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양수산칼럼] 조선기자재산업 ‘디지털 경쟁력’ 높이려면 /배정철

  • 국제신문
  •  |   입력 : 2022-05-03 19:51:16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글로벌 조선산업 경기가 회복되면서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수주 실적이 7년 만에 중국을 앞섰다고 한다. 한국 조선업계가 일감을 확보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대환영해야 할 일이지만 우리의 조선산업 생태계 관점에서 조선기자재 공급 및 인력 문제가 새로운 숙제로 떠올랐다. 당장의 인력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정부는 조선업 관련 전문직 외국인에게 발급하는 E-7 비자 발급 요건을 대폭 완화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조선기자재 공급 문제는 간단히 해결책을 내놓기 힘들다. 높은 국산화율로 인해 현재 조선기자재의 대부분을 국내 기업이 공급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국산 조선기자재의 신조 선박 탑재율을 보면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조선업 트렌드는 친환경 및 스마트 선박이 대세로 자리 잡았으며, 그동안 정부의 지원과 산·학·연의 기술개발 노력을 바탕으로 우리 조선기자재 기업도 독자 브랜드의 친환경 조선기자재 제품 출시를 위해 매진 중이다.

지금 전 세계엔 제조혁신 바람이 불고 있다. 미국 독일 일본 등 전통적인 제조 강국은 물론, 중국 인도 등 신흥강국들이 저마다 제조업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하게 경쟁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생산성 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으로 스마트공장 3만 개 구축사업 등 중소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정책 지원이 있었고, 이를 통해 스마트공장 구축 기업의 생산성 향상, 매출액 증가 등 기업 경쟁력을 높이는 성과도 있었으나 상당수가 기초 단계에 머물러 추가적인 고도화가 필요한 실정이다.

오는 7월 5일부터 ‘산업 디지털 전환 촉진법’이 시행돼 조선기자재 산업에서도 디지털 전환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 기대를 건다. 조선기자재 산업은 주문생산 방식으로 공정 자동화 둥 디지털화가 까다로운 업종으로 인식된다. 조선기자재 기업의 낮은 생산성은 수익성을 악화시켜 독자적인 연구개발 여력을 없애고 저임금으로 이어져 우수한 인력의 유입을 불가능하게 만들기에 조선기자재 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더욱 시급한 과제다.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공장자동화를 넘어 일하는 방식까지 바꾸는 개념이다. 메타버스(Metaverse)는 현실에서 실현할 수 없는 환경을 가상공간에 구현해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실행 방법의 하나인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실제 사물과 동일한 물리적 특성을 가진 쌍둥이를 3차원 모델로 구현하고 현실과의 동기화 및 시뮬레이션을 통해 관제·분석 등 해당 사물에 대한 의사 결정에 활용하는 기술로, 의사결정을 위한 비용 절감 기간 단축 사고 예방 탄소 배출량 감소 등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새 정부의 국정과제인 ‘디지털 플랫폼 정부’ 구현을 위해 해양 분야에서도 공공·민간에서 생산된 해양 빅데이터를 창의적으로 분석·가공·거래·서비스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해양 데이터 산업’을 육성하기로 했고, EU와 IMO 등 국제해사기구는 2050년까지 해사분야 탄소중립을 목표로 환경 규제를 확대한다. 특히 현존선에너지효율지수(EEXI) 탄소집약도지수(CII) 적용이 강제돼 조선해운산업 분야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이다.

디지털 전환을 위해서 선박의 운항 데이터 수집 및 관리가 핵심이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은 조선기자재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위해 ‘스마트해양 융복합 서비스를 위한 개방형 클라우드 플랫폼 고도화 사업’을 시행, 조선해양 특화 클라우드 플랫폼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선박 운항 효율 고도화, 선박 안전관리 시스템 등 환경규제를 대응하기 위한 조선산업의 디지털 전환 서비스가 제공될 것이다.

이처럼 조선기자재 산업의 디지털 전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중소기업의 비중이 매우 높은 산업 특성상 구체적인 전환 방법에 대한 논의는 답보 상태에 있는 게 사실이다. 이런 현실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선기자재 디지털 전환 지원센터’ 설립을 제안하고자 한다. 메타버스를 통해 가상공간에 조선기자재 기업과 조선소가 포함된 생태계를 생성, 상호 정보 교류를 확대하고 신규 기업의 진입 장벽 완화 등 거래비용을 낮출 수 있다.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변화를 맞아 우리나라 조선기자재 산업의 분류체계 개선도 함께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 가상공간은 현실세계를 정확히 반영해야 하는데 현재 우리나라 조선기자재 산업 분류체계는 산업 현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 ‘조선기자재 디지털 전환 지원센터’를 통해 구축된 가상공간을 홍보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분류체계와의 통일 역시 필요하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이 있다. 개선된 분류체계를 기반으로 만들어질 디지털 조선기자재 세계를 통해 다시 한 번 우리나라 조선기자재 산업이 도약하기를 희망한다.


한국조선해양기자재 연구원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부산 철마 한우 싸다 싸
  3. 3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4. 4[포토에세이] 노랗게 물든 문광저수지 은행나무길
  5. 5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6. 6“우리가 알던 그 시절 SM 맛” 이수만표 흥행 공식 또 적중…돌풍 속 잡음도
  7. 7돗자리 앉아 흥겨운 트로트 즐겨요
  8. 8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9. 9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10. 10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1. 1더 밀릴 수 없다…지지율 위기에 정면돌파 택한 당청
  2. 2김용범·김현지 국감 증인채택 무산
  3. 3우크라 공관원 추가 철수에 국힘 반발
  4. 4‘청문 부적격’ 기관장들 임명 기류…田시장-시의회 협치 두번째 뇌관
  5. 5지광(국제신문 대주주) 만난 부산노동청장 “체임 방치 땐 강력 조치”
  6. 6부산시 국감서 전재수 시장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설전
  7. 7부산교통공사 사장 임명, 시설공단은 보류… 협치 여지 남긴 전재수
  8. 8'소장품 셀프 출품'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사의 표명
  9. 9울산시 국감, 시장 발언에 국힘 의원들 퇴장
  10. 10제미나이에 물었다는 이 대통령, 野 "제미나이에 국정 의존, 처참한 수준"(종합)
  1. 1한화오션, 부산 R&D 확대…설계·연구인력 채용도
  2. 2집값 상승 이끈 ‘수영리버·비치벨트’…부산판 한강벨트 주목
  3. 3SB선보, 대선조선 인수 마침표…‘SB대선’ 닻 올렸다
  4. 4비정규직 58만명 역대 최대…부산 노동자의 42%(종합)
  5. 5市, 불꽃축제 앞둔 광안리서 바가지 근절 캠페인
  6. 6타 지역 줄어드는데 부산 5.9%↑…고령화 여파도
  7. 7동남권 해양ICT 육성…해운AX·북극항로 개척 협력
  8. 8‘모두의 창업’ 2기 가동…부울경 1135명 레이스
  9. 9선박 배기가스 저감·밸브제어로 두각…AI 관제 신사업으로 영토 확장
  10. 10주가지수- 2026년 10월 21일
  1. 1“법기수원지 추가 개방, 양산시 손 놨나”
  2. 24년에 한 번 올릴 기회…기초의회 의정비 인상 붐
  3. 3부캉이 일단 외해 내보냈다(종합)
  4. 4부산도시철 7년 만에 멈춰서나…22일 노사 최종교섭
  5. 5부산대·교대 통합 온도차…부실 보고 질타도
  6. 6데이터센터 몰리는 사하구…주민 갈등 줄일 조례 탄생
  7. 7창원 병원 혈액투석실 C형 간염 14명 집단감염
  8. 8부산시 신임 기획조정실장, 하민상 공수처 담당관 임용(종합)
  9. 9생곡소각장·퐁피두 등 전·현 시정 공방…울산 국힘 퇴장 파행
  10. 1022일 출근길 기온 ‘뚝’…부울경 최저 2~9도
  1. 1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2. 2‘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3. 3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4. 4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5. 5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6. 6유럽 강호 맞서는 김시우·임성재
  7. 731세 데이터 분석가, 최연소 MLB 구단 사장됐다
  8. 8"2026 AG 여자유도 계체실격, 남자 계체명단만 확인해 발생"
  9. 9잘 넣긴 하는데…욱하는 외인, 속 타는 구단
  10. 10전설 수지 수산티 넘은 전설…안세영 47번째 우승 ‘세계新’(종합)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거장은 떠나도, 오케스트라는 남아야 한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교육이라는 희망
주당 ‘13.7시간’ 고용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가덕신공항 참여사 이탈 우려…공사비 현실화 시급하다
지방우대지수 지역 현실 제대로 반영해야 한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한국이 가진 자산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