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봉수대의 변신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조선시대까지 봉화(烽火)는 외적 방어에 활용된 중요 통신 수단이었다. 봉화를 피우는 곳을 봉수대(烽燧臺)라고 불렀다. 많을 때는 643개에 달했다고 전해진다.

봉화를 이용한 것은 동서양이 비슷하지만, 동양의 기록상 기원은 중국 주나라 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사마천의 ‘사기(史記)’에 나오는 ‘포사와 가짜 봉화’ 이야기다. 서주의 마지막 왕으로 기록된 유왕은 후궁으로 들인 미녀 포사를 웃게 하려고 가짜 봉화를 자주 피우게 했다. 그런 어느 날 견융족이 실제로 침입해 봉화가 올랐지만 제후들은 아무도 유왕을 돕지 않았다. 그 바람에 유왕과 태자는 붙잡혀 처형됐고, 서주는 멸망했다. 동양판 ‘양치기 소년’으로 잘 알려진 일화다.

우리나라의 경우 삼국유사 가락국기에 봉화의 존재를 유추할 수 있는 기록이 있다. 가락국 김수로왕이 허황후를 맞기 위해 신하로 하여금 붉은 깃발을 휘날리는 배를 횃불로 안내케 했다는 것이다. 봉수제도의 전국적 완성은 조선 세종대왕 때 이뤄졌다. 세종대왕은 각 도의 망 보기 좋은 산봉우리에 봉수대를 약 12㎞ 간격으로 설치했다. 또 연대(煙臺)를 4개에서 5개로 늘리고, 전국의 봉수 노선을 1로(路)에서 5로(路)로 세분했다. 1·3·4로는 북쪽 노선, 2로와 5로는 해상 경계를 위한 남쪽 노선이었다. 경상도 쪽인 2로는 다대포 응봉봉수대에서 출발해 초량의 구봉봉수대, 황령산봉수대, 계명봉봉수대 등을 거쳐 5개 노선의 ‘종착역’인 서울 목멱산(현 남산) ‘경봉수(京烽燧)’까지 이어졌다.

1894년 갑오경장으로 기능이 완전 폐기된 봉수대는 1971년 현대적 통신기지로 탈바꿈했다. 경봉수가 있던 서울 남산에 방송 및 전화전신 송신탑 기능을 하는 남산타워가 섰다. 이후 남산타워는 전망대 및 상업시설을 확충하고 케이블카와 어우러져 서울의 관광 랜드마크 기능까지 겸하게 됐다.

그로부터 정확히 50년이 지난 2021년 8월 부산 황령산봉수대도 변신의 계기를 맞았다. 지난 19일 부산시와 대원플러스그룹이 주·야간 조망과 박물관 체험장 역할까지 겸하는 ‘황령산 봉수전망대’ 조성 업무협약을 맺었다. 봉수대 자리에 2개의 기둥을 세우고 그 위에 부산지형을 본 딴 전망시설을 설치, 일본 하코다테를 능가하는 세계적 조망관광지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시민·환경단체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지만, 오랜 세월 외적 경계 역할만 한 황령산봉수대가 외국관광객을 모을 부산의 랜드마크로 거듭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는 것도 사실이다.

이승렬 논설위원 bungs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양산시 경남도와 법원^보훈 업무 관할, 법기수원지, 방송권역 논란 개선책 단일안 마련
  2. 26328억에 팔린 남천 메가마트 땅…일대상권 변화 부를까
  3. 3삼락공원 원인 모를 침수…체육시설 4개월째 이용 못해
  4. 4부산진구 “동서고가 철거는 주민 염원” 궐기대회 등 예고
  5. 5경제성 검증된 부산형 급행철, 2030 엑스포 맞춰 개통 추진
  6. 6국민 절반 이상 "국회의원 수 줄여야", 정치권 300석 유지 가닥
  7. 7감천항서 일가족 탄 차량 바다 빠져…부부 사망
  8. 8SUV 넘어지자 모인 울산시민…80초 만에 운전자 구해냈다(종합)
  9. 9남경필 장남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10. 10국토위, TK 신공항 특별법 의결…가덕 조기 보상법안도 문턱 넘어
  1. 1국민 절반 이상 "국회의원 수 줄여야", 정치권 300석 유지 가닥
  2. 2남경필 장남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3. 3국토위, TK 신공항 특별법 의결…가덕 조기 보상법안도 문턱 넘어
  4. 4‘컨벤션 효과 끝’ 국민의힘 민주당에 지지율 역전 당해
  5. 5‘컨벤션 효과 끝’ 국민의힘 민주당에 지지율 역전 당해
  6. 6‘속전속결’ 이재명 대표직 유지 결정 놓고 민주 내홍 격화
  7. 7北 핵무인수중공격정 '해일' 폭발...지상 공중 이어 수중 핵위협 완성?
  8. 8北, 오늘까지 우리에게 1300억 원 갚아야 한다…“북, 성의 없어”
  9. 9헌재 “검수완박법 국회 표결권 침해…효력은 인정”
  10. 10추경호 “한일 협력, 국민 체감할 수 있도록 성과 내겠다”
  1. 16328억에 팔린 남천 메가마트 땅…일대상권 변화 부를까
  2. 2일회용품 줄이고 우유 바우처…편의점 ESG경영 팔 걷었다
  3. 3"한일 정상회담 후속 조치에 한 마디 언급 없어" 뿔난 수산업계
  4. 4‘공정 인사’ 강조 빈대인호 BNK, 계열사 대표·사외이사 대거 교체
  5. 5산업은행 ‘부산 이전’ 속도전 채비…노조 TF 제안엔 응답 아직
  6. 6“여기가 이전의 부산 서구 시약샘터마을 맞나요”
  7. 7전국 주택값 ↓, '강남 불패 3구'도 ↓..."반작용에 상승세 회복"
  8. 8롯데월드 부산 “엑스포 기원 주말파티 즐기세요”
  9. 9추경호 “한일 협력, 국민 체감할 수 있도록 성과 내겠다”
  10. 10부산롯데호텔, 3년 만에 봄맞이 클럽위크
  1. 1양산시 경남도와 법원^보훈 업무 관할, 법기수원지, 방송권역 논란 개선책 단일안 마련
  2. 2삼락공원 원인 모를 침수…체육시설 4개월째 이용 못해
  3. 3부산진구 “동서고가 철거는 주민 염원” 궐기대회 등 예고
  4. 4경제성 검증된 부산형 급행철, 2030 엑스포 맞춰 개통 추진
  5. 5감천항서 일가족 탄 차량 바다 빠져…부부 사망
  6. 6SUV 넘어지자 모인 울산시민…80초 만에 운전자 구해냈다(종합)
  7. 7남경필 장남 또다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붙잡혀
  8. 850조 테라·루나 사기 권도형, 해외 검거...한미 검찰, 인터폴 추적
  9. 9대우조선해양서 야근 작업중이던 40대 노동자 23m 아래로 추락 사망
  10. 10영호남 단체장 “폐연료세·차등 전기료 강력 요구”
  1. 1비로 미뤄진 ‘WBC 듀오’ 등판…박세웅은 2군서 첫 실전
  2. 2클린스만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24일 울산서 첫 데뷔전
  3. 3클린스만 24일 데뷔전 “전술보단 선수 장점 파악 초점”
  4. 41차전 웃은 ‘코리안 삼총사’…매치 플레이 16강행 청신호
  5. 5‘캡틴 손’ 대표팀 최장수 주장 영광
  6. 6롯데 투수 서준원, 검찰 수사…팀은 개막 앞두고 방출
  7. 7통 큰 투자한 롯데, 언제쯤 빛볼까
  8. 8기승전 오타니…일본 야구 세계 제패
  9. 9BNK 썸 ‘0%의 확률’에 도전장
  10. 10‘완전체’ 클린스만호, 콜롬비아전 담금질
우리은행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단체장 권한 집중 획일적 구조…행정전문관 등 대안 고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황령산 봉수전망대에 보내는 간곡한 바람
더불어 살며 지켜가야 할 피란수도 부산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자연의 법, 인간의 법
낙동강 녹조를 그대로 둘 것인가
기고 [전체보기]
‘딴지 걸기’ 이제 그만, 인천과 가덕도 양 날개로
교육이라는 희망 사다리를 놓자
기자수첩 [전체보기]
동계체전, 국내 최고 겨울 스포츠대회 맞나
학교 신축 공기지연, 노조 탓만 할 수 있나요?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한국은 여기까지다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3차 세계화, 우리는 괜찮을까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거울아, 거울아!” 그 중독의 마법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계박람회 왜 부산인가?
문화자산을 물려받는다는 것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가덕신공항과 수도권 일극 체제
‘영웅 만들기’에 나서야 할 때
도청도설 [전체보기]
알고 보니 일본 어패류
예금보호 한도 확대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제주 구엄리 돌염전
아재들의 건승을 빕니다!
사설 [전체보기]
안전한 통학로, 하윤수 부산교육감이 해결하라
검수완박법 문제 있다면서 효력 유지해 준 헌재
세상읽기 [전체보기]
우리 곁의 ‘다음소희’
챗GPT, 친구인가 적인가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 지출의 원칙과 난방비 지원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새로운 해양시대
이해인 수녀 '기도의 창가에서' [전체보기]
신발을 신으며 배우는 겸손
매화 앞에서, 슬픔 앞에서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한반도에 새로운 국제질서가 등장하고 있다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잃어버린 웃음을 찾아서
환대(hospitality)의 춤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원전에 미래를 맡길 수 없다
다시 블랙리스트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세계의 대전환, 2030 부울경세계박람회
근고지영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대통령의 초심
새해엔 선거개혁 위한 결단 기대한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봄의 낭만에 대하여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특별기고 [전체보기]
한일관계, 기초 제대로 잡아가야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오케스트라
노엘합창단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의재 허백련의 한국적인 산수화
이당 김은호의 ‘매란방’
CEO 칼럼 [전체보기]
재편된 마이스 시장에서 생존 전략은
ESG경영 골칫거리 해결한 시스템
  • 다이아몬드브릿지 걷기대회
  • 제11회바다식목일
  • 코마린청소년토론대회
  • 제3회코마린 어린이그림공모전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