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사설] 해안 뒤덮은 폐플라스틱, 죽음의 바다 이대로 둘 건가

자갈치 등 국내산 미세 검출률 98%, 저감 대책 등 관련 입법 서둘러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1-09-23 19:32:51
  •  |   본지 19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경남의 강과 바다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페트병 비닐봉지 마스크 등 450㎞ 낙동강을 따라 떠내려온 전국의 생활쓰레기와 폐그물 스티로폼부표 등 바다쓰레기가 한데 뒤엉켜 거대한 ‘플라스틱 섬’을 이룬다. 플라스틱은 영원히 분해되지 않는 미세플라스틱으로 잘게 부서져 부유하면서 어패류 등 먹이사슬을 거쳐 사람에게 되돌아온다. 석기 청동기 철기를 이은 현대 플라스틱 문명의 역습이다. 특히 낙동강 하구의 미세플라스틱 오염은 영국 맨체스터대 연구진이 2018년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세계 3번째로 심각하다고 밝혔을 정도다. 하지만 정부와 지자체의 대처는 미비하다.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드리운 죽음의 그림자가 짙다.

해양수산부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해양쓰레기는 연간 8만4000t(초목류 제외)인데, 이 중 80%가 플라스틱이다. 해양환경공단의 집계 결과, 2008~2020년 경남(18만9329t)과 부산(6만2569t)의 해양쓰레기 발생량은 전국 시·도 중 각각 2위와 5위를 차지했다. 플라스틱 쓰레기도 그만큼 많이 발생하고, 미세플라스틱 오염 역시 심해질 수밖에 없다. 낙동강을 통한 연간 미세플라스틱 유입량(9조5000억 개)은 한강(29조7000억 개)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추산된다. 낙동강 하구의 모래섬을 뒤덮은 거대한 플라스틱 섬이 오염의 심각성을 웅변한다.

그 부작용은 정부 조사에서 이미 드러났다.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부산 자갈치시장을 비롯한 전국 주요 시장 3곳에서 구입한 국내산 수산물 27개 품목을 조사해 보니, 미세플라스틱이 98.7% 검출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2016년부터 올해까지 실시한 조사에서도 어패류의 미세플라스틱 검출률이 96~100%로 나타났다. 사정이 이런데도 낙동강 상류에는 쓰레기를 거르는 차단시설을 보기 어렵다. 쓰레기가 하류로 떠내려가 눈에 보이지 않으면 그만이다. 낙동강은 국토의 23%를 적시는 국가하천이지만, 쓰레기 수거예산의 국비 비중은 2010년 50%에서 40%로 줄어든 뒤 11년째 그대로다. 식수원 오염에 이어 쓰레기 처리비 덤터기까지 씌우니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폐그물 스티로폼부표 등으로 인한 미세플라스틱 오염도 심각하다. 국내 바다의 관련 쓰레기 발생량은 연간 3만6000t에 달한다. 해양수산부가 어구 일제 회수제, 어구 실명제, 어구·부표 보증금제 등 대책을 마련했지만 입법화는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21대 국회에 해양 폐기물 관련법이 5건 발의됐으나 본회의를 통과한 건 1건뿐이다. 머뭇거릴 때가 아니다. 미세플라스틱이 우리 밥상을 점령한지 오래다. 이대로 가면 2100년에는 일주일에 신용카드 50장 분량의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온 몸이 플라스틱으로 변하는 느낌이다. 플라스틱 부러지듯 죽음이 속출하기 전에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전국 기름값 12주째 하락…부산 휘발유 1500원대 진입 눈앞
  2. 2국민 10명 중 9명 "원전 필요"…'거주지 건설'엔 46%만 "찬성"
  3. 3[날씨칼럼]봄의 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
  4. 4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5도
  5. 5부산컨트리클럽- ‘아웃’ 7번·‘인’ 16번 시그니처 홀…드라이브로 과감하게 공략을
  6. 6‘초저온 국가연구소’ 부산 유치 나선다
  7. 7[속보] 소방당국 “11시 6분 ‘코엑스 내부에서 화재’ 신고…파악 중”
  8. 8도시철 부산역 노숙인 집결지, 청년 예술꽃 피어날 공간으로
  9. 9[속보] '해킹사고' SKT, 28일부터 전고객 유심 무상교체
  10. 10부산 동구“원조부산밀면”가정의달 맞아 초량 어르신들께 사랑의 밀면 나눔
  1. 1[단독] ‘보수 스피커’ 장예찬, 국힘 복당 신청
  2. 2김문수 “계엄 불가피했다는 尹 주장에 동의 안 해”
  3. 3김문수 “계엄 불가피했다는 尹 주장에 동의 안 해”
  4. 4[속보] 대통령경호처, '사의표명' 김성훈 차장에 대기 명령
  5. 5민주당, 마음은 벌써 집권? 李싱크탱크는 암투설 잡음
  6. 6홍준표 “깐족거림·얄팍한 말재주 한동훈…참 못된 사람”
  7. 7홍준표 “깐족거림·얄팍한 말재주 한동훈…참 못된 사람”
  8. 8[속보] 이재명 38%…한동훈 8% 홍준표 7% 한덕수·김문수 6% 오차내
  9. 9[속보] 文 "사실관계 확인 과정서 전격 기소…검찰 정치화돼"
  10. 10“한덕수 출마 땐 단일화” 홍준표·한동훈도 ‘反李 빅텐트’ 합류(종합)
  1. 1전국 기름값 12주째 하락…부산 휘발유 1500원대 진입 눈앞
  2. 2국민 10명 중 9명 "원전 필요"…'거주지 건설'엔 46%만 "찬성"
  3. 3‘초저온 국가연구소’ 부산 유치 나선다
  4. 4[속보] '해킹사고' SKT, 28일부터 전고객 유심 무상교체
  5. 518일 해킹 인지, 20일 신고…SKT ‘24시간 보고’ 규정 위반(종합)
  6. 6기장 산단 직주근접 강점…아울렛 도보권에 더블역세권 기대까지
  7. 7산은 등 ‘2차 이전’…7년째 희망고문만
  8. 8부산은행, 가정의달 5월 ‘아이사랑 페스티벌’
  9. 9[속보] 한미 첫 '2+2 통상협의' 개최…정부 "美에 관세면제 요청"
  10. 10지역 경기 부진 직격탄… BNK 당기순이익 30% 하락
  1. 1[날씨칼럼]봄의 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
  2. 2부산·울산·경남 대체로 맑음…낮 최고 19∼25도
  3. 3[속보] 소방당국 “11시 6분 ‘코엑스 내부에서 화재’ 신고…파악 중”
  4. 4도시철 부산역 노숙인 집결지, 청년 예술꽃 피어날 공간으로
  5. 5부산 동구“원조부산밀면”가정의달 맞아 초량 어르신들께 사랑의 밀면 나눔
  6. 6고교학점제 교사 불만 “업무는 과중, 내신경쟁은 심화”
  7. 7어시장 매수한도 넘겨도 용인…대금 못 받는 사고 되풀이
  8. 8소음대책 기준 없는 市…에코델타 피해 우려
  9. 9코엑스 화재로 1200명 대피… 도로까지 검은 연기 뒤덮여
  10. 10“갈맷길 연간 1800여 명 완보…市, 전담조직·안내센터 조속 설치를”
  1. 1부산컨트리클럽- ‘아웃’ 7번·‘인’ 16번 시그니처 홀…드라이브로 과감하게 공략을
  2. 2밀어치고 잡아당기고…이정후 시즌 세 번째 3안타
  3. 3최동원 동상 12년 만에 ‘새 옷’
  4. 4팀 타율·안타 1위 롯데, 득점권 타율 7위 ‘고구마 타선’
  5. 5프로농구 BNK, 팬과 우승 뒤풀이
  6. 6양산컨트리클럽- 27홀 모두 최첨단 조명 시스템…야간 라운딩으로 워라밸 누려
  7. 7동의대 김나애·장지원, 회장배 전국펜싱선수권 사브르 개인전 1, 2위
  8. 8세리에A 선두 인터 밀란, 트레블 꿈 ‘와르르’
  9. 9양산 동원로얄컨트리클럽- 7262야드 전장과 그린 조성…토너먼트 경기 가능한 명품 골프장
  10. 10통영 동원로얄컨트리클럽- 세계적 설계자가 만든 환상적 코스…산·바다뷰 즐기며 나이스~샷
우리은행
대선 주자 릴레이 인터뷰
“독일처럼 과감한 감세, 기업 지방이전 이끌것”
대선 주자 릴레이 인터뷰
“산은·수은 조속 부산행, 세계 금융물류수도로”
강동묵의 디톡스 [전체보기]
市 노동안전보건센터, 조속한 설립 필요하다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개발의 시대, 꼭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
우리에게 절실한 성장 마인드셋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민감 국가’ 지정 이후, 한국 과학기술의 과제
과학을 만나는 순간
국제칼럼 [전체보기]
희망 주는 정치, 지방분권 개헌에서
‘콘트라베이스’가 말을 걸어왔다
기고 [전체보기]
‘개미’ 중국과 ‘베짱이’ 한국의 미래
루마니아 원전 계속운전, K-원전도 함께 한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영혼이 없는 관료’가 칭찬이 되는 세상
부산은 왜 망해가고 있을까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세계와 통하는 힙한 판소리
조선시대 조상들의 고독 대처법
김창욱의 스포츠 탐색 [전체보기]
골프룰 지키면 매너가 없다?
골프 vs 파크골프, 당신의 선택은?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공수표로 끝난 낙수효과, 책임은 누가 지나
‘좋은’ 일자리 지키기, 중요한 이유
데스크시각 [전체보기]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
도청도설 [전체보기]
4월과 5월 사이
쥐 잘 잡는 고양이
메디칼럼 [전체보기]
메포츠로 약없는 세상, 건강백세 코리아 만들기
보기만 해도 알 수 있는 간장 질환의 징후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노키즈존과 키즈존
금정산성막걸리와 겨울 안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뇌력 키우기 제5원칙, 사회적 소통
뇌력 키우기 4원칙 ‘잘먹기’
사설 [전체보기]
한국 경제 0.2% 후퇴…정치 불안·관세 충격에 피멍
문재인 전 대통령 재판 넘긴 검찰, 기소권 논란 자초
세상읽기 [전체보기]
함께 만드는 예술, 협력으로 함께 만드는 사회
프로파간다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전쟁과 장터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공정하고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위한 제언
양질의 지속 가능한 건강보장을 위한 개혁 방안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무주공해(無主空海)
트럼프 2.0 그리고 대한민국 해양정책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관세 혼란의 끝이 보인다
트럼프의 속마음 읽기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주민투표로 결정되는 부산·경남행정통합
수능 폐지를 위한 10년 교육 실험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의 8대 명당, 김극뉴의 묘
퇴계 이황과 서애 류성룡의 생가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트럼프의 ‘윤석열 구하기’ 망상
문민을 국방부 장관으로!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특권의식
유효기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모리스 라벨
겨울 나그네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구본웅의 ‘빈대떡’
시인 권구현의 ‘금강산 풍경’
CEO 칼럼 [전체보기]
부산의 미래, 금융중심지 육성에 있다
국민연금 개정, 어떻길래?

Error loading images. One or more images were not found.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