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우리나라도 인류문명의 발전사를 상징하는 세계박람회를 유치해야 한다. 세계박람회는 170년 동안 14개국에서 35회가 열렸다. 가장 많이 개최한 나라는 미국으로 7회이며, 프랑스 6회, 벨기에 6회, 스페인 3회, 영국 2회, 이탈리아 2회, 일본 2회, 독일 1회, 캐나다 1회 등 대부분 선진국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와 같이 선진국이 앞다투어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것은 그 효과가 메가이벤트 중에서 최고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1988년 서울하계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으로 마지막 남은 세계박람회, 흔히 말하는 세계 3대 메가이벤트를 개최해야 진정한 선진국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세계박람회 성과를 보면 2010상하이세계박람회가 192개국, 7380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해 110조 원의 경제효과와 63만 명의 고용창출을 했으며, 2015밀라노세계박람회는 145개국, 2200만 명의 관람객을 유치해 63조 원의 경제효과와 15만 명의 고용창출을 했다. 투자 대비 경제적 파급효과도 올림픽과 월드컵에 비해 월등히 크다. 이런 경제적 효과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세계 각국은 세계박람회 유치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현재 2020세계박람회가 두바이에서 개최 중이며, 2025세계박람회는 오사카·간사이가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관광산업은 이미 세계에서 유망한 산업이 되었고, 많은 나라들이 점유율을 놓고 경쟁하고 있기 때문에, 새로운 세계박람회의 유력한 후보도시가 나타나는 것은 시간문제다.
2030세계박람회는 한국(부산)을 비롯해 러시아(모스크바), 이탈리아(로마), 우크라이나(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리야드) 등 5개국이 국제박람회기구(BIE)에 유치를 신청했다. 앞으로 정부와 부산시는 4개국의 신청도시와 치열한 유치경쟁을 해야 한다.
현재 유치 경쟁국들의 동향은 2030세계박람회 유치신청 마감일인 10월 29일에 국제박람회기구가 발표한 주제와 개최시기뿐이며 유치전략과 개최 내용은 오리무중이다. 해외 박람회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해 확인한 바에 의하면 러시아의 모스크바,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 이탈리아의 로마는 이미 세계적인 엑스포 컨설팅회사에 유치계획을 맡겨 유치계획서는 물론 국제박람회기구 총회에서 경쟁 프레젠테이션, 현장실사 대응까지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다. 현재 유치위원회의 시급한 핵심업무는 첫째 유치경쟁국의 동향 파악 및 대응, 둘째 차별화된 유치계획과 전략수립, 셋째 12월 14일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의 온라인 총회에서 비대면 발표 준비다.
유치경쟁국의 동향파악은 외교채널보다 국내 글로벌 기업의 해외 네트워크를 통하는 것이 훨씬 쉽고 정확도가 높을 것이다. 차별화된 유치계획과 전략수립은 완성도가 높은 마스터플랜을 근거로 국제박람회기구가 요구하는 규정에 명시된 14개 챕터, 61개 항목에 대해 창조적이며 차별화된 내용작성이 중요하다.
회원국의 득표율을 높여야 하는 유치전략은 최근에 개최했거나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세계박람회인 2010상하이, 2015밀라노, 2020두바이, 2025오사카·간사이의 유치전략 사례를 먼저 분석해야 한다. 이어 170개 회원국 중 유치경쟁국인 4개국을 제외한 회원국을 대상으로 개별 국가에 대한 맞춤형 전략을 전개하되, 회원국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발도상국들에 참가지원금을 제공하는 것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 이외에 국제박람회기구에 위상제고라는 명분을 주고, 개발도상국들에 세계박람회 참가와 개최 관련한 역량강화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획기적인 전략이 필요하다. 12월 14일 국제박람회기구의 온라인 총회에서 비대면 발표는 차별화된 유치계획과 전략을 추진일정에 근거해 연도별 경쟁국 동향과 총회 발표시기 및 단계에 따라 요약·정리해서 유치계획과 전략의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2014년부터 8년 동안 준비해온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가 국내 정치적인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정부와 국회의 지대한 관심과 전폭적인 지원으로 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하여 국민통합과 미래 국가, 부산시의 발전을 위한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박람회연구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