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자전거와 티코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자전거는 매력 덩어리다. 친환경성과 정직성 평등성 경제성 건강지향성 등 이루 열거하기 힘들만큼 장점이 많다. 많은 ‘자전거 덕후’가 “인류 최고의 발명품은 자전거”라고 강변하는 이유기도 하다. 그 중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정직성과 공정함이다. 스스로 힘을 쓰지 않으면 결코 나아가지 못한다. 가만 있으면 쓰러진다. 특권은 없다. 운전기사가 대신 몰아줄 수 없다. 그래서 정치 영역에서는 특권 거부와 검소함, 발랄함의 상징처럼 이용되기도 한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자전거 탄 출근 풍경’이 관심을 끈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준석 현상’이라고까지 불리는 정치계 ‘청년 바람’의 상징 인물이 된 36세 야당 대표의 출근 모습으로는 이보다 나은 장면이 있겠나 싶다. 일제히 사진과 함께 대서특필한 언론도 칭찬 일색이다. 혹자는 ‘파격’이라고까지 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자전거 탄 이 대표를 보면서 떠오른 두 개의 장면이 있다. 하나는 2016년 4월 19대 총선을 전후해 국내 언론이 앞다퉈 보도한 북유럽 국가의 국회의원들이다. 이들의 백팩과 자전거 출근은 자연스런 일상이었다. 또 다른 장면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 때인 1998년 초 당시 이영근 부산 남구청장의 ‘티코 출퇴근 풍경’이다. ‘백팩+자전거 출근’은 당시 보도 이후 특권을 내려놓은 정치인의 상징적 이미지가 됐다. 이 대표의 모습에서 덴마크, 스웨덴의 의원들 모습이 겹쳐지는 것은 반갑지 않은 일이다. ‘모방의 정치’라고 오해를 받는 것은 막 만개하려는 청년정치를 응원하는 입장에서 안타까운 일이기 때문이다. 대표 수락연설에서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이라는, 유명 가요의 구절을 패러디한 것 역시 마찬가지다.

대중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비유와 도구를 활용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정치를 그렇게만 할 수는 없다. 정치는 절박한 삶의 영역이다. 정치인은 비전을 담은 독창적이고 진정성 있는 언어와 행동으로 말해야 한다. 기본 안전장비인 ‘헬멧’도 쓰지 않은 ‘자전거 출근 정치인’은 교육적으로도 나쁘다. “평소 자전거로 자주 출퇴근 한다”는 당 관계자의 귀띔이 사실이라면 더욱 위험하다. “너무 바빠서 깜박했다”는 핑계라도 들었으면 싶다.

모방의 정치를 벗어나지 못한다면 23년 전 금융위기 때 누구보다 먼저 그랜저 관용차를 버리고 사비로 국민 경차 티코를 구입해 4년 넘게 타고 다녔던 당시 부산의 한 구청장보다 젊고 독창적이며 혁신적이라고 말할 수 없다. 당시 이 구청장의 나이는 60세였다.

이승렬 논설위원 bungs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짐은 숙소로 부칠게요, 빈손여행 하세요
  2. 2지난해 부산 면적 771.3㎢로 전체 국토의 0.8% 차지
  3. 3“내가 개그맨 출신인데 안 웃기면 어떡하나, 영화연출 부담감 컸죠”
  4. 4해상 택시·버스 사업은 처음이라…운영자 선정 골머리
  5. 5부산시립 아동병원 추진…24시간 응급의료도 보강
  6. 6기장 ‘야구 명예의 전당’ 본궤도
  7. 7밥 한 끼 먹고 1억3000만원 잃어…'검은 과부' 주의보 무슨일?
  8. 8쪽방·지하층 등 거주자에 최장 10년 무이자 조건으로 5000만 원 대출
  9. 9봄을 직접 피워보세요…화사한 ‘방구석 꽃놀이’
  10. 10[근교산&그너머] <1325> 남해 바래길 6코스 죽방멸치길
  1. 1부산시립 아동병원 추진…24시간 응급의료도 보강
  2. 2北, 니미츠호 견제하려 50년 전 美 푸에블로호 트라우마 자극
  3. 3與 하영제 체포동의안 가결…민주당 '이재명 방탄' 비판 불가피
  4. 4尹대통령 지지율 2%p 하락한 33%…한일회담 긍정평가 31%·부정 60%
  5. 5소아과 줄폐업에 의료 공백…아동 정신과·재활도 공공의료 편입
  6. 6윤 대통령 재산 77억…대부분 김건희 여사 몫
  7. 7대통령실 日 보도 반박 "후쿠시마산 수산물, 국내 들어올 일 결코 없을 것"
  8. 82023 北 인권보고서 발간, "임신 여성 김일성 초상화 가리켜 공개 처형"
  9. 9통일부, 30~31일 부산 탈북청소년 대상 건강검진 실시
  10. 10민주, 산은 이전 공식반대 내년 부산 총선 빅이슈로
  1. 1짐은 숙소로 부칠게요, 빈손여행 하세요
  2. 2지난해 부산 면적 771.3㎢로 전체 국토의 0.8% 차지
  3. 3쪽방·지하층 등 거주자에 최장 10년 무이자 조건으로 5000만 원 대출
  4. 4현대차 그랜저 GN7 등에서 결함 발견돼 시정조치(리콜) 착수
  5. 5마블 전성기 이끈 아이작 펄머터 회장 해임..."디즈니 CEO와 불화"
  6. 610가구 가운데 2가구만 “김치 직접 담가 먹는다”
  7. 7부산지역 2월 주택 매매량 급증
  8. 8“해상풍력, 탄소중립 엑스포 기여 기대”
  9. 9해수부, 해양강국 도약 막는 불합리한 제도 철폐 나서
  10. 10지입제 악용한 운송사업자 ‘갑질’ 언제 뿌리 뽑히나
  1. 1해상 택시·버스 사업은 처음이라…운영자 선정 골머리
  2. 2기장 ‘야구 명예의 전당’ 본궤도
  3. 3전두환 손자 전우원 광주 도착, 31일 5·18 단체와 공식 만남
  4. 4방통위원장 구속영장 기각..."다툼 여지 많은데, 방어권 제한 커"
  5. 5전통사찰 건물 노후화…비닐로 비 피하는 문화재
  6. 6모친 장례 후 부친 때려 살해한 50대 항소심서 감형
  7. 7[영상]대학교 천원의 아침밥? 이제는 무료 아침밥도 등장
  8. 8엑스포 실사 기간 부산 전역은 축제의 장
  9. 9엑스포 홍보요정 전국 누빈다, 환경 캠페인도 유치 힘보태(종합)
  10. 10부산 울산 경남 낮 기온 20도 넘어...일교차 크므로 주의
  1. 1롯데, 이승엽의 두산과 첫 맞대결…팬들은 가슴 뛴다
  2. 2‘괴물’ 김민재도 지쳤다? ‘국대 은퇴’ 해프닝
  3. 3류현진 ‘PS 분수령’ 7월 복귀
  4. 4IOC “러시아 군대 관련 선수는 국제대회 출전금지”
  5. 5클린스만식 ‘닥공’ 성과, 수비 불안은 여전
  6. 6롯데 3년은 사직구장 못 쓴다…대체구장 선정 놓고 고심
  7. 7사직구장 돔 아닌 ‘개방형’ 재건축…2029년 개장
  8. 81번 안권수 유력…롯데 발야구가 기대된다
  9. 9감 잡은 고진영, LA서 시즌 2승 노린다
  10. 1016년 만에 구도 부산서 별들의 잔치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황령산 봉수전망대에 보내는 간곡한 바람
더불어 살며 지켜가야 할 피란수도 부산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자연의 법, 인간의 법
낙동강 녹조를 그대로 둘 것인가
기고 [전체보기]
주민과 함께, 보다 긴 호흡으로
‘딴지 걸기’ 이제 그만, 인천과 가덕도 양 날개로
기자수첩 [전체보기]
동계체전, 국내 최고 겨울 스포츠대회 맞나
학교 신축 공기지연, 노조 탓만 할 수 있나요?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한국은 여기까지다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3차 세계화, 우리는 괜찮을까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거울아, 거울아!” 그 중독의 마법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계박람회 왜 부산인가?
문화자산을 물려받는다는 것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선택적 추모’를 넘어
가덕신공항과 수도권 일극 체제
도청도설 [전체보기]
엑스포 응원가
테라 권도형 처벌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제주 구엄리 돌염전
아재들의 건승을 빕니다!
사설 [전체보기]
재건축 사직야구장 ‘구도 부산’ 상징으로 거듭나라
내년 총선 룰 정할 국회 전원위, 기준은 국민 눈높이
세상읽기 [전체보기]
큰 기대에 쉽게 기대지 말자
우리 곁의 ‘다음소희’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 지출의 원칙과 난방비 지원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새로운 해양시대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신발을 신으며 배우는 겸손
매화 앞에서, 슬픔 앞에서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한반도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등장하고 있다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원도심은 지붕 없는 박물관?
잃어버린 웃음을 찾아서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원전에 미래를 맡길 수 없다
다시 블랙리스트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세계의 대전환, 2030 부울경세계박람회
근고지영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대통령의 초심
새해엔 선거개혁 위한 결단 기대한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봄의 낭만에 대하여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특별기고 [전체보기]
한일관계, 기초 제대로 잡아가야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두 마리 토끼, 콘골트
오케스트라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의재 허백련의 한국적인 산수화
이당 김은호의 ‘매란방’
CEO 칼럼 [전체보기]
재편된 마이스 시장에서 생존 전략은
ESG경영 골칫거리 해결한 시스템
  • 다이아몬드브릿지 걷기대회
  • 제11회바다식목일
  • 코마린청소년토론대회
  • 제3회코마린 어린이그림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