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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신춘문예와 N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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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 창간한 국제신문은 1959년 신춘문예를 처음 시행한다. 1950년 터진 한국전쟁 때 부산은 임시수도(1950년 8월 18일~1953년 8월 15일)였다. 혼란스러웠던 그 시절 대한민국 중심지 구실을 감당한 부산에서 급변하는 전황과 세계 동향을 전하는 일에 바빠, 1950년대에는 신춘문예를 시도할 엄두를 내지 못한 게 아닐까 싶다. 1960년 제2회까지 이어진 국제신문 신춘문예는 이듬해부터 중단되고 만다.

비록 아주 짧은 기간이었지만, 수확은 알찼다. 예컨대 1960년 시조 부문 당선인은 백수 정완영(1919~2016)이다. 정완영은 뒷날 한국 시조 문학 부흥을 이끄는 큰 시조시인으로 우뚝 선다. 그를 기리는 백수문학상은 권위가 매우 높은 시조문학상으로 꼽히는데, 올해 수상자는 부산의 전연희 시조시인이다. 국제신문 신춘문예는 전두환 신군부의 억압으로 강제 폐간된 시기(1980년 11월~1989년 1월)를 보내고 1993년 부활한다.

NFT(대체불가능토큰)를 비롯해 4차 산업혁명 관련 새 기술이 무서운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잘 살펴보면, 많은 경우 새 기술은 좋은 콘텐츠를 맹렬히 찾아다닌다. 세계를 점령한 넷플릭스가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확보하는 데 얼마나 애쓰는지만 봐도 감이 온다. 부산국제영화제(BIFF) 동향을 살펴도, 출판물·웹스토리·웹툰·소설 등에 걸친 콘텐츠를 찾는 E-IP 마켓 분야는 해마다 커지고 활력이 붙는다. NFT 부문도 미술을 포함한 예술 영역으로 들어와 콘텐츠를 찾는 노력에 거침이 없다.

문학의 인기와 위상이 예전과 비교해 어떻니 저떻니 하는 의견은 많다. 하지만 한가지 변치 않고 분명한 건, 신춘문예가 예술 콘텐츠를 창조할 신진 문학인을 찾는 중요한 창구라는 사실이다. ‘그릇’의 이름이 NFT가 됐든 E-IP 마켓이 됐든 그 속을 채울 보물 가운데 비중이 가장 큰 건 예술 콘텐츠일 것이다. 신춘문예에 도전하는 한사람 한사람이 바로 그걸 만들 주인공임이 분명하다.

202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응모작 접수가 지난 2일 마감됐다. 곧 심사 일정이 시작되고, 이달 중 마무리되어 2022년 1월 첫 신문에 부문별 당선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새로운 문학인의 탄생을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린다. 콘텐츠의 힘을 입증하고자, 백수 정완영의 시조 작품 일부를 소개한다. “둥기둥 줄이 울면 초가삼간 달이 뜨고/흐느껴 목 메이면 꽃잎도 떨리는데/푸른 물 흐르는 정에 눈물 비친 흰 옷자락.”(시조 ‘조국’ 제2연) 멋지다.


조봉권 기획에디터 bgjoe@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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