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회장님 효과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부산은행이 지금처럼 한국 대표 지방은행이 되는데 심훈 전 행장의 역할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IMF 사태 직후 금융권 2차 구조조정 바람이 불던 그때 삼고초려로 영입한 심 전 행장의 6년 체제 덕분에 제 궤도에 오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어느날 지역 상공인들과 골프 회동이 있었는데 심 행장의 옷차림이 화제에 올랐다. 명품은커녕 모자부터 신발까지 중저가 지역 브랜드 일색이어서다. 심 행장은 오히려 “우리 고객의 상품을 쓰는 게 당연하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전직 한국은행 부총재라는 권위를 내려놓은 그의 행보가 부산은행 위상 제고에 얼마나 도움이 됐던지 ‘심훈 주가’라는 말도 나왔다.

대기업 오너나 CEO들이 요즘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대중과 접촉면을 넓히고 있다.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은 경쟁사 호텔 방문 인증사진을 찍는가 하면, 최근 인수한 야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맵시를 뽐낸다. 자녀와의 일상 공개에도 거침이 없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센스 역시 뒤지지 않는다. 익살스러운 사진이나 “나도 요플레 뚜껑 핥아먹는다”는 글을 올리면 팔로어들이 배꼽을 잡는다.

최근엔 비공식 석상에서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의외의 모습으로 나타났다. 서울 명품 매장에서 찍힌 사진 속 신 회장은 캐주얼한 운동화에 화려한 모피 코트를 걸치고 환하게 웃고 있다. 이 패션은 단번에 온라인을 달궜다. 모피는 고가이긴 해도 인조이고, 운동화는 국내 스타트업이 플라스틱을 재활용해 만든 9만7000원짜리 제품이다. 사생활도 ‘환경·사회·투명경영(ESG)’ 기조에 맞춘 셈이다. 중국의 사드 보복, 한일 외교분쟁 등의 여파로 다소 침체에 빠진 그룹의 분위기를 반전시키는데 약간은 도움이 됐다는 반응이다.

부산대 개교 이래 최고액을 기부해 화제가 됐던 고 송금조 ㈜태양사 회장은 한때 전국 최고액 개인 납세자였을 정도로 성공한 기업인이었다. 그러나 기금 출연식에 신고 나온 건 낡디 낡은 운동화였다. 차세대 오너들의 파격이 대중을 의식한 계산의 결과물이든 아니든, 그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수만명 직원의 생계가 걸린 회사의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총수의 직접 소통 트렌드가 신생 IT가 아니라 전통 대기업에서 활발하다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회장이나 CEO는 그 자신이 브랜드다. 사생활이나 경영권 분쟁으로 인한 ‘오너 리스크’가 아니라 ‘오너 프리미엄(회장님 효과)’을 기대하는 건 주주나 국민이나 같다.

강필희 논설위원 flute@kookje.co.kr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양정1구역 분양가 1500만 원대(3.3㎡당)…조합 “시세 반영해야” 반발
  2. 2대선조선 품은 동일철강, 대한조선 인수전에도 뛰어들다
  3. 3부산 코로나 253명 사상 최다...종합병원 목욕탕서 집단감염
  4. 4박형준 사단 4인, 지방선거 때까지 옆자리 지킬까
  5. 5[단독] 경찰이 달라졌다…체포불응 난동에 테이저건 쏴 제압
  6. 6여당 부산 조직 재정비…5곳 지역위원장 임명
  7. 7부산 조정지역 지정 1년… '약발' 안먹혔다
  8. 8고준위 특별법 부울 반발에도 밀어붙이는 ‘서울’
  9. 9코로나 신규확진자 7000명 넘었다. 위중증 840명 ‘역대 최다’
  10. 10[최태호의 와인 한 잔] 먼저 다가가자
  1. 1박형준 사단 4인, 지방선거 때까지 옆자리 지킬까
  2. 2여당 부산 조직 재정비…5곳 지역위원장 임명
  3. 3“해사법원 수수료 규모만 1조” “BPA, 특별지자체 아래 둬야”
  4. 4여당 “문 정부 성찰” 반성 모드…야당 “실수만 말자” 승리 자신
  5. 5김동연 영입 1호는 AI 대변인 ‘에이디’
  6. 6전문가그룹 기초단체장 잇단 출마 노크
  7. 7부산 쟁탈전 재점화…여당 이낙연 등판론 - 야당 이준석 선봉장
  8. 8안철수·심상정 제3지대 공조…결선투표제 도입 공감대
  9. 9“소상공인 지원 쥐꼬리 수준” 이재명 문재인 정권에 직격탄
  10. 10선대위서 단합 외친 윤석열 “무능·위선 정권 반드시 교체”
  1. 1양정1구역 분양가 1500만 원대(3.3㎡당)…조합 “시세 반영해야” 반발
  2. 2대선조선 품은 동일철강, 대한조선 인수전에도 뛰어들다
  3. 3부산 조정지역 지정 1년… '약발' 안먹혔다
  4. 4고준위 특별법 부울 반발에도 밀어붙이는 ‘서울’
  5. 5한진중공업 → HJ중공업 사명 변경 공시
  6. 6“해운과징금 부과 땐 선사 줄도산” 항만단체들 9일 철회 촉구 집회
  7. 7삼성전자 신임 대표에 한종희·경계현
  8. 8지역농산물 우선구매가 불공정 조례?
  9. 9연말정산 혜택 보려 가입한 IRP(개인형 퇴직연금), 중도해지 땐 세금 폭탄
  10. 10마켓컬리 ‘샛별배송’ 부산·울산으로 확장
  1. 1부산 코로나 253명 사상 최다...종합병원 목욕탕서 집단감염
  2. 2[단독] 경찰이 달라졌다…체포불응 난동에 테이저건 쏴 제압
  3. 3코로나 신규확진자 7000명 넘었다. 위중증 840명 ‘역대 최다’
  4. 4오미크론 확산…힘 실리는 종교시설 방역 강화
  5. 5초고령사회 일자리가 복지다 <5> 사회서비스형 노인 일자리
  6. 6박형준 시장, 5개월간 이어온 ‘부산 비전투어’ 마무리
  7. 7‘어반루프’ 머리 맞댈 산학연 협의회 추진
  8. 8코로나 확진자 7000명대 '쇼크'...부산 하루 300명 확진 코앞
  9. 9부산시, 낙동강 하류 전국 1호 ‘국가도시공원’ 추진
  10. 10부산시장·교육감 "사적 모임 자제, 백신 접종을"
  1. 1공부하고 소통하는 BNK…3R 흔들 다크호스 됐네
  2. 2아시아드 CC, 내년 4월 부산 첫 KPGA 대회 개최
  3. 3롯데 손성빈 상무행…“성장해 돌아오겠다”
  4. 4잔류냐 승격이냐…강원·대전 외나무 승부
  5. 5전북 홍정호, 24년 만에 수비수 MVP
  6. 6롯데, 골든글러브 후보 11명…안치홍·전준우 수상 기대
  7. 7물오른 손흥민 2경기 연속골 ‘쾅’…케인-모라와 공격 호흡 빛났다
  8. 8동의대, 부산협회장배 카바디 대회 석권
  9. 9최혜진 LPGA 투어행 수석 합격 보인다…안나린도 확정적
  10. 10전북 수비수 홍정호, K리그1 MVP 유력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PK상임위장의 지역발전 약속
민홍철 국방위원장
강동진 칼럼 [전체보기]
2021년 6월 25일 아침에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이 땅에서 영원히 젊은이로 남은 그들
무위자연(無爲自然) 정신으로 살아가기
기고 [전체보기]
2030세계박람회 유치 어떻게 할 것인가 /이각규
아나운서들의 스포츠 중계방송 용어 /김병래
기명칼럼 [전체보기]
일본 총선과 험난할 대일외교
복지국가 지속가능성과 기본소득
기자수첩 [전체보기]
기대되는 ‘걷기 도시’ 김해 /박동필
작년 산재로 스러진 882명, 세상에 당연한 죽음은 없다 /이준영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지금 한국인은 어리둥절하다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피노키오의 거짓말과 디지털 세상 속도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야망과 깜냥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시 듣고 싶은 장인의 북소리
수신(修身)을 위한 음악 선비음악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부산시·시의회 불통에 시민 피로도 상승 /송진영
도청도설 [전체보기]
서점가에 영근 ‘꿈’
청년내각
독자의 소리 [전체보기]
앞치마 입은 자영업자 영정사진 /김옥숙
슬기로운 코로나19 대처방법 /신우원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중국식 부세 간장조림 ‘홍소황화어’
굴 ‘알쓸신잡’
사설 [전체보기]
부산에 공들이는 여야 대선 후보가 명심할 점
문 대통령까지 나선 ‘청소년 방역패스’ 논란
수소칼럼 [전체보기]
수소경제는 부산 성장의 기회 /이욱태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후협약 결론은 ‘어쩌고저쩌고’
혁신, 엑스포 그리고 해리티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중국 정부가 악수를 두고 있다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돌봄’의 마음
장재건 칼럼 [전체보기]
‘이재명 국감’ 관전기
일상 회복으로 가는 길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너 해봤어?
정책 제언 [전체보기]
지방대학 대위기 ‘준공영제’로 넘자 /김종한
가상화폐 정책과 블록체인 특구 /김홍배
조영석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필하모니 감상시간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지방모순’ 타파 개헌, 뭐라도 하자
‘다시’ 검찰을 생각한다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먼저 다가가자
영화 속의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대한민국 부산호’ 항해가 성공하려면 /오성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포디엄의 제왕
미키스 테오도라키스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수운 유덕장의 ‘묵죽도’
‘불이선란’의 인장
  • 충효예 글짓기대회
  • 맘 편한 부산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