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장재건 칼럼] 국민의힘 변화 바람 어디로

이준석 대표 체제 현실로…대선 앞두고 호재이지만 변화의 시작은 이제부터

웰빙 정당 체질 개선 없인 천금의 기회도 무용지물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그 스스로도 상상하지 못했을 일이 벌어지고야 말았다. 36세 0선 제1 야당 대표는 한 달가량 만에 현실이 됐다. 예비경선 과정에서 ‘이준석 돌풍’이 불면서야 자신도 이게 현실화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했을 터이다. 당 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낼 때만 해도 청년층 등 변화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역할 정도를 기대했을 듯하다. 하지만 미풍은 시간이 흐를수록 태풍이 됐고, 국내 정치사를 새로 쓰며 거대한 화두를 모두에게 던졌다. 정치판의 세대교체와 변화를 열망하는 민심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물결이 돼 버렸다. 비단 제1 야당 뿐만 아니라 여당과 국내 정치권 모두가 숨 죽이며 이를 지켜보고 있는 이유다.

제1 야당의 이런 상상 못할 변화에 여당이 소스라치게 놀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대선을 앞두고 변화와 혁신이라는 이슈를 선점당한 당혹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그러나 무엇보다 스스로 그 변화에 불을 지피고도 믿어지지 않을 곳은 국민의힘이지 싶다. 분명 대선에 이만한 호재가 없는데 이를 어떻게 잘 활용해야 할지 아직은 실감하기 힘든 모양새다. 버거울 정도로 걸판진 잔칫상을 받아 들긴 했지만, 잔치를 훌륭히 끝내야 할 막중한 일들이 산적한 까닭이다. 몰락했던 보수가 기적적으로 회생의 갈피를 잡긴 했으나, 이를 잘 갈무리하는 건 별개의 문제다. 국민의힘에게 본격적인 변화의 시작은 이제부터인 셈이다.

이 대표 또한 이를 잘 알기에 당 대표 수락 연설에서 자신의 뜻을 분명히 했다. “제가 말하는 변화에 대한 이 거친 생각들, 그걸 바라보는 전통적 당원들의 불안한 눈빛,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국민에게 우리의 변화에 대한 도전은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으로 비춰질 것이고, 이 변화를 통해 우리는 바뀌어서 승리할 것입니다.” 30대 0선에 불과한 자신의 생각이 아직은 설익고 생소한 만큼 오랜 시간 당과 함께한 전통적 당심의 변화에 대한 반발이 적지 않을 것임을 예상한 대목이다. 그러면서 그는 “세상을 바꾸는 과정에 동참해 관성과 고정관념을 깨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관성과 고정관념을 깨는 핵심 가치로 공존을 강조했다. 그렇게 등장한 게 ‘비빔밥론’이다. “비빔밥이 가장 먹음직스러운 상태는 고명이 각각 먹는 느낌과 맛, 색채를 유지하면서 밥 위에 얹혀 있을 때” “비빔밥의 재료를 모두 갈아서 밥 위에 얹어준다면 그것은 우중충한 빛일 것” “비빔밥의 고명들을 갈아버리지 않기 위해서는 스테레오타이핑, 즉 ‘다움’에 대한 강박관념을 벗어 던져야” 등등 비빔밥 고명 하나하나의 개성을 죽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당의 지상과제인 대선 승리에 무엇보다 중요한 야권 통합을 위해서는 당 안팎의 여러 후보들과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이 대표가 야권 통합의 방법으로 ‘비빔밥론’을 통한 공존을 강조한 것이야 왈가왈부할 일이 아니다. 관건은 어떻게 그의 공존론을 당내에 설득시키느냐다. 대선 승리를 위해 야권 대통합은 절체절명의 과제이지만 가장 많은 지분을 가진 국민의힘 내부 의견이 모두 같을 수는 없다. 이를 둘러싸고 또 다시 계파 등의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 실제 이번 경선에서 당원 다수가 이 대표를 지지하긴 했으나 당내 중진 의견을 무시하고는 당을 이끌어가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전체 득표율은 앞섰지만 당원 과반의 지지를 얻지 못한 그가 전통적 보수당원을 등에 업은 중진과도 말처럼 쉽게 ‘공존’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뿌리 깊은 계파 갈등과 야권 통합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 등을 제대로 컨트롤하지 못한다면 그의 ‘비빔밥론’도 무용지물이 된다.

‘30대 0선 대표’ 체제 출범 자체야 우리 정치사에 유례 없는 획기적인 일임에 틀림 없다. 그러나 그 체제 자체가 곧바로 당내 변화를 담보하지는 않는다. 오랜 웰빙 정당 체질이 하루 아침에 바뀌기는 힘든 탓이다. 길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가깝게는 총선 참패 이후부터 안팎에서 쏟아지던 당 쇄신 요구에도 꿈쩍 않던 국민의힘 아니었던가. 4·7 재보선 승리에 이어 이번에 불어닥친 변화 바람도 여당의 잇단 헛발질에 따른 반사이익 덕이 크다. 그 변화를 향한 거센 민심이 이준석이라는 인물을 통해 투영된 결과일 뿐이다.

너무 박한 평가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당장 최근의 일 하나만 보자. 국민의힘은 소속 의원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 조사를 감사원에 의뢰했다가 결국은 민주당처럼 국민권익위에 의뢰키로 했다. 감사원 조사 자체가 불가한 데다 여론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치판에 거센 변화 바람이 불고 있는 당 대표 경선 와중에 벌어진 일이다. 이런 꼼수 정치가 아직도 별다른 거리낌 없이 벌어지는 당이 국민의힘이다. 그래서 익숙한 과거와의 결별에 앞장서야 할 이 대표의 어깨가 더욱 무겁다. 그의 말처럼 ‘전쟁과도 같은 치열함’이 어떻게 발현될지 두고 볼 일이다.

논설실장 jjk@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4. 4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5. 5“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6. 6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7. 7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8. 86일 부산국제영화제 팡파르…사상 첫 화요일 개막
  9. 9“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10. 10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1. 1연일 노무현 때리는 한동훈, 박정희 띄우는 주진우…檢 출신들 속내는
  2. 2‘맹탕 청문’ 의식 부산시의회, 교통·시설公 송곳검증 벼른다
  3. 3[속보]조희대 작심 발언 “국회·대통령은 대법원장 제청에 관여 못 해”
  4. 4부울경 펀드인데 절반가량은 수도권 투자…제도취지 무색
  5. 5장동혁, 육영수 생가 방문…‘암살자(들)’로 진보 맹공
  6. 6강신철 “DMZ 北지뢰제거작전은 역사상 처음…단호한 대응이라고 본다”
  7. 7軍 “北 지뢰 터져 장병 부상” 결론…군사분계선 이남 제거작전 돌입(종합)
  8. 8조희대 “재제청 요구 헌법적 근거 없어" 거부 입장 재확인
  9. 9검찰개혁, 중수청장 임명 두고 커지는 집안싸움
  10. 10부산 영도 출신 이언주 의원, 부산·울산서 '공짜 질서는 끝났다' 북콘서트 개최
  1. 1부산 아파트 매매 침체일로…해운대·수영·동래만 웃었다
  2. 2지역상품 우선구매 ‘부산이 삽니다’ 민간 확산 드라이브
  3. 3부산지역 농지 41%, 외지인이 소유
  4. 4해킹 피해 신한은행 2만5727건 vs 우리·농협 0건…금융기관 ‘보안 체력’이 갈랐다
  5. 5증권·산업계도 AI 해킹 포비아…휴일 반납 하고 긴급 점검
  6. 6누리호 7일 발사 앞두고 6일 기립(종합)
  7. 7기업 보유 토지 공시지가 공시 의무화…‘땅부자’ 상장사 수면 위로
  8. 8“북항 더 핫하게” 시민과 명소화 모색
  9. 9[한 손 뉴스] 양양 송이 ㎏당 171만 원…생산량 줄어 역대 최고가
  10. 10SNS레시피가 제품으로…농심 스낵 ‘너구링’ 선봬
  1. 1다 쓰지도 못하는데…어르신 품위유지비 늘린 중구
  2. 2기장군수실 1층 이전 놓고 직원 반대 우세
  3. 3양산 구불구불 새미기고개 대체길 뚫리나
  4. 4“정체성 부재” 비판 많은 ‘부산이즈굿(Busan is Good)’ 손본다
  5. 5“내가 국회의원 당선시켜” 사하구체육회장 정치개입 정조준
  6. 63년 표류 창원 제2국가산단…LH 사업비 낮추나
  7. 7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6일
  8. 8김해시의원 활동비는 1만 원 깎였다
  9. 9출소 한 달 만에 또…유치장 난동 40대 징역형
  10. 10[속보] 북항 상어 '부캉이', 체장 3m 흑상어 암컷으로 최종 확인
  1. 1가을은 놓쳤지만…거인 ‘레·황(레이예스·황성빈)’ 도전은 계속된다
  2. 2“감독님이 먹으라고” 정수진, 내막 폭로…유도회 “선수관리·운영체계 점검” 사과
  3. 3불안한 모레노호 우즈벡전 반등할까
  4. 4아시안게임 폐막…한국 金 39개, 44년 만에 최소
  5. 5공은 웃었고 활은 울었다…경기운영·숙소는 빵점 대회
  6. 6작은 체격·부상 딛고 金 “LA올림픽서 그랜드슬램 이룰 것”
  7. 7“의도한 거라면 안 좋다” 축구 금메달 시상식서 제때 오르지 못한 태극기
  8. 8AG 4연패 위업 축구 대표팀, 병역 관련 언행 논란
  9. 9스포츠클라이밍 서채현, 한국 선수단 폐회식 기수
  10. 10‘단체전 대역전극’ 펜싱 2관왕 오상욱, 한국선수단 MVP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인공지능 정렬’ 골든타임 놓치지 말라
국제칼럼 [전체보기]
누구도 법 앞에 국민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배지의 실력행사
기고 [전체보기]
전문대학을 소개합니다
상어가 떠난 뒤, 북항에 남겨야 할 것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히말라야의 경고
도청도설 [전체보기]
논란의 AG
상표권 알박기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공동선(Common Good)’으로서 간병 복지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지독한 집념이 세운 로컬 자산, 대한도기
사설 [전체보기]
중수청·공소청 혼란 땐 수정 보완 주저 말아야
북 미사일 위협 속 ‘빈총 경계’ 안보 불안 키워선 안 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드골 대통령과 군복
청년기본법, 청년친화도시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아트부산, 숫자 이후의 질문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행위별수가제와 인두제, 오해와 진실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무(武)
의료 전문성이 병원 밖 나가는 길 열어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