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심상찮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2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3만7360명 늘어 누적 1856만1861명이 됐다고 밝혔다. 일일 기준으로 지난 5월11일(4만3908명) 이후 62일만에 가장 많은 수다. 1주일 전인 7월 5일(1만8136명)보다 2.1배 늘었으며 2주일 전인 6월 28일(9894명)보다는 3.8배나 늘었다.

지난달 개장한 지역 해수욕장에서는 피서를 즐기려는 인파가 전국에서 몰려오면서 인근 상인들 얼굴에는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심화하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3년 만의 ‘노마스크’ 여름 성수기를 기대했던 상인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악몽이 재연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가뜩이나 물가가 급등해 재료비 상승, 임대료 인상, 인건비 증가로 고통받는데 코로나19 대유행 탓에 장사를 못한다면 살아날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BNK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부산울산경남 지역 자영업자는 2019~2021년 2만6000명이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상당수가 자영업 시장으로 신규 진입했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은 자영업자들을 휘청거리게 할 수 있다. 여행·항공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휴가시즌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해외 여행객들의 고민이 커지면서 업계는 ‘취소 러시’나 수요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확산세가 심화하면 여름 특수에 큰 기대를 거는 부산 경제에 찬물을 끼얹는 꼴이 된다.

오늘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열리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어떤 과학방역 대책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회의에서 백신 접종 확대, 의료 체계 관리 등을 검토할 것으로 보이나 강도 높은 방역조치를 재도입할 가능성은 적다고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국민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영업제한으로 큰 고통을 겪었기 때문이다. 또 국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큰 변이 바이러스인 BA.5가 전파력과 면역 회피성은 강하나 중증화율이나 치명률은 위협적이지 않다고 한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지난해 여름 정부는 4차 대유행을 앞두고 병상을 미리 확보하지 못해 국민을 불안에 떨게 했다. 위험도는 낮아도 재확산이 시작된 만큼 정부는 병상과 전담인력 확보에 주력해야 하겠다. 또 중증화를 막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예방책은 백신인 만큼 4차 접종에 대한 명확한 지침을 세워 실행해야 한다. 특히 31.4%에 머무는 고령층의 4차 백신 접종률을 올리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하겠다. 최근 위·중증 환자의 83%, 사망자의 85%는 60세 이상으로 나타났다. 국민도 코로나19 위기가 아직 끝난 게 아니라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코로나 하위변이들은 앞으로도 주기적으로 찾아올 수 있는 만큼 자율방역이 중요하다. 마스크 쓰기, 손씻기 등 개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나와 우리 이웃을 지킬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