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대 이동규(기업재난관리학과) 교수가 그제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마련한 ‘미래전망 전문가 포럼’에서 발표한 향후 지방대학 생존 확률을 진단한 보고서에 담긴 메시지는 예사롭지 않다. 이 교수는 지금부터 25년이 흐른 뒤 부산의 대학 23곳 가운데 7곳만 살아남을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5곳의 대학이 있는 울산은 단 1곳만 생존하고, 경남은 23곳 중 5곳만 남고 나머지는 사라질 운명이란다. 한편으로는 지방대학의 미래상이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난 셈이어서 충격적이다. 반면 갈수록 심화하는 수도권 집중화 현상에 따라 이미 예상했던 것이라는 시각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25년 이내 부산의 대학 10곳 중 3곳만 생존한다면 존립기반이 뿌리째 흔들리는 지방대학 문제를 그냥 넘겨서는 안 될 일이다.
이 교수는 이날 ‘인구변동과 미래 전망:지방대학 분야’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2042~2046년 국내 대학은 190곳이 남을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총 386곳인 국내 대학의 25년 뒤 생존 확률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4%다. 여기서 수도권에서 멀어질수록 살아남을 대학 수가 줄게 된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사람과 자본 등의 수도권 편중을 손놓고 있을 경우 가뜩이나 심각한 지역 공동화 현상이 더욱 빠른 속도로 이어진다는 뜻이다. 지방과 수도권의 격차가 더 벌어지게 하고, 나라 전체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비극적인 요인이다. 이번 보고서는 현실로 다가온 지방소멸의 심각성을 알리는 경고다. 국가 차원의 선제적인 대응이 지금 당장 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17개 시도 중 대학 생존율이 70% 이상인 곳은 서울(81.5%) 세종(75.0%) 인천(70%) 등 3곳에 지나지 않는다. 이들 수도권 대학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 대학 생존율은 50% 아래로 내려간다. 강원(43.5%) 대전(41.2%) 경북(37.1%) 부산(30.4%) 전북(30.0%) 경남(21.7%) 울산(20.0%) 전남(19.0%) 등으로 예상됐다. 전체 통계를 살펴보면 서울을 제외한 331개 대학 중 145곳(44.1%)만 명맥을 유지하게 된다고 한다. 이 같은 분석은 수도권에 집중되는 지역별 출생아 수 등을 따져보면 현실화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보고서에는 초·중·고 학령인구(6~17세) 증감률과 대학별 신입생 충원율을 추산하면서 2027년부터 출생아의 48%가량(2042년∼2046년에는 약 49%)이 서울과 경기에서 태어날 것으로 전망한 대목이 있다.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수도권 중심으로 대학 생존율은 올라가고, 상대적으로 수도권에서 떨어진 대학일수록 건전성이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 지방대학이 사라지는 것은 교육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출생아마저 줄어들고 청년 인구 유출까지 겹치는 지방소멸 현상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가적 재앙이다. 범정부적인 대응이 요구된다. 물론 대학의 자구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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