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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석의 음악이야기] 강 건너 봄이 오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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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2-09 19:38:40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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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꺼나

짐 실은 배가 저만큼 새벽안개 헤쳐왔네

연분홍 꽃다발 한아름 안고서

물 건너 우련한 빛을 강마을에 버리누나

앞 강에 살얼음은 언제나 풀릴꺼나

새소리 바람소리 물 흐르듯 나부끼네

내마음 어둔골에 나의 봄 풀어놓아

화사한 그리움 말 없이 흐르는구나(이하 생략)



시벨리우스 바이올린협주곡 앨범.
송길자 시에 임긍수 님이 곡을 붙인 ‘강건너 봄이 오면’이다. 입춘이 지나고 봄이 저만큼 올 때쯤 딱 어울리는 노래다. 오늘은 소프라노 조수미의 노래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들어본다. 노래는 잘 하지만 가사전달이 아쉽기만 하다.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일품이다.

2월은 겨울의 끝자락이자 봄이 오는 길목이다. 하지만 봄은 아직도 저만큼 멀리 있다. 언제쯤 전염병이 사라지고 화창한 봄날이 올까? 시벨리우스의 음악과 함께 북구의 서정을 가슴에 담아 보며 위안을 삼아본다.

핀란드가 낳은 세계적인 작곡가인 시벨리우스는 베토벤 이후 최대의 교향곡 작곡가라는 찬사를 받으며 자신이 사랑했던 조국 핀란드의 자연을 7개의 교향곡 속에 그려 넣었다. 또한 자신이 좋아했던 악기인 바이올린을 통해서 북구의 우수와 서정을 노래한 20세기 최대의 로맨티스트였다. 특히 시벨리우스의 곡중에서 필자가 좋아하는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와 교향곡 2번을 들으면 이러한 북유럽의 울창한 침엽수와 흰 눈이 덮인 광활한 대지, 그리고 백야 속에 엷게 빛나는 은빛 호수가 눈앞에 그대로 펼쳐지는 듯한 진한 감동에 사로잡히게 된다.

“시벨리우스의 음악을 듣노라면 사람을 잊는다”고 누군가 말했듯이 시벨리우스 음악은 자연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오염되지 않은 자연, 깨끗한 환경은 모든 인류가 바라는 이상향이 아닐까?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는 자신이 젊은 시절 바이올리니스트가 되려고 했을 정도로 뛰어난 바이올린 실력을 갖추고 있었기에 애착이 많았다고 한다. 바이올린 솔로가 충실한 곡이라 할 수 있다.

필자는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바이올린과 유진 올만디가 지휘하는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즐겨 듣는데 북구의 리리시즘과 비스투오소적인 성격이 선명하게 나타나 있다 .특히 2악장에서는 자연의 신비로움과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시벨리우스의 교향곡 2번은 네메 예르비가 지휘하는 고텐부르그 심포니오케스트라의 연주를 추천하고 싶다. 네메 예르비는 에스토니아 출신으로 현재 세계적인 지휘자로 활동하는 파보 예르비의 아버지다. 네메 예르비는 북구 최고의 교향악단인 고텐부르그 심포니오케스트라와 시벨리우스 교향곡 7개 전곡을 녹음했는데 명쾌하고 직관적인 해석으로 북구의 정서를 잘 나타나 주는 명반으로 꼽히고 있다.

필하모니 대표·음악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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