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기장군에 조성되는 ‘오시리아 관광단지’가 새로운 기점을 맞았다.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앵커시설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이 31일 개장하며 새로운 관광콘텐츠를 선보이게 됐기 때문이다. 또 마지막 남은 부지도 곧 사업자를 찾아 17년 만에 관광단지의 퍼즐이 완성될 것으로 보인다.
오시리아 관광단지 조성은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부산을 국제관광도시로 발돋움시킬 관광지를 만들겠다는 목표 아래 부산시와 부산도시공사가 기장군 기장읍 일대를 관광단지로 조성했고, 이후 17년간 일대는 몰라보게 변했다. 해동 용궁사와 기장 곰장어 맛집이 즐비했던 곳에 고급 리조트 시설(힐튼호텔 아난티콘도)과 대형 쇼핑시설(롯데몰 이케아) 등이 들어서며 휴양객과 쇼핑객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관광객을 끌어들일 놀거리가 부족해 쇼핑객만 넘쳤는데, 지난해 운영을 시작한 뉴질랜드 스카이라인 루지에 이어 롯데월드 부산이 개장해 오시리아의 중심축인 테마파크가 완성되며 관광지로서 한층 업그레이드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롯데월드 부산을 시작으로 내년부터 다양한 시설이 문을 열 준비를 하고 있다. 아시아 최대 인공 석호(라군)를 선보일 아쿠아월드가 내년 개장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친환경 리조트 역시 내년 선보일 예정이다. 고급 리조트 이름을 딴 테마텔도 내년이면 문을 열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2024년에는 6성급 럭셔리 휴양시설 반얀트리 부산이 개장한다. 이 밖에 문화예술타운과 메디타운, 트렌디타운, 패밀리랜드 등 핵심 시설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또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마지막 남은 땅인 커뮤니티 쇼핑센터 부지가 사업자의 제안을 받아 공모 절차를 진행하고 있고, 해운대 청소년 숙박시설 아르피나의 이전도 결정돼 모든 땅이 주인을 찾고 순차적으로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관광단지를 채우기 위한 ‘투자 유치’에 올인했다면, 이제는 각 사업자들이 해당 시설을 잘 준비해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광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할 때가 온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채운 이후에 대한 준비는 부족하다. 대표적인 문제가 ‘교통’이다. 이미 오시리아 관광단지 일대는 주말이면 쇼핑객과 나들이객이 몰려 교통 체증이 심각하다. 롯데월드 부산이 개장하면 더 많은 사람이 몰릴 것이 뻔하다. 대중교통 인프라도 부족해 차가 없는 이들은 오시리아를 찾는 것이 불편하고, 동해남부선역사와 테마파크를 연결하는 보행육교도 오는 6월에나 설치돼 보행자를 위한 준비도 덜 됐다.
이에 대해 시와 도시공사가 내놓은 교통 대책은 순환버스 운행과 시내버스 노선 조정, 교통체증을 알리는 시설 설치 등 임시 대책밖에 없다. 부산시장이 직접 나서서 도시철도 2호선 연장선인 오시리아선을 조기에 짓겠다고 발표했지만, 완성되려면 2029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당장 이번 주말부터 사람들이 쏟아질텐데 시의 대처는 미흡하기 짝이 없다.
이제 막 관광단지로 기지개를 펴는 오시리아에는 교통뿐만 아니라 관광객을 위한 안내 시설과 보행로, 휴게시설 등 부족한 것 투성이다. 오시리아 사업자인 도시공사는 지난해 ‘관광단지 관리센터’ 직제를 신설하고 오시리아 관광단지 준공 이후를 준비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업 준공 시기 연장과 CEO 교체 등으로 올해 하반기나 되어야 관리센터 운영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오시리아가 관광단지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시가 직접 다양한 관리 주체 및 사업자와 소통하며 부족한 점을 보완해야 한다. 애초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투자 유치를 진행할 때 시와 도시공사가 손발을 맞췄듯이, 이제 관광단지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사업 주체와 관광 전문가, 관련 단체 등과 머리를 맞댈 필요가 있다.
롯데월드 부산의 개장 소식을 듣고 “이제 경주월드 대신 롯데월드 가면 되겠다”고 반기는 지인의 기대가 “차에 갇혀 시간만 허비했다”는 푸념으로 돌아오지 않도록, 이제라도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운영도 잘 준비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