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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칼럼] 연꽃에 관한 소고

선혜선인 푸른연꽃 공양, 석가모니 부처로 ‘수기’

묘법연화를 신행하면 번뇌, 열반 희열로 승화

  • 국제신문
  •  |   입력 : 2022-08-09 19:41:04
  •  |   본지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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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나라 때 사람 심복의 회고록인 ‘부생육기’는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내고 있다. 심복의 아내 운에 대한 내용을 보면 남편을 좋아하고 섬기는 마음이 한결같으며 정숙하고 순할 뿐만 아니라 검소하면서도 부지런하고 늘 흐트러지지 않은 아름다움을 지녔다. 연꽃은 아침에 피어나서 저녁에 오므라든다. 연꽃이 저녁에 오므라들 때 운은 작은 비단 주머니에 찻잎을 넣어서 화심에 넣어두었다가 다음 날 아침 연향이 찻잎에 스며들게 한 뒤 이 세상 최고의 향차를 만들고 차를 좋아하는 남편의 흥을 돋우어 풍류의 극치에 이르게 하는 사랑스럽고 멋스러운 주인공이다.

연꽃에 대한 또 다른 일화를 살펴보면 아득한 옛날에 선혜라는 청년이 살고 있었다. 맑은 마음과 우주의 진리를 얻기 위하여 숲으로 들어간 선혜선인은 정진을 통하여 마침내 도를 깨우쳤다. 하산하여 마을 어귀에 이르니 연등부처님이 오신다는 소문을 듣고 선혜선인은 부처님을 뵙고 자기의 서원을 여쭙겠다고 일찍부터 생각해온 터라 그의 기쁨은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였다.

그때 마침 맞은편에서 고오피라는 왕녀가 일곱 송이의 푸른 연꽃을 가지고 걸어왔다. 꽃이 필요했던 선혜선인은 그녀에게 간절히 말하였다. “부탁입니다, 저에게 오백 냥의 은전이 있으니 푸른 연꽃과 바꾸어 주십시오. 이 은혜는 잊지 않겠습니다.” “저 역시 연등부처님께 꽃 공양을 올리기 위하여 준비한 꽃이지만 그렇게 간청을 하시니 다섯 송이를 드리겠습니다, 다음에 깨달음을 얻게 되시면 저를 잊지 마시고 제도해주십시오.”

다섯 송이의 푸른 연꽃을 구한 선혜선인은 부처님께서 지나가실 길목으로 갔다. 연등부처님께서 많은 제자들을 거느리고 거리에 나타나시자 국왕을 비롯한 많은 백성들은 꽃을 던지고 향을 사르며 부처님을 경배했다. 그런데 사람들이 던진 많은 꽃 중에서 선혜선인이 던진 푸른 연꽃만이 공중에 떠서 부처님의 머리 위를 장식하였다. 부처님께서 선혜선인을 보시고 가까이 다가와 말씀하셨다.

“그대는 오랜 과거 생을 거듭하면서 수행을 했고 몸과 마음을 바쳐 남을 위해 살았으며 욕망을 버리고 자비행을 닦아 왔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아흔한 겁이 지나면 부처가 되어 석가모니라 불리 울 것이다.” 이렇게 해서 선혜선인은 연등부처님으로부터 부처가 되리라는 수기(授記)를 받게 되었다.

그때 연등부처님께서 지나가시는 길은 진흙땅이었다. 선혜선인은 옷을 벗어 길 위에 펼치고도 부족해 머리카락을 풀어 길 위에 깔았다. 이 모습을 지켜본 고오피 왕녀도 함께 엎드려 절하였다. 이 일로 선혜선인은 후에 석가모니 부처님이 되고 고오피 왕녀는 야소다라 왕비가 되었다.

염화시중(拈華示衆)이란 석존께서 인도의 영취산에서 많은 대중을 모아 놓고 묘법연화경을 설하시던 중에 깨달음의 실체를 보여주기 위해 ‘연꽃 한 송이’를 들어 보인 것을 말한다. 제자들이 어리둥절할 때 마하가섭존자만 홀로 빙그레 미소를 지으니 이를 보신 부처님은 그제야 “나의 법은 마하가섭에게 전하노라”하고 법을 부촉하셨다.

석존께서 깨달음에 이른 그 진리를 말로는 설명할 수 없어서 연꽃을 들어 보이신 것이며 제자 중 마하가섭만 알아보고 역시 그 깨달음을 말로써 대답할 수 없어서 살며시 미소를 지었다. 이를 염화미소라 말한다. 부처님이 설한 깊고 깊은 묘법(妙法)은 언어로 표현해내기가 어려우므로 연화를 빌어서 비유하였다. 연화는 처음 필 때부터 꽃과 열매가 동시에 있으니 이것으로써 방편과 진실이 일체인 묘법을 비유했다.

다시 말하자면 첫째, 위련고화(爲蓮故華)이다. 부처님은 법화경을 설하심에 있어서 먼저 방편을 설하신 다음 진실을 설하시고 있다. 이것은 어리석은 중생을 인도하기 위함으로 마치 연꽃이 연실(蓮實)을 맺게 하기 위하여 피는 것과 같은 것이라고 하는 것이다. 둘째, 화개연현(華開蓮現)이다. 부처님이 수행이 약간 이루어진 중생에 대하여 방편 속에 포함된 진실의 가르침을 나타낸 것은 마치 연꽃이 피면 동시에 연실이 나타남과 같음을 비유한 것이다. 셋째, 화락연성(華落蓮成)이다. 부처님이 중생의 근기가 익어진 중생들에게 방편교를 폐하고 진실교를 가르치심은 연꽃이 떨어진 다음 연실이 성숙하여 드러남과 같음에 비유한 것이다.

연꽃의 의미는 꽃과 열매가 동시에 열리기 때문에 원인과 결과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을 말하며 인과구시(因果俱時)라고 한다. 염화시중의 숨은 진실은 묘법연화를 신행(信行)하면 내 생명의 연화가 피고 번뇌의 꽃이 보리(깨달음)의 열매로 바뀌며 생사의 괴로움이 열반의 희열로 승화되는 최상의 행복경애를 성취할 수 있다. 이를 즉신성불(卽身成佛)이라 한다. 이것이 석존이 만인에게 설하고 싶은 대승불법의 황금빛 금과옥조이며 진리 중의 진리이다.

박상호 시인·고향의봄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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