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옛것에서 발견하는 변용

  • 김지윤 소리숲 대표
  •  |   입력 : 2021-02-02 18:44:21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얼마 전 필자는 영화의 전당에서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창작 발레공연 실황을 보았다. 독일 함부르크 발레단의 총감독이자 천재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가 창작한 이 작품은 베토벤의 음악에 정통발레를 기반으로 한 현대무용을 비중 있게 작품에 접목한 표현주의 발레를 선보였다.
   
한국적 뮤지컬드라마 ‘구미호 레시피’. KBS 제공
20세기 초 이사도라 던컨에 의해 고전발레에 반기를 들고 태동한 현대무용이 21세기에 오히려 발레에 접목되어 무용수가 토슈즈는 신고 춤을 추되 정형화된 테크닉이 아닌 자연스러운 몸의 움직임을 작품에 적극 반영한 점이 아이러니하게 다가왔다.

요즘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의 수궁가 한 대목에 맞춰 앰비규어스 댄스 컴퍼니가 춘 춤도 바로 현대무용이다. ‘겨울왕국2’의 총괄 애니메이터 이현민은 주인공 안나의 우아한 움직임은 현대무용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하고, 현대무용을 K-Pop 안무에 접목시킨 BTS, 루이비통을 비롯한 세계 명품광고 등에서 다양하게 변용된 콘텐츠로 현대무용은 대중을 만나고 있다. 100년 전 발끝으로 서서 춤을 추어야 하는 토슈즈 대신 맨발로 춤을 추었던 자유로움의 상징인 현대무용의 다양한 변용은 흡사 요즘 주목받고 있는 판소리와도 비견될 수 있을 것 같다.

판소리라는 장르의 범주는 민속악이다. 일반 백성이 향유하는 음악이라는 말이기도 하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 알 수 있듯이 시대적 풍자나 해학을 담은 백성이 즐기던 노래인 판소리가 조선후기 양반들이 주요 소비주체가 되면서 판소리 음악의 변화가 일어나게 된다. 당시 판소리 12마당 중 배비장전, 변강쇠타령, 강릉매화전, 무숙이타령 등 외설스럽거나 황당한 내용의 것은 도태되고 삼강오륜의 교훈이 담긴 오늘날의 판소리 5바탕만이 남게 되었고, 지식층의 수준에 걸 맞은 현학적 표현과 한시나 한문이 첨가된 사설로 바뀌었고, 갓을 쓰고 도포를 입은 양반 복식을 갖추어 노래를 불렀던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른다. 이러한 판소리는 오늘날 다양한 장르와 음악적으로 변용되어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노인과 바다’ ‘동물농장’ ‘맥베스’ 등 세계 고전문학을 판소리로 선보인 창작 판소리, 1990년대 신세대문화를 타고 등장한 미국의 대중문화인 힙합음악을 듣고 자란 90년대 생 창작자들·이들이 만들어낸 국악을 소재로 한 새로운 흥과 언어유희를 담은 ‘스웨그에이지 외쳐, 조선!’ 국악 뮤지컬, 이번 설날에 2부작으로 방영될 판소리, 정가, 민요 소리꾼들이 연기와 노래를 하는 KBS에서 제작한 한국적 뮤지컬드라마 ‘구미호 레시피’는 이날치의 영향으로 국악이 대중적으로 주목받으며 그 전부터 기획되었던 이러한 창작물도 같이 주목을 받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이 드라마에 음악 연주로 참여했는데 공중파 방송에서 국악이 직접적으로 사용된 드라마가 기획이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인기를 실감해본다. 이러한 트렌드가 시간이 지나며 또 어떠한 형태로 고착화 되거나 변용될지에 대해서 기분 좋게 지켜보고 싶어지는 요즈음이다. 소리연구회 소리숲 대표·음악박사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내일까지 10∼60㎜
  2. 2'여론조사비 대납 혐의' 오세훈 2심 내주 선고
  3. 3김장철 앞두고 재룟값 희비… 주요 채소는 내렸으나 양념은 올라
  4. 4IMF, 韓잠재성장률 2년 연속 상승 전망…40년 만에 처음
  5. 5'내란 중요임무 종사' 박성재 2심 내주 선고
  6. 6아궁이 불 지핀 후 방치…김해 목조 단독주택서 불
  7. 7교도소에 자리 없어서…올해 형집행률 60% 미만 가석방자 급증
  8. 8북울산역세권 개발 본격화
  9. 9산청 대원사계곡길, 3.5㎞에서 5㎞로 연장 개통
  10. 10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1. 1울주군의원 의정비 8.3% 인상
  2. 2국힘, 秋 ‘재정 빨대’ 발언 사과에 “‘사과 바라시니까’…끝까지 오만”
  3. 3李대통령,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조문…“영원히 기억할 것”
  4. 4[속보]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5. 5김민석, '재정 빨대' 발언 사과... "추미애에게도 사과 요청했다"
  6. 6[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7. 7[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8. 8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9. 9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10. 10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1. 1김장철 앞두고 재룟값 희비… 주요 채소는 내렸으나 양념은 올라
  2. 2IMF, 韓잠재성장률 2년 연속 상승 전망…40년 만에 처음
  3. 3롯데 ‘러브 패밀리 페스티벌’ 부산서 첫 개최
  4. 41246회 로또 1등 16명…당첨금 각 18억 8,103만 원씩
  5. 5"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6. 6"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7. 7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8. 8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9. 9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10. 10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1. 1부산 울산 경남 오후부터 비…내일까지 10∼60㎜
  2. 2'여론조사비 대납 혐의' 오세훈 2심 내주 선고
  3. 3'내란 중요임무 종사' 박성재 2심 내주 선고
  4. 4아궁이 불 지핀 후 방치…김해 목조 단독주택서 불
  5. 5교도소에 자리 없어서…올해 형집행률 60% 미만 가석방자 급증
  6. 6북울산역세권 개발 본격화
  7. 7산청 대원사계곡길, 3.5㎞에서 5㎞로 연장 개통
  8. 8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9. 9‘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10. 10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은정이라는 이름
다시 영화의 시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초대 중수청장, 내편 네편 아닌 국민편에 서라
지자체, 현수막 법 준수하고 실태부터 파악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