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기고] 위기의 역설 그리고 부산 /신상해

  •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  |   입력 : 2021-02-22 19:54:27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위기(危機)’는 일반적으로 ‘위험한 고비’를 뜻하지만 실상은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위험(危)과 기회(機). 양 극단의 상반된 의미를 함께 품고 있으니 가히 ‘두 얼굴의 단어’라 할 만하다.

세계사를 주름잡은 위인들 가운데도 일찍이 이 단어의 역설적인 매력을 알아챈 이들이 적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이끈 윈스턴 처칠 영국 수상은 “낙관주의자는 위기 속에서 기회를 보고, 비관주의자는 기회 속에서 위기를 본다”며 위기 속에 숨은 ‘기회’의 의미를 포착해 전쟁으로 인해 지친 국민을 독려했다.

또 짧은 재임 기간 유독 많은 위기에 직면했던 존 F 케네디 제35대 미국 대통령도 “위기(Crisis)를 한자(漢字)로 쓰면 두 개의 단어가 나온다. 하나는 위험, 다른 하나는 기회다”고 말하며 위기 뒤에 찾아오는 기회를 잊지 말자는 메시지를 전하곤 했다.

위험을 기회로 반전시킨 가장 극적인 주인공은 “지금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배가 있사옵니다(今臣戰船尙有十二 금신전선상유십이)”라는 비장한 명문을 남긴 이순신 장군이다. 위험 한 가운데서 기필코 기회를 잡겠다는 굳은 결의의 정수(精髓)라 할 것이다.

이렇듯 역사는 위험(危)을 넘어 기회(機)를 만들어 낸 수많은 위기의 사례를 보여준다. 그래서 때로는 위기가 곧 기회의 전조(前兆)인 듯 인식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른바 ‘위기의 역설’이다. 그렇다면 전대미문(前代未聞), 미증유(未曾有)라 일컬어지는 코로나19 위기 속 부산은 어떨까?

지난해 2월 21일 부산에서 첫 환자가 나온 후 부산의 확진자 수는 3000명(21일 현재 3149명)을 넘어섰다. 또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지역경제에 부는 바람도 더 매서워지고 있다. 생산 소비 고용 등 실물경제 지표는 크게 하락했고 일자리도 전국 대비 3배 이상 가파르게 감소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탈부산 현상까지 가속화해 인구 340만 명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코로나19가 유독 부산에 더 가혹했던 셈이다.

그러나 부산은 일찍이 경험하지 못한 바이러스의 공격 속에서도 부산만의 감염병 위기 극복 체계를 구축하며 이겨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키웠다. 또 향후 100년을 좌우할 굵직한 미래사업도 착착 진행시키며 위기 속에 기회를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북항 재개발은 시민의 품으로 돌아가기 위한 2단계 사업을 출항시켜 상전벽해의 미래를 예고했다. 생산 유발 43조 원, 취업 유발 50만 명이라는 경제효과와 함께 부산의 발전을 50년 이상 앞당길 메가 이벤트인 2030월드엑스포도 명실상부한 국가사업이라는 브랜드를 달았다. 또 무려 32년 만에 지역민의 염원을 담은 지방자치법이 전면 개정되면서 수도권 일극체제에 대응할 동남권 메가시티 조성도 시동을 걸게 되었다. 이뿐인가? 부산 발전의 큰 날개가 될 가덕신공항 건설도 본궤도 진입을 위한 디딤돌을 놓으면서 마지막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처럼 부산은 코로나19의 위험 속에서도 기회를 향한 크고 단단한 도약대를 마련했다. 재난 속에서 마련한 소중한 성과를 발판 삼아, 이른바 ‘위기의 역설’을 증명해 보일 결정적 순간을 맞이한 것이다.

기회의 여신 오카시오는 무성하고 긴 앞머리를 가졌지만 뒷머리는 없다고 한다. 게다가 언제고 훌쩍 날아 달아날 수 있도록 발에는 날개까지 달렸다고 하니 한번 놓쳐 버린 기회는 그만큼 잡기가 어렵다는 뜻이리라.

굳이 옛 신화가 전하는 지혜의 말을 꺼낸 이유는 우리에게 온 기회가 그만큼 간절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 ‘위기는 곧 기회의 전조’라는 막연한 기대만 품은 채, 마냥 기다리고 있어서는 안 된다. 기필코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굳은 의지가 필요하다. 머뭇거리면 더는 자랑스러운 부산의 이름을 지킬 수 없다. 절박한 마음으로 기회를 잡기 위한 대변혁에 시동을 걸고, 부산 대도약의 큰 문을 열어야 한다. 2021년 부산이 ‘위기의 역설’을 증명해 보이자!

신상해 부산시의회 의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3. 3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4. 4“끝내 알 수 없었던 어머니 마음…그 알 수 없음이 인간이죠”
  5. 5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6. 6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7. 7“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8. 8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9. 9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10. 10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1. 1국회의원 112명 서명…원내 주요 5개 정당 동참
  2. 2김민석 “신천지 與 입당 증거 없다” 사과(종합)
  3. 3정계 “지역언론 독립·공공성 훼손없게 계속 관심을”
  4. 4李 “집값 놀라울 정도로 하락…통계 제대로 알려야”
  5. 5국힘 신임 부산행복연구원장에 오경은 전 구의원
  6. 6시의회 상임위 제한 폐지 논란일자 결국 심사 보류
  7. 7“지방주도 성장 33조 투자…공공기관 이전 내년 착수”
  8. 8정파·지역도 초월…‘국제신문 회생’ 국회 팔 걷었다
  9. 9국힘 “가덕 건설 의지 없는 정부…공사비 증액 확약해야”
  10. 10정치권 “능인선원 경영능력 불합격…국제신문 회생 동의를”
  1. 1부산 매출액 돛 달아준 ‘해운 빅3’…6년 만에 전국 기준 100대 기업도(종합)
  2. 246년 감속기 외길…ICT 입힌 액추에이터 개발 성공
  3. 3[증시와이드] 불확실성 커진 증시…우량주 중심 냉정한 대응을
  4. 4“부산 해양수도·북극항로 육성, 선원 역할 중요”
  5. 5한진칼 주식 더 사는 조원태…호반과 지분경쟁 2R
  6. 62050년 중간저장시설·2060년 영구시설…정부, 방폐물 관리 3차 계획안 여론 수렴
  7. 7‘반도체 소부장’ 원익 공채에 1만2000명 몰려
  8. 8한양증권도 털렸다…고객·임직원 정보 일부 유출
  9. 9석유류·공업제품값 ‘고공 행진’ 지속…부산 10월 물가상승 4개월만에 최고(종합)
  10. 10주가지수- 2026년 11월 3일
  1. 1청년도 “국제신문 지키자”…대학가로 지지 확산
  2. 2축제 때도 도개 못 한 영도대교…한 달째 원인불명
  3. 3“북항개발 市-BPA 방향 같아…돔 아레나 규모 등 협의할 것”
  4. 4해군 3600t급 디젤잠수함 ‘서희함’ 진수
  5. 5반려견 비비탄 학대 20대들 징역 8개월(종합)
  6. 6에코델타에 유치원·초·고교 추가 신설
  7. 7141개 시민단체도 노동계도 ‘국제신문 회생’ 인가 촉구
  8. 8역삼동 연쇄방화 77세 이명수(종합)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1월 4일
  10. 10면세유 23억 원어치 빼돌린 유통업자 집유
  1. 1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2. 2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3. 3MLB 애틀랜타 김하성, 퀄리파잉 오퍼 못 받아
  4. 4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5. 5김지율, 고교 최동원상 수상…부산고 하현승 아쉽게 고배
  6. 6BNK 개막전 첫 승…두터워진 선수층 빛났다
  7. 7박항서 향해 “김치맨”…태국 관중들 인종차별
  8. 8[뭐라노] 롯데가 스마트 야구를?
  9. 9체력 비축한 마법사, 타선 폭발한 사자…누가 웃을까
  10. 10동의과학대학교,‘제1회 부산지역 전문대학 유학생 축구대회’ 준우승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등골 프로텍터
바이낸스 턴 북한 해커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국제신문 정상화에 여야 한뜻…능인선원 결단하라
대통령 순방 정보 유출…국가 보안체계 전면 점검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일상으로의 초대
SNS라는 광장, 우리는 서로의 말을 듣고 있는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