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병으로 인류가 홍역을 치르고 있다. 어찌 보면 사스(중증 급성 호흡기증후군) 이후 바이러스 감염병은 국가·사회적 대응을 준비할 수 있도록 인류에게 학습하고 준비하라는 일종의 시그널이라고 생각한다.
행복하고 평화로운 삶을 영위하고 싶은 게 모두의 꿈일 것이다. 지금 우리는 바이러스로부터 엄청난 위협을 받고 있고, 사회적 갈등으로 평온하고 행복한 사회는 아닌 듯하다. 우리 사회의 평화, 행복에 도전한 이 난제를 잘 해결해야 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이자 사회 응집력으로 해결해야 하는 숙제이기도 하다. 평온한 사회의 존립을 위해 예견되는 감염병 위기에 공공의료의 확충이 더욱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인류는 아주 오래전부터 바이러스와 인연을 맺어왔다. BC(기원전) 1200년께 묻혔다가 발굴된 이집트 미라에서 천연두 흔적이 있다고 한다. 세계 최초 바이러스가 발현한 것은 120여 년 전인 1898년의 일이라고 백과사전은 말한다.
이렇듯 우리 인류와 바이러스는 항상 접촉하고 함께 생활해온 것으로 생각된다. 최근 사스 바이러스,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에볼라 바이러스, C형 간염 바이러스 등 예상치 못한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이 많이 발생하고 있다. 이전과 달리 사회생활의 변천에 따라 국지적이 아닌 전 세계로 확대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런 도전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코로나19 감염병을 차단하기 위해 정부와 의료인력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경주하는가? 피눈물 나는 격전을 벌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전 바이러스와 싸움에서도 그러했지만 민간 의료인력 자원과 희생이 없었다면 도저히 불가능했을 것이다.
언제까지 민간자원의 헌신을 요구해야 하나? 유럽과 미국 등에서 중환자실이나 입원 병실이 없어 야전침대를 설치하거나 제때 치료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례가 속출한다. 작금 우리나라 공공의료기관의 현주소 역시 부끄럽기 그지없는 수준이다. 이런 예기치 못한 위기 상황에서 체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공공의료기관의 확충이 절실하다.
확충에 많은 자본 투입이 필요한 공공의료마저도 지역별 자원의 불균형 또는 낙후된 의료기술 같은 문제점을 이야기하지만 그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다. 지금 우리의 공공의료기관의 현주소를 보면 2019년 기준 공공의료기관은 총 221개로 전체 의료기관의 5.5%이고, 병상은 9.6%에 불과하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의 10분의 1 수준이다.
공공병원 설립에 필요한 보통의 비용은 새만금~전주 고속도로 8㎞, 춘천~속초 철도 11㎞, 신분당선 전철 3㎞ 건설에 필요한 비용이면 된다고 한다. 공공의료기관을 통합 관리하거나 지방의료원 같은 공공병원의 경영을 지원하는 재단을 설립해 효율성을 꾀하고 신기술 도입을 서두른다면 안 될 것도 없다. 정책 우선순위의 문제일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해결하는 지식뿐만 아니라 미래의 다음 세대를 위해 우리 사회를 행복과 평화가 충만한 사회로 한 계단 도약시키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
인창요양병원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