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공공배달앱 ‘동백통’이 어제부터 부산 전역에서 본격 운영됐다. 동백통은 국제신문이 2020년 신년기획 ‘따뜻한 O2O(Online to Offline)’ 시리즈를 통해 공공온라인 마케팅 플랫폼 운영을 제안한 것과 관련 있다. 부산시는 디지털시대 비대면 경제를 육성하자는 본지 기획 의도에 발맞춰 ‘비대면 경제팀’을 신설하고 총 5224억 원을 투입하는 디지털경제 육성 계획을 발표했다. 동백통은 그 가운데 하나로 상공인과 자영업자, 전통시장 상인의 부담을 덜고 비대면 판로 개척을 지원하는 배달앱이다.
동백통은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같은 민간 배달앱과 달리 중개수수료와 광고비, 가맹비를 면제하는 3무(無)정책이 특징이다. 음식 배달은 기본이고 앞으로 전통시장과 우리동네 매장(철물점·조명 등) 랜선쇼핑을 통해 중소기업 상품도 중개하는 등 서비스를 확장할 계획이다. 지난해 10월 연제구에서 시범 운영을 한 후 나타난 여러 문제를 시가 개선했다고 한다. 시스템이 안정되지 않아 아이폰에서는 시범에 참가한 고객에게 무료로 제공한 1만 원짜리 모바일 쿠폰 사용이 어려웠으나 해결책을 찾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식 서비스 시행 첫날, 앱을 이용한 고객들 사이에서는 일부 장점이 있으나 불편함이 커 아쉽다는 반응이 많았다.
수영구의 경우, 점심 시간에 ‘중식’ ‘일식·돈까스’ 등 메뉴를 클릭하면 등록된 업체가 2~4곳에 그쳤고 ‘치킨’ 메뉴는 배달 가능한 곳이 없었다고 한다. 반면 민간 배달앱으로 상점을 검색하면 주변 식당이 많이 검색됐다니 크게 비교된다. 동백전 결제 가능 업체인지 제대로 표시돼 있지 않거나 실제 사용이 안되는 곳도 꽤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시행 초기라 가맹 업소가 적고 동백전과의 결제 시스템 연동도 미흡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공공배달앱의 성공은 가맹점 확보가 핵심이다. 플랫폼 비즈니스는 공급자와 소비자가 일정 규모를 갖춰야 네트워크 효과가 작동하기 때문이다.
시는 내년까지 전통시장(20개 시장, 500개 점포 이상) 음식점(5000개 점포 이상) 중소기업(200개 업체, 1000개 제품 이상) 가맹점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해야 한다. 동백통은 지역화폐인 동백전과 연계가 쉽고 자체 5%·동백전 10% 캐시백을 즉시 받을 수 있다. 그만큼 가격 경쟁력이 있다. 동백전은 지역화폐 발행액 기준으로 전국 3위를 차지하고 가입자가 76만 명이 넘는다. 시는 동백전을 활용한 홍보 활동도 펼쳐야 마땅하다. 지난해 출범한 대구의 공공배달앱 ‘대구로’는 하루 주문 건수 1만 건을 웃돈다. 공공배달앱은 독과점을 없애고 지역 자본의 역외유출을 막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착한 소비를 실천하려는 시민도 많다. 바로 우리 이웃인 자영업자를 위해 동백통을 이용하려는 것이다. 시는 서비스 시행 초기 드러난 문제점을 조속히 보완해 동백통이 소상공인을 돕는 버팀목이 되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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