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의 앵커시설인 테마파크가 드디어 이번 달 문을 연다. 부산의 오랜 숙원사업으로 사업 추진 과정에 우여곡절이 많았고, 부산에 처음 생기는 테마파크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와 투자 유치를 시작한 지 18년, 사업자 선정 후 8년, 착공한 지 3년 만의 성과다.
테마파크 사업은 2005년부터 시작됐다. 부산시는 기장군 일대 366만 ㎡ 부지에 총 6조 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관광단지 조성을 시작하면서 세계적 브랜드와 집객력을 확보한 영화·영상 테마파크 유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했다. 2005년부터 미국의 유니버셜스튜디오와 MGM, 영국의 서머스톤사, 두바이 AAG, 국내 CJ그룹 등 굵직한 국내외 사업자들에게 사업 의사를 타진하며 협상을 추진했으나 지역사회의 기대와 달리 민간사업자와의 협상은 쉽지 않았다.
이에 2009년부터 통합 개발에서 4개 구역으로 나누어 투자 유치를 이어왔고, 마침내 2014년 11월 GS컨소시엄이 테마파크 개발사업자로 선정돼 설계와 준비를 거쳐 2019년 5월 상부 놀이시설 착공에 들어갔다. 지난해 여름 테마파크에 포함된 뉴질랜드의 ‘스카이라인 루지’가 먼저 운영에 들어갔고, 드디어 3월 놀이기구 17개를 갖춘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개장한다. 그 사이 오시리아는 전체 34개 시설에 대한 투자 유치를 완료하고 국립과학관 롯데아울렛 이케아 아난티리조트 등이 자리를 잡았다.
국내외에서 테마파크를 유치해 경제 유발 효과를 얻으려 한 시도는 많았다. 국내 여러 지자체도 해외브랜드 테마파크 유치를 위해 노력했으나 대부분 지지부진했다. 현재 신세계그룹이 경기도 ‘화성국제테마파크’를 추진하고, 경기 고양시가 한류 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 ‘CJ라이브시티’를 지난해 10월 착공한 사례 정도를 꼽을 수 있다.
반면 해외에서는 국내보다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테마파크를 유치해왔다. 미국 플로리다주는 디즈니랜드 개발을 위해 토지활용 계획에 대한 자율권을 부여했고, 지방정부가 부과하는 개발부담금을 면제했다. 프랑스는 파리 디즈니랜드 유치를 위해 고속철도·급행 전철노선 ‘디즈니역’을 신설하고, 고속도로 인터체인지 신설 등 기반시설 제공과 사업비 저리 융자 등을 지원했다. 일본은 오사카 유니버셜스튜디오 유치를 위해 오사카시가 중심이 되어 52만8000㎡를 장기·저리로 임대해주고, 자본금의 25%에 이르는 약 100억 엔을 직접 출자했다. 홍콩 정부도 디즈니랜드 유치를 위해 지분의 57%인 32억5000만 홍콩 달러를 직접 투자했고, 135억 홍콩달러를 투입해 테마파크 내 도로 등 기반시설을 지어주고 대신 20년 동안 디즈니랜드 주식으로 상환을 받는 등 전폭적으로 지원했다.
지역별 테마파크 유치에 따른 평가와 성과는 다르겠지만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완성되면 연간 2000만 명이 방문하고 1만2000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고용유발 4만6000명, 부가가치 5조2000억 원, 1조1000억 원의 직·간접 세수 효과도 예상된다. 이를 위해선 교통난과 효율적 운영 방안 등 산적한 과제도 많다.
경제적 파급 효과와 별개로 오랫동안 테마파크를 기다린 부산 시민의 기대에 부합하는지, 어떤 의미로 다가올지도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미래 세대인 아이들이 즐거운 추억을 만들 수 있는 명소로, 지역 청년에게는 제대로 된 일자리로, 관광업계에는 남부권 관광산업 발전을 이끌 시발점으로, 관광객에게는 부산을 찾아오는 또 하나의 동기가 될 것은 분명하다. 이를 위해 부산도시공사는 애초 계획대로 교통시설과 휴식시설까지 차질 없이 조성해 제공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테마파크와 오시리아의 완성은 지역사회와 시민의 많은 관심과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앞으로도 어떻게 운영해 나가느냐에 따라 파급 효과의 폭이 달라질 것이다. 테마파크 개장까지 소요된 18년의 경험과 시간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와 가덕신공항 건설과 같은 장기 비전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사업 시작부터 힘을 모으고 추진 과정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변수와 기다림의 과정을 견디며 완성해 나가는데 의미 있는 경험과 자양분이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