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화요경제 항산항심]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와 부산경제

  • 김영재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
  •  |   입력 : 2022-07-04 19:29:28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코로나19의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부산경제가 빠른 속도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썰렁했던 도심의 거리가 사람들로 북적이면서 입가에 미소를 머금은 시민은 보다 나은 내일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다. 더욱이 2030 월드엑스포 유치 노력이 신문과 방송 등 언론에 연일 보도되면서 부산이 다시 대한민국의 중심도시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는 희망이 부풀어 오르고 있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곡소리가 날 정도로 가중되는 경제적 어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아우성이다.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지난 2년 이상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가까스로 탈출을 시도하던 부산경제가 이제는 높은 금리와 물가상승압력, 그리고 경기의 급격한 둔화로 한 치 앞을 예측하기 어려운 캄캄한 터널로 들어가고 있다. 부산 사투리로 “우째 되는지 통 정신을 못 차릴 지경”이다. 이른바 고물가와 경기둔화로 글로벌경제의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다. 지난 5월 부산의 물가상승률은 5.0%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았으며 설비투자는 전년동기대비 무려 20.8% 줄어 부산경기도 빠르게 하락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부산의 대표적인 산업인 부산항의 컨테이너 처리실적도 큰 폭으로 감소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물가상승압력, 즉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초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대응과정에서 대다수의 정부와 통화당국은 과감한 재정확대 및 통화팽창정책을 실시하여 경기침체의 억제, 나아가 경기회복을 위한 정책적 노력으로 지난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기대 이상으로 높게 나타나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처음으로 제기되었다. 미국 등 일부 국가를 제외하고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기가 더디게 회복함에 따라 미국도 비상경제정책을 정상화할 수 없어 양적 완화와 제로금리 등 확대적 통화정책이 금년 초까지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었다.

그런데 올해 초 전혀 예상하지 못한 비경제적인 충격이 원유와 곡물의 중심지에서 전쟁이라는 형태로 발생하여 원유와 원자재 그리고 주요 농산물의 가격이 급등하자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총수요 확대정책으로 경기회복과 물가상승압력이 나타나는 시점에 원유 등 비용상승요인으로 총공급이 감소하면서 물가상승압력이 가속화되고 경기둔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최악의 상황인 스태그플레이션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응하여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은 정책금리인 연방기금금리를 최근 한꺼번에 0.75% 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여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파월 연준 의장이 경기의 침체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세계주요증시가 크게 하락하기도 하였다. 이에 따라 글로벌경제에 편입되어있는 부산경제는 고금리, 고물가, 그리고 고환율의 삼중고에 직면하여 심각한 어려움에 처해있다.

경기침체를 동반한 고물가 현상 스태그플레이션을 극복할 수 있을까. 이미 2020년 코로나 팬데믹 극복과정에서 재정 및 통화 등 총수요관리정책은 거의 소진되어 추가적인 정책수단이 바닥을 보이고 미중 갈등의 지속, 미러 대립 등으로 국제적 정책공조도 어려운 상황이다. 정책수단이 한계에 다다른 느낌이다. 병명은 밝혀졌는데, 치료할 약이 없는 상황, 경제적 코로나19가 세계 경제를 엄습하고 있다. 코로나19 방역에서 경험했듯이 치료 약이 없을 때 마스크와 사회적 거리 두기가 효과적이었음을 알고 있다. 그러면 현재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할 마스크와 거리 두기를 찾아야 한다.

과거 경제위기의 징후가 나타날 때 시장을 교란시키는 비정상적인 경제행태가 등장하여 정책을 무력화했으므로 이를 차단할 수 있는 민관 협동 모니터링이 선제적으로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더욱이 유통구조의 투명성 확보, 자금흐름의 왜곡과 경직성을 예방한다면 불필요한 품귀현상과 가격상승을 방지할 수 있다. 즉 개별 소비자는 불필요한 지출의 억제와 추가비용의 자발적 부담, 정책당국자는 의사결정과정의 투명성과 개방성 확보로 도덕적 해이와 역선택의 문제를 극복한다면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에서 벗어나 보다 따뜻하고 역동적인 경제로 나아갈 것이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속보]미 애리조나서 60년 만의 민주당 주지사 당선, 상하원까지 다 장악
  2. 2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3. 3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4. 4[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5. 5[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6. 6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7. 7[속보] 도로 온수관 파열로 생긴 구멍에 행인 빠져…전신 60% 화상
  8. 8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9. 9[속보] 만천하스카이워크 집라인 운행 중 멈춰…승객 30분간 공중에 매달려 있다 구조
  10. 10미래에셋증권도 해킹 사고… 고객 3800여명 임직원 3만5255명 개인정보 흘러나가
  1. 1빚더미 회사에…돈 더 빌려줘 체불 해결하려는 능인선원
  2. 2청와대 정무수석에 최인호 HUG 사장 지명
  3. 3청해부대 임무, 호르무즈 650㎞ 앞까지 확대…해상초계기도 투입(종합)
  4. 4홍익표 정무수석 사의 표명…후임에 최인호 HUG 사장 거론
  5. 5김민석, 신천지 논란에 “죄송…조사결과 공개해도 문제”
  6. 6회생인가 촉구 시민 목소리 1차분 6일 법원 제출
  7. 7이 대통령, 법무장관 후보자에 이용철 지명…국세청장엔 안덕수
  8. 8[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소폭 반등한 41%…민주36%·국힘 28%
  9. 9김민석, 신천지 논란 재차 사과…“상처 입은 모든 분께 죄송”
  10. 10'조작기소 특검법' 오늘 與 주도 국회 본회의 처리 전망
  1. 11249회 로또복권 1등 14명…당첨금 20억2505만 원
  2. 2[속보]"'블루웨이브 쇼크'에 세계증시 시총 하루만에 4800조 원 증발"
  3. 3부산 주유소 휘발유 평균가 ℓ당 1838.1원… 전주보다 0.2원 ↓
  4. 4동남아 선정 미식여행지 부산 ‘금정산+온천’ 첫선
  5. 5‘블루 웨이브’ 환호한 美증시, 퍼렇게 질린 韓증시(종합)
  6. 6비에 화약 젖을라 손길 분주…400m 대형 불꽃 ‘카운트다운’
  7. 7부산 외국인 관광객 400만시대 성큼... 카드소비 1조 돌파
  8. 8국내양식 향어 20여년간 간흡충 감염 ‘0’
  9. 9비수도권 미분양 적체…LH 매입 신청 86% 탈락
  10. 10팔란티어 AI와 함께 만든다…부산 신발업체 창신 ‘혁신 점프’
  1. 1겨울시작 '입동'인 7일, 부울경 맑고 쌀쌀… 외출땐 따뜻한 옷 필수
  2. 2[속보]대구서 자신 도우려던 구급대원 얼굴 때린 60대 벌금 700만 원 선고
  3. 3올가을 첫 얼음 관측… 오전 7시 설악산 영하 9도, 횡성 영하 6.8도
  4. 4[속보] 도로 온수관 파열로 생긴 구멍에 행인 빠져…전신 60% 화상
  5. 5[속보] 만천하스카이워크 집라인 운행 중 멈춰…승객 30분간 공중에 매달려 있다 구조
  6. 6미래에셋증권도 해킹 사고… 고객 3800여명 임직원 3만5255명 개인정보 흘러나가
  7. 7반여1·4동 어르신과 함께한‘사랑의 자장면 나눔’
  8. 8'세브란스병원 흉기난동' 50대 여성 구속심사
  9. 9해운대구 재송2동 릴레이안부봉사단, 2026년 릴레이 다함께 가을소풍’ 추진
  10. 10‘은평 스토킹 살인’ 60대 남성 구속심사…혐의 대체로 인정
  1. 1승부는 원점…‘홈런 공장’ 대구서 거포들의 전쟁
  2. 2페이즈 신들린 블로킹 9개…읏맨, 시작부터 웃었다
  3. 3태권도, 北 전통무술로 각인될라
  4. 4거인 4인방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첫 우승 이끈다…한동희·최준용 중책
  5. 5롯데 전설 故 최동원, 야구인 최초 ‘올해의 스포츠영웅’
  6. 6코르다, LPGA 올해의 선수상 조기 확정
  7. 7동의대 미식축구부 타이거볼 4강 진출
  8. 8레이예스 맑음…이이무라 흐림…‘로·비’ 안갯속
  9. 92027 아시안컵 내년 12월로 연기…차기 감독 선임 여유
  10. 10KLPGA 상금왕·대상 놓고 ‘림-솔(서교림·김민솔) 대전’
우리은행
주민자치 모범현장 가다
‘주민대표’가 건축 세부사항까지 의견…지방의회 심사 반영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코뿔소 없음과 진공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국제칼럼 [전체보기]
국조 대상은 조희대가 아니라 증시 참사다
개·고양이 학대는 이제 그만
기고 [전체보기]
부산 관광 다음 키워드는 ‘건축관광’
‘성범죄 취업제한’의 사각지대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세레나데, 다정한 위로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탈서울’ 안 된다던 원안위, 세종행에 왜 침묵하나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도청도설 [전체보기]
공공재
선출 권력 통제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왜 제대로 비워지지 않는지 살펴야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능인선원, 체불임금마저 대여금으로 처리하려 하다니
미 민주당 상·하원 장악…통상·안보 전략 재점검해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낯설고도 궁금했던 부산과의 첫 만남
일상으로의 초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오래된 건축이 만드는 새로운 연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기다림에도 비용이 든다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십시일반(十匙一飯), 나눔이 만드는 연말의 온도
시민 주거안정에서 지역경제 활성화까지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