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현재 우리나라 전체 인구 중 13.1%가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았고 하루에 50만 명이 넘게 접종을 받고 있다. 며칠 전 보건복지부의 코로나19 관련 인식조사에 따르면 아직 접종을 받지 않은 국민 중 69%가 접종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했다.
우리가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운 일상을 되찾기 위한 방법은 예방접종 밖에 없다. 접종 받을 의향이 있다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어 매우 다행스럽다. 접종 의사가 있는 사람들이 증가한 이유로 두 가지 정도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예방접종을 한 사람들의 권유와 접종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주저하는 이유로 85%는 예방접종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를 꼽았다. 정확하게는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이라고 불리는 용어 그 자체가 우려를 키우는데 한 몫 했다.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은 예방접종과의 인과성이 있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예방접종 후에 발생한 모든 의도하지 않은 증상을 말한다. 백신은 건강한 사람에게 주사하는 것이므로 매우 높은 안전성 기준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인과성 여부에 관계없이 일단 신고를 다 받고 이후에 인과성을 따지게 되는 것이다. 이 용어가 학술적으로는 통용되는 것이지만 일반 대중과의 소통에는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 예방접종으로 인해 이 증상이나 질병이 생긴 것으로 의심되니 조사를 하고 평가를 해 달라는 신고를 접수받은 것에 불과한 것인데, 용어만 보자면 인과성이 증명된 것으로 오해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중과의 소통에 좀 더 적절하도록 쉽고 정확한 의미를 가진 새로운 용어가 필요할 것 같다.
예방접종 시작 초기에는 아무리 전문가들이 이상반응의 위험보다 예방접종으로 인한 이익이 훨씬 크다고 얘기해도 크게 소용이 없었다. 이익은 눈에 보이지 않았고 위험은 매일 뉴스로 접하게 되니 위험을 훨씬 크게 느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내 주변에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 중 85%는 다른 사람에게 접종을 받으라고 추천하겠다고 했다. 예방접종을 받은 자신의 경험담을 생생하게 전해 주기도 한다. 아무렇지도 않았다거나 열도 나고 좀 힘들었지만 맞기를 잘 한 것 같다는 등의 이야기들을. 이러한 개인 간의 소통이 전문가들의 말보다 더 큰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굳이 마음먹고 설득하고 권유할 필요도 없다. 친구나 동료, 가족과 같은 사람들의 경험담을 듣고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이 바뀌고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백신 접종자에게 주어지는 혜택도 속속 발표되고 있다. 특히 어르신들의 사회적 활동이 가능해 지는 것들이 효과를 보고 있는 듯하다. 서로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이 만날 수 있게 되고 단체 활동이 가능해 지고 있다. 백신 접종자에게 주어지는 혜택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러한 혜택이 건강상의 이유로 백신을 접종받지 못하거나 개인적인 신념으로 접종을 하지 않는 사람에 대한 차별이나 배제가 되지는 않는지 잘 살필 필요는 있다. 그리고 모두에게 백신을 접종할 기회가 주어진 것인지도 살펴야 한다. 접종률을 올리는 데만 집중한 나머지 접종을 하고 싶어도 기회를 놓친 사람들은 없는지 찾는 일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될 것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으려는 이유 1,2위로 꼽은 것은 가족이 감염되는 것을 막고 우리 사회가 집단 면역을 형성하는 데 기여하기 위해서라는 답이었다. 내가 감염이 되는 것이 걱정되어서라거나 일상생활이 더 안심이 될 것 같다는 개인적인 이유는 3,4위에 그쳤다. 놀라운 결과였다. 이 결과를 보면서 우리 사회가 안전한 백신을 쌓아두고도 사람들이 접종을 받지 않는 상황은 오지 않을 것이며, 더 많은 사람들이 접종을 받을 의향이 있다고 응답하게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일상을 하루빨리 되찾기 위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받은 분은 주변에 물어봅시다.
“코로나19 예방접종 하셨나요? 내가 맞아보니 말이지.…”
손현진 동아대 의과대학 예방의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