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초중고교가 오늘 개학해 신학기 등교가 시작된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고는 있지만 학사일정을 예정대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전면 등교는 아니다. 우선 초등학교 1~2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은 매일 등교한다. 초 1~2학년은 돌봄 공백 발생과 원격수업의 어려움 때문에, 고 3은 진학·진로 지도 때문이다. 나머지 학년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수도권 3분의 1, 비수도권 3분의 2가 각각 등교할 수 있다. 지난해는 학교 내 집단 감염 우려 때문에 개학이 전면 연기된 바 있다. 올해는 전면 등교는 아니지만 개학과 함께 등교수업을 확대해 다행스럽다. 그러나 학교라는 특성상 걱정이 뒤따르는 것 또한 부인하기 어렵다.
이처럼 우려도 있지만 등교수업 확대는 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다. 지난해 비대면 수업이 장기화하면서 소득 및 계층별 학습 격차가 심화됐다. 교육 당국이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안을 내놓기는 했으나 사상 처음 벌어진 사태에 사실상 역부족이었다. 돌봄 공백은 물론 학생들의 사회성 부족 등 부작용도 만만찮게 불거졌다. 거기에다 방역 측면에서 효과가 생각 만큼 크지 않아 무조건적인 학교 봉쇄가 능사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교육 및 방역 당국이 등교수업을 확대하기로 한 데는 이런 다양한 요인들이 감안됐을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코로나 위력이 여전한 상황에서 학교 방역이 또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고 할 수 있다.
관건은 역시 지난해보다 등교 인원이 늘어난 일선 학교에서 얼마나 치밀하게 방역이 이뤄지느냐에 있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이를 위해 방역 인력을 5만6000명 배치하고, 지난해보다 더 엄격한 수칙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한다. 확진자는 아직도 매일 300~400명 수준으로 발생하는 등 좀처럼 하락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아무리 학교 봉쇄의 효과가 확실하지 않다고 해도, 대규모 확산의 진원지가 될 가능성은 상존한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어제 “3월에 등교수업 등으로 집단 감염 확산 위험이 있다”고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일선 학교는 지난해 경험에 바탕을 둔 철저한 방역으로 혼란이 빚어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렇다고 해도 방역은 결코 학교만의 문제가 아니다. 지난 26일부터 국내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됐지만 집단면역이 생기기까지는 아직도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와 백신 접종 시작으로 곳곳에서 방역 의식이 느슨해지는 경향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그런 만큼 앞으로 감염 재확산세에 따라 등교가 다시 축소되는 일이 벌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다. 그럴 경우엔 지난해처럼 비대면 수업이 대폭 늘어날 수밖에 없다. 교육 당국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 실시간 쌍방향 수업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대폭 보완했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해 경험에서 보듯 또 어떤 돌발변수가 생길지 알 수 없으니 준비에 보다 만전을 기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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