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의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오늘부터 시작된다. 부산은 요양병원 189곳, 요양시설 106곳에 있는 65세 미만의 환자 입소자 종사자 2만5000여명이 첫번째 대상이다. 이들 중 93.6%가 동의했기 때문에 고위험군에 대한 접종은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될 전망이다. 경북 안동에서 위탁 생산된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의 1차분은 어제 전국에 분배됐다. 앞으로 분기별 백신 수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연령이나 취약도 등에 따른 접종이 순서대로 진척되면 9월께 백신 접종률은 70%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와의 전쟁에서 중대한 분기점이 시작되는 것이다.
현재 백신과 관련해 가장 중요한 화두가 안전성과 효능일 것이다.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 통상적으로는 짧아야 5~6년, 평균 10년 이상 걸리는데 코로나 백신은 1년도 안돼 시장에 나왔다. 짧은 개발기간만 문제가 아니라 사용기간도 짧으니 백신에 대한 의구심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특히 AZ 백신의 경우 계획 초기 65세 이상 노인에 대한 원칙이 흔들리면서 정부가 불안을 키운 측면이 없지는 않다. 그러나 세계 여러 국가에서 이미 접종을 시행한 결과가 있고, 세계보건기구(WHO)는 물론 국내 전문가들도 안전성이나 유효성을 놓고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막연한 불신에 휘둘려 코로나 종식에 가장 효과적 수단인 백신 접종에 차질이 빚어져서는 안된다. 정세균 총리도 “정부를 믿고 적극 참여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는 이스라엘이 가장 높은 접종률을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부터 시작해 1차는 50%, 2차는 34%에 이른다. 특히 60세 이상 고령자 접종률이 85% 가깝다. 덕분에 고령층 감염자와 중증 환자 비율이 급격하게 줄었다. 그러나 아직 청년층의 접종률이 낮은데다 변이 바이러스 변수까지 겹쳐 하루 3000명 안팎의 감염자는 계속 쏟아지고 있다고 한다. 이스라엘의 사례는 백신의 효과를 실증하는 것이지만 집단면역이 실현되기 전까지는 마스크 착용 등 개인별 예방수칙이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함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정부는 백신 접종 시작일인 오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도 발표한다. 현재 코로나 확진자 수가 조금 줄기는 했으나 300~400명대를 여전히 오간다. 지금의 거리두기 단계를 설정할 때보다 환자 수는 더 많은 상황이다. 당분간 같은 강도를 유지하면서 추이를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 정부 계획대로라면 올 연말께 국민 집단면역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목표일 뿐이다. 달성에 차질이 없으려면 방역당국이 백신의 수급 운반 접종에 한치의 어긋남이 없어야 할 것은 물론이고, 무엇보다 국민 협조가 필수다. 백신이 도움은 되겠지만 우리가 완전히 마스크를 벗는 단계까지는 가야할 길이 남아있다. 백신 접종은 일상으로의 회복을 위한 첫 걸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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