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1·29 균형발전의날에 부쳐] ‘두 개의 한국’ 통합할 新균형발전국가론 /초의수

  • 초의수 신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   입력 : 2022-01-27 19:36:52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두 개의 국가(Two Nations)’. 영국 보수당의 우상인 벤자민 디즈레일리 영국총리가 1845년에 쓴 시빌(Sybil)이라는 소설의 부제목이다. 문학가이기도 했던 그는 당시 영국사회가 같은 나라(country)임에도 빈곤에 의해 두 국가로 양단되어 있음을 이렇게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우리나라는 남북 분단 외에도 빈부 간 격차, 이중노동시장, 사회연금 및 고용보험 가입 등으로 나뉘어 있고 가장 심각한 것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분단체제이다. 2021년 기준 1000대 기업 중 743개가 수도권에 몰려있고(이들 기업 매출액의 수도권 집중은 86.9%), 디지털 대전환시대 디지털기업은 80% 이상이 수도권에 집중돼 있으며, 사무직-기흥라인(용인시 기흥구), 기술직-판교라인(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처럼 고급의 일자리는 수도권에만 한정되어 있다.

추격형 성장엔진이 한계에 다다른 현시점에서 창의형 고성능엔진의 역할을 할 수 있는 새로운 성장모델의 기반을 이제 지역에서 찾아야 한다. 새로운 정책은 지역에서 우리나라 미래 발전동력의 핵심요소를 찾아 이를 집중 육성하는 지역역량 기반의 신(新)균형발전정책이다. 새로운 균형발전정책은 비수도권에 차세대 경제·산업 중심의 미래먹거리, 4차산업 중심의 과학기술력, 우수인재, 혁신력을 중점적으로 키우는 지역역량 기반의 전략인 것이다.

첫 번째는 ‘메가시티 리전(MCR, Mega City Region)’ 육성 전략이다. OECD국가의 300만 이상 124개 광역권 중 우리나라 5대 광역권은 1인당 GRDP가 50~90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를 30위권 이내로 진입시키기 위해서 스마트 디지털, 차세대 모빌리티, 수소 등 그린에너지, 글로벌 소재부품장비산업의 기반을 5대 광역권에 특색있게 정착, 발전시켜야 한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것은 두 번째, 비수도권 30개 ‘K-테크노폴리스’ 조성 전략이다. 수도권의 200여 개 공공기관과 280여 개 공공 출자 및 투자회사를 비수도권에 이전시키되 과학기술출연기관 분원(본원이면 더 좋음), 해당 지역의 공공 및 민간의 연구기관, 대학연구소, 지역기업을 같이 묶어 과학기술 개발, 사업화 및 상용화, 전문인력 육성 등이 이루어지도록 혁신 거점을 조성하는 것이다. 조세감면 등 인센티브를 통해 대기업까지 분산 유치하여 이와 결합시키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다. 대도시는 판교급의 테크노밸리를 조성하고 광역도지역은 인구 10만 이상의 중소도시가 새로운 활력의 거점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1980년대 새롭게 재개한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이전(46개 테크노폴)을 통해 2022년 현재 전국 71개의 경쟁력거점으로 탄생시킨 프랑스의 사례가 큰 참고가 될 것이다.

세 번째는 ‘K-행복동네’ 추진전략이다. 디지털 기반 대중교통 등 생활서비스, 전기충전소, 신재생에너지 기반 주택, 에너지자립, 커뮤니티케어 등 복지서비스를 충족하는 15분 내 스마트+그린+웰빙의 동네를 조성하는 것이다. 우선 3500여 개의 읍면동 중 결핍도가 높은 상위 700개부터 시작한 후 전체 지역에 확산하여 인구절벽시대 서비스 사막화를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 네 번째는 지방대 육성 등 지역인재역량 강화이다. 지방대의 몰락은 지역발전의 마지막 보루를 상실하는 것과 같다. 학령인구 감소가 지방대를 몰락시키지 않도록 수도권과 비수도권 대학 모두 10% 정원감축을 하고 전국 MCR을 단위로 기능(연구+교육+평생직업교육) 중심의 고등교육을 재편한 뒤 공유와 연합의 대학체제를 운영해야 한다. 거점국립대와 KAIST 등 과학기술대를 중심으로 세계 100위권의 대학을 육성하고 K-테크노폴리스 등에서 전문기술인력들이 마음껏 활동하도록 생태계를 조성한다면 우수청년인력들의 ‘귀환 러시’도 당연히 이루어질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전략은 이러한 프로젝트들을 수행할 추진체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국토부와 행정안전부에 분리된 지역균형발전과 자치분권, 지역공동체 등의 업무를 통합하여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균형발전자치부를 신설, 운영해야 한다. 더하여 전국 3대 권역(수도+강원, 호남+충청+제주, 부울경+대구경북) 광역자치단체장이 윤번제로 국무회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가칭)‘지역장관제’를 운영한다면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부터 공약으로 제시했던 연방제적 국정 운영에 한 걸음 더 나아가는 것이라 하겠다. 균형발전자치부와 지역장관제는 영국의 사례를 참조할 수 있다.

영국복지국가의 정책적 지주였던 시드니와 베아트리스 웹 부부는 정부 역할을 두고 “국민을 괴롭히는 맹수가 아니라 시민의 무거운 짐을 대신 짊어지는 가축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년 3월에 당선될 대통령은 지방을 거침없이 먹어 삼키며 수도권만 배불리는 야수 같은 정부가 아니라 모든 지역을 균형 있게 발전시키도록 열심히 쟁기질하는 선하고 든든한 황소의 정부를 운영할 사람이 되기를 바란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4. 4[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5. 5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6. 6“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7. 7돗자리 앉아 흥겨운 트로트 즐겨요
  8. 8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9. 9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10. 10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5. 5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6. 6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7. 7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8. 8'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9. 9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10. 10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1. 1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21일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5. 5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6. 6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7. 7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8. 8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22일 출근길 기온 ‘뚝’…부울경 최저 2~9도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교육이라는 희망
주당 ‘13.7시간’ 고용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가덕신공항 참여사 이탈 우려…공사비 현실화 시급하다
지방우대지수 지역 현실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