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메디칼럼] 오줌소태, 그것이 알고 싶다 /이경미

  • 이경미 부산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
  •  |   입력 : 2021-10-25 19:12:11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이 오줌소태가 또 왔어요. 이건 안 낫는 겁니까? 선생님이 먹으라는 약도 내가 계속 먹는데 왜 안 낫습니까?”

그림= 서상균 기자
오줌소태, 흔히 들어본 말일 것이다. 국어사전적 정의는 ‘방광염이나 요도염으로 오줌이 자주 마려운 부인병’이다.

방광염에 대한 순수 우리말로 ‘오줌소태’인데 대체 왜 소태인가? 소태는 소태나무 껍질을 씹으면 매우 쓴 맛이 나는데 소변을 볼 때 소태나무처럼 쓰고 매우 고통스럽다는 뜻이다. 그야말로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우리말이 아닌가!

아주 흔한 병인 오줌소태, 방광염에 대해 사람들이 오해하거나 궁금해하는 것이 있어서 한 번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방광염은 대개 세균 감염으로 인해 생기며, 환자의 90% 이상이 여성이다 보니 국어사전에서조차 부인병이라 일컫는다. 환자에게 “방광염입니다”고 이야기하면 본인이 비위생적이거나 뭔가 잘못해서 걸린 것처럼 화들짝 놀라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방광염은 본인 항문에서 나온 장내세균이 요도를 통해 방광내 침입하여 생긴다. 요로감염은 우리 몸에서 생기는 세균 감염 중 가장 흔히 발생하는 감염 중 하나이다. 여성 2명 중 1명은 평생 1번 이상은 걸린다. 여성은 아무래도 항문과 요도의 거리가 가깝고 요도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아서 균이 방광으로 침범하기 쉽다. 또한 여성의 요도는 남성과는 달리 항염증 효과가 있는 전립선액이 없어 쉽게 장내세균이 집락화할 수 있다. 게다가 폐경 이후로는 여성호르몬의 감소로 요로상피의 상태가 변화하고 질내 산성도 감소와 정상세균총의 감소로 항문에서 나온 세균이 질이나 외음부에 집락해서 살기 좋은 환경으로 변화하여 재발성방광염 위험도를 더 높인다.

15세 이하에서 방광염이 처음 발생하거나 어머니의 방광염 과거력도 중요하다. 이는 방광내 상피의 유전적 성질과 상관이 있다. 재발성 요로 감염 환자에 대한 유전적 연구 결과, 이들은 혈액형 항원의 비분비형 유전자가 정상인에 비하여 3~4배 많았다. 이들은 세포 표면의 탄수화물 구성이 세균이 더 잘 달라붙을 수 있는 성질을 가져 그만큼 방광염이 더 잘 걸린다.

성관계 후에도 방광염이 잘 생긴다. 실은 이것은 물리적으로 세균의 집락 및 침투를 용이하게 하여 염증이 잘 생기는데 결국 대부분 본인 세균에 의해 생긴다.

소변은 무균성이라 아주 깨끗하다 여겨졌는데 최근 기술의 발전으로 방광 내에도 세균총, 미생물군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있다. 이 미생물군이 방광의 면역체계와 항상성 유지에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미생물군의 불균형이 재발성 방광염, 과민성방광, 간질성방광염 등 방광질환과도 연관이 있다고 보고 있다.

아무런 이벤트도 없었고 무리하지도 않았는데 자꾸 방광염이 재발한다고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최근의 연구들에서는 이러한 병태를 설명하는 혁명적인 변화를 제시했다.

여러 단계를 거쳐 세균이 방광표면 세포 안으로 들어와 세포 내 세균 군집과 잠복성 세포 내 저장소를 형성한다. 잠복성 세포 내 저장소 형태는 보균자 상태로 바이러스처럼 자가증식을 할 수도 있어 재발성 방광염의 새로운 기전으로 설명된다. 쉽게 말하면 세균이 여러 층의 방광점막 세포 사이에 숨어서 항생제도 잘 듣지 않고 증식하다 세포가 탈락되거나 다른 원인에 의해서 세균이 노출되면서 다시 염증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다. 여성들이 자주 겪는 방광염은 자칫 치료에 소홀하면 만성화로 이어지기 쉽고 통증과 다양한 배뇨 증상, 그리고 2차적인 우울감 등으로 인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심지어 세균감염없이 방광통증이 심한 간질성방광염인데 단순 방광염 재발로 보고 일반적이 치료만 하다 병을 키우는 경우도 종종 본다. 감기와 마찬가지로 아직 100% 재발을 막을 수 있는 치료법은 없지만 적어도 1/3로 줄일 수 있는 치료법들은 다양하게 있으니 항생제만 찾지 말고 2번 이상 방광염이 생겼을 때는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부산의료원 비뇨의학과 과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2. 2[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3. 3[속보] 재커라이어, 나흘 만에 경질.. ‘역대 최단 기간’ 백악관 대변인
  4. 4‘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5. 5[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6. 6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7. 7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8. 8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9. 9"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10. 10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1. 1[속보] 추미애 '소방 재정 빨대' 발언 사과…“폄훼 의도 없어”
  2. 2김민석, '재정 빨대' 발언 사과... "추미애에게도 사과 요청했다"
  3. 3국힘, 秋 ‘재정 빨대’ 발언 사과에 “‘사과 바라시니까’…끝까지 오만”
  4. 4[정가 인&아웃] 지역현안 해결사 이헌승 국힘 부산 국회의원, 국제신문 회생에도 팔 걷어
  5. 5[속보] 김민석 "'조희대 탄핵 추진' 논의 공식화"
  6. 6이 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담아내야" 국회에 개헌 논의 촉구 (종합)
  7. 7이헌승 "국제신문 실질적 대주주 조사 미흡" 질타에 부산노동청장 "다음주 면담"
  8. 8北, 잠수함발사 전략순항미사일 2종 시험발사(종합)
  9. 9李대통령 지지율 39%, 하락세 멈췄다…민주 36% 국힘 27%
  10. 10李대통령 “부마항쟁과 5·18 헌법 수록 개헌, 국회가 나서달라”
  1. 1"국민연금 한 번도 못 낸 청년 21만명…10명 중 9명은 '실직'"
  2. 2"통합 앞둔 발전5사, '8020억 자회사 부채' 승계계획 전무"
  3. 3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3원… 전주보다 1.2원 ↓
  4. 4부산 이전 1차 공공기관 4곳, 수도권에 여전히 495명 잔류
  5. 5부산TP 수장 중기부 승인…신임 기관장들 내주 취임
  6. 67.5% 폭락 ‘녹아내린 코스피’…7000서 7일 만에 5500으로(종합)
  7. 7누리호 탄 군집위성, 발사 14시간 만에 첫 지구 촬영 성공
  8. 8부산 9월 취업자 9000명 늘었지만…'경제허리' 40·50대 3만명↓
  9. 9‘신뢰 시그널’ 없는 증시…외인 이달만 18조 투매
  10. 1040돌 수산무역협회도 부산시대 연다
  1. 1[날씨칼럼] 날씨와 기후 사이, 평년값으로 읽는 10월
  2. 2‘부산살이’ 한 달 된 부캉이…주말 북항 친수공원 인파 몰려
  3. 3[속보] 추미애 “순직 소방관께 깊은 애도, 근무 환경 살피겠다”
  4. 4부산·울산·경남 가끔 구름 많다가 밤부터 흐려져
  5. 5제자 성추행한 초등 교사에 기부금 전달한 전현직 교사 '불구속 송치'
  6. 6부천 공장 화재 순직 소방관 장례 '경기도청장'으로 엄수
  7. 7"뉴스거리 만들려 범행" 인천 흉기난동범 최충락 주거지 압수수색
  8. 8통영서 단체 수영하던 50대, 1.8㎞ 표류…해경 구조
  9. 9광주서 승합차·시내버스·오토바이 추돌…2명 경상
  10. 10이태원 참사 유족, 4주기 앞두고 진상규명 촉구…"책임자 처벌" 외치기도
  1. 1김도영의 KIA냐, 오스틴의 LG냐
  2. 2득점은 킹, 리바운드는 롱…KCC 살릴 ‘믿을맨’ 찾았다
  3. 3자금 숨통 틔웠다…LIV골프 살아날까
  4. 4[뭐라노] 롯데, 이젠 성찰할 때
  5. 5프로야구 역대급 흥행에도 쪼그라든 ‘거인 팬심’
  6. 6인종차별 당한 엄지성…英 경찰 수사
  7. 7거인 3년 연속 7위…레이예스·한동희는 날았다
  8. 8황성빈은 첫 도루왕…끝까지 뜨거웠던 타이틀 경쟁
  9. 9한화, 새 사령탑에 류지현…3년 20억원
  10. 103년 無가을로 계약 만료…김태형 감독 운명은?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원자력 청출어람, 스승을 가르치다
국제칼럼 [전체보기]
사라지는 것, 귀 기울일 것
열린 사회와 그 적들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솔직할 수 있는 용기, 당신에게도 닿기를
도청도설 [전체보기]
은정이라는 이름
다시 영화의 시간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B형 간염 ‘바이러스 수치’에 ‘급여’ 맞춰야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초대 중수청장, 내편 네편 아닌 국민편에 서라
지자체, 현수막 법 준수하고 실태부터 파악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다민족 사회
부캉이가 북항에 던진 질문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금가락지가 땅에 떨어진 형국, 곡전재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거울 속의 외계인
물 들어올 때 노 저어라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