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발표된 ‘새정부 경제정책방향’에서 정부는 우리나라의 경우 높은 대학 진학률에도 불구하고 대학의 자율성 부족 등으로 교육경쟁력이 다른 나라에 비해 낮다고 분석했다. 2022년 6월 스위스 국제경영개발대학원(IMD)은 우리나라의 국가경쟁력과 교육경쟁력은 63개국 중 각각 27위, 29위라고 발표했다.
최근 우리나라 산업의 핵심이자 전체 수출액의 약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산업의 전문인력 부족 문제가 주요 이슈로 대두되면서 첨단산업 인력 육성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디지털 기술발전은 중요한 생산요소인 인적자원의 공급과 기업의 인력 수요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술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함께 창의성, 타인과의 협업 및 의사소통 능력, 문제해결 능력 등을 갖춘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교육시스템을 통해 공급되는 인력 중 기업이 필요로 하는 요건을 갖춘 자격자들의 부족으로 인적자원의 공급과 수요 간 불균형 심화가 걱정되는 현실이다.
이러한 불균형 해소를 위해 교육을 단순지식 전달 방식에서 기술과 융합을 특징으로 하는 4차 산업혁명의 발전과 변화에 대응하는 데 도움이 되는 방식으로 바꿔가야 한다. 특히 지식과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 다양한 시각의 존중, 글로벌화와 정보화 진전 등을 통한 국가 지역 학문 분야 간 상호연계성 증대 등에 대한 교육수요자의 이해를 높이는 데에도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다.
첨단산업 관련 대학 정원의 조정, 교수 실험 기자재와 소프트웨어 등의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교육의 질 향상도 추진해야 한다. 기업 운영에 필요한 기술에 대한 지속적 분석을 통해 교과과정을 업그레이드해야 하며 대학의 주요 기능인 교육과 연구를 모두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주요 국제금융도시들도 전문인력 양성과 확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부산의 당면한 과제도 경쟁력 있는 전문인력 확보가 관건이다. 이를 위해 기업 대학 지역사회의 협력 강화를 통한 변화와 발전이 필수적이다. 국내 일부 대학과 기업이 시행하고 있는 계약학과 제도의 확충, 인턴제도의 효율적 운영을 통한 실무경험 확대, 연구 및 개발 협력 강화를 통한 대학 및 기업의 연구기능 확충 등 산학연계 강화도 절실하다. 실리콘밸리에 있는 스탠퍼드대학교가 산학협력 창업 벤처투자 등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기여하고 있는 것처럼 부산에서도 금융 전문인력 양성기관, 금융 유관기관 연구기관 기업 등이 적극적 협력을 통해 인력 양성과 금융 부문의 디지털 전환, 금융산업 발전에 적극적 역할을 해야 한다.
부산 등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대학과 지역사회가 협력을 더욱 강화하면서 인재 양성과 시민교육 확대를 추진해야 할 것이다. 기업도 국내외 전문성 개발 기관을 통해 전문 지식과 기술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해서 공급하는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많은 금융 및 관련 산업 등에서 활용되는 4차 산업 부문의 인력을 공급하기 위한 지역 단위의 단기 교육기관의 설립도 생각해 볼 수 있다. 디지털 기술발전은 개인이 정규교육과정에서 습득한 지식과 기술을 빠른 속도로 시대에 뒤떨어지게 만드는 점을 감안하여 개인도 평생학습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하고 온라인 공개강좌 평생교육원 등을 통해 최신 정보와 지식을 습득하며 자신의 경력을 개발하면서 변화에 대응해 나아가야 한다.
저출산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전문성을 갖춘 해외 인재의 유입도 고려해야 한다. 특히 비대면 방식 위주로 거래가 이루어지는 산업은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하므로 국적 문화 등 다양성을 갖춘 인재 확보가 더욱 중요하다. 유입된 전문 인력들이 장기간에 걸쳐 근무하면서 거주할 수 있도록 세제 주택 학교 병원 문화시설 언어소통 등에 비교우위를 지속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적 노력이 수반되어야 한다.
풍부한 업무 기회를 바탕으로 국제적 금융 전문인력이 집적하고 유능한 인재들이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내며 창의성 다양성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면서 미래 금융의 두 축인 지속가능 금융과 디지털 금융이 조화롭게 발전하는, 활기찬 금융도시 부산을 기대해 본다.
김종화 부산국제금융진흥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