민통합을 명분으로 사면론을 제기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사면 요건이 충족됐다. 문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힌 ‘회복·도약·포용’의 청사진을 바탕으로 사면을 어떤 형식으로 녹여낼지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사면이 대표적인 정치 이슈라면, 경제 이슈에서 부동산 문제를 빼놓을 수 없다. 문 대통령은 신년사에서 부동산 문제를 두고 “국민께 매우 송구한 마음”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취임 이후 집값만은 잡겠다고 다짐하며 투기와의 전쟁을 선언했던 문 대통령이다. 하지만 부동산이 국정 지지율 하락의 주요인으로 문 대통령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공급에 역점을 두겠다는 언급이 어떤 정책으로 현실화할지 지켜볼 일이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실현은 어렵지만 성과를 내야 할 외교·안보 분야의 핵심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이번 주 출범한다. 북한에선 국정 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최대 정치행사인 노동당 제8차 대회에 이어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 제14기 제4차 회의가 열리고 있다. 8차 당대회에서 김정은은 총비서로 추대됐고, 스스로 핵강국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 기조 변화에 대응하며 핵무력 과시로 벼랑끝 전략을 고수하는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는 고차방정식의 해법이 절실하다. ‘언제든, 어디서든 만나고, 비대면의 방식으로도 대화할 수 있다는 우리의 의지는 변함없다’는 문 대통령의 신년사처럼 돌파구를 마련한다면 경제 분야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만 하더라도 백신 접종과 경제 회복 등 갈 길이 구만리다. 100분의 기자회견으로 모든 현안을 점검할 수는 없다. 국민과 소통하는 자리는 자주 마련할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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