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정상도 칼럼] 김건희 리스크는 윤석열 리스크다

‘취임 100일’ 박한 평가, 김 여사 논란도 원인 제공

‘특별감찰관’ 임명 공론화, 대통령 관철 의지가 관건…‘과즉물탄개’ 정치의 기본

  • 정상도 기자 jsdo@kookje.co.kr
  •  |   입력 : 2022-08-22 19:59:03
  •  |   본지 23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이 정도면 갈수록 태산이다. 야당에선 “권력서열 1위라는 이야기가 떠돈다”고 주장한다. 여당에선 “당 내홍에 가장 책임이 큰 인물 셋 중 첫 손에 꼽힌다는 표현이 있다”는 말도 나온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다.

우선 야당 쪽. 더불어민주당이 내린 윤 대통령 취임 100일 평가는 박하다. 지난 16일 토론회에선 “인사 참사, 민생 외면, 경제 무능, 굴욕 외교, 안보 구멍, 정쟁 심화 등 무엇 하나 국민 눈높이를 통과하지 못한 역대급 무능”이라고 지적했다. 그 밑바탕엔 20%선을 맴돈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가 깔렸다. 윤 대통령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 아는 사람, 써본 사람에 이른바 능력주의까지 더하니 검찰 위주, ‘서오남’(서울대 출신 50대 남성)으로 인력풀이 줄어들 수밖에 없었다. 인사 참사 배경이다. 그에 더한 부정적 요소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게 김 여사 문제다.

초장부터 실점이 잇따르는 만큼 야당 공세가 거칠다. 공세는 약한 고리를 찾게 마련인데 때마침 불씨가 터졌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사칭하며 이권에 개입한다는 모 법사나, 김 여사가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할 당시 전시회를 후원한 업체가 관저 공사 일부를 맡았다는 건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민주당은 지난 17일 윤 대통령 집무실·관저 관련 의혹 및 사적 채용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정치적 금도를 벗어난 다수의 생떼”라며 반발하자 이를 재반박하는 과정에서 “시중에는 권력서열 1위가 김건희 여사, 2위는 한동훈 장관, 3위는 윤석열 대통령이라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못 막는 사태가 올 수 있다’는 경고와 함께.

이번엔 여당 쪽. 윤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도 문제지만 집권 여당이 전례 없는 진흙탕 권력 다툼에 휩싸였다. 당대표가 쫓겨났다. 국회에서 ‘내부총질하는 당대표’란 대통령의 문자 메시지가 ‘체리따봉’ 이모티콘과 함께 권 원내대표에게 전달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쫓겨난 당대표는 대통령으로부터 ‘체리따봉’을 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는 윤핵관(윤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상징인가. 그들의 오만과 폭주만큼 민심과 멀어진다.

특히 젊은 세대는 공정의 가치가 흔들린다고 여길 때 마음을 거둔다. 윤 대통령이 약속했던 공정의 잣대가 본인과 측근에게도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마땅하다. 첫 관문이 김 여사고, 다음이 윤핵관 아닌가. “‘김제동’이 내홍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김건희 여사의 김, 장제원 의원의 제, 권성동 원내대표의 동을 합친 말이다. 윤 대통령 주변의 잡음, 대통령실 사적 채용과 5세 취학 등 정책 혼선에서 이 세 사람이 자유롭지 못하다. 장 의원과 권 원내대표는 세상이 다 아는 윤핵관이다.

김 여사에게도 활로가 있다. 지난해 12월 26일 허위이력 의혹에 대해 고개를 숙이면서 다짐했던 ‘조용한 내조’다. 당시 대선 후보였던 윤 대통령도 “저도 아내와 똑같은 마음”이라고 밝혔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을 거치며 0.73%포인트라는 역대급 박빙으로 당락이 갈린 선거였다. 그렇다고 이전의 ‘내로남불’을 이제와서 되풀이할 수 없다.

물론 대통령 부인이 해야 할 역할이 있다. 이를 공적인 관리의 영역에 둬야지 사적인 인간관계로 미뤄선 안 된다. 김 여사가 지난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 때 윤 대통령과 동행하며 빚어진 비선 수행 논란이 윤 대통령 지지도 추락과 궤를 같이 한 것이 한 예다. 또 야당 지적대로 윤 대통령 부부와 인연이 있는 법사가 이권에 개입한다는 지적이 있다면 당사자를 불러서 경고를 해야지 기업인들에게 법사라는 사람을 조심하라고 권고할 건 아니다.

그래서 윤 대통령의 광복절 경축사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와 관련한 언급이 있으리라 기대했다. 김 여사 리스크가 곧 윤 대통령 리스크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강조하면서 대통령실 일부 개편 인사에 그쳤다. 그나마 김대기 비서실장이 특별감찰관 임명을 두고 국회 공론화 방안을 제기했으나 여야가 어떻게 결론을 낼지 미지수다. 당장 여당이 북한인권재단 이사 임명과 특별감찰관을 연계했기 때문이다. 대통령 배우자와 4촌 이내의 친족, 대통령 비서실 수석비서관 이상의 공무원을 감찰 대상으로 하는 특별감찰관은 대통령 주변의 잡음을 예방하는 최소한의 장치로 활용할 수 있으나 2016년 9월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물러난 이후 6년째 공석이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30%대로 반등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더 잘 받든다면 김 여사 리스크를 해소하는 제도적 방법부터 찾는 게 순서다. 허물이 있으면 고치기를 꺼리지 않는 것, 즉 과즉물탄개(過則勿憚改)는 정치의 기본이자 국민에 대한 도리다.

논설실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박형준표 15분 도시 ‘국힘 시의회’가 제동 걸었다
  2. 2‘697표차’ 부산사하갑 총선 내달 2일 재검표…뒤집힐까
  3. 3산업은행 영업점 총괄실 부산 이전…1월부터 본격 가동
  4. 4인천서 일가족 참변…10대 형제 2명 사망, 40대 부모 뇌사상태
  5. 5[월드컵 레전드 정종수의 눈] “겁 없는 가나 초반에 기죽여야…공격수 ‘골 욕심’ 내라”
  6. 6"보리밥 좀 더 먹으려 방장 수락…생존 위해 거절 못했다"
  7. 7해경, 남천마리나 무단사용 혐의 입주업체 송치
  8. 8전세계 홀린 조규성, 가나 골망 뒤흔들까
  9. 9“가족도 시설도 노인부양 부담 가중…지역사회 돌봄은 시대 과제”
  10. 102개월 여정 끝낸 갈맷길 원정대…전 구간 완보는 25명
  1. 1박형준표 15분 도시 ‘국힘 시의회’가 제동 걸었다
  2. 2‘697표차’ 부산사하갑 총선 내달 2일 재검표…뒤집힐까
  3. 3검찰 수사 압박에 이재명 “언제든 털어보라”
  4. 4관저회동 尹·與, 이상민 파면 일축…野 “협치 포기 비밀만찬”
  5. 5윤 대통령, 28일 사천 우주항공청 포함 '우주경제 로드맵' 발표
  6. 6한 총리 BIE 총회 참석, 부산 엑스포 3차 PT 나선다
  7. 7[뭐라노]부산 사하갑 697표차 재검표 결과는?
  8. 8국조 합의에도 여야 강대강 충돌 계속되나
  9. 9주한미군에 우주군사령부 만든다…'北ICBM 위협'에 서둘러
  10. 10민주화 이후 첫 장성 강등...고 이예람 중사 사건 '부실수사' 책임
  1. 1산업은행 영업점 총괄실 부산 이전…1월부터 본격 가동
  2. 2화물연대-정부 28일 첫 교섭…결렬 땐 업무개시명령
  3. 3수소차 밸브 글로벌 선두주자…선박·기차 분야로 영역 확장
  4. 4중도매인·부산항운노조 이견…공동어시장 경매 3시간 지연
  5. 5현대차 넥소용 밸브 양산…1000만 불 수출탑 등 수상
  6. 6부산항 컨 물량 80% 급감…공사현장 시멘트·레미콘 동났다
  7. 7[단독]부산엑스포 현지실사 내달 확정…'내년 3말·4초' 가능성
  8. 8민주 '11억 문턱' 종부세 개정 추진…정부 '수용 불가'
  9. 9국내기업 인사철, 부산 경남 인맥 속속 CEO로
  10. 10'김장철 부담 줄었다' 11월 들어 김장비용 계속 하락
  1. 1인천서 일가족 참변…10대 형제 2명 사망, 40대 부모 뇌사상태
  2. 2"보리밥 좀 더 먹으려 방장 수락…생존 위해 거절 못했다"
  3. 3해경, 남천마리나 무단사용 혐의 입주업체 송치
  4. 4“가족도 시설도 노인부양 부담 가중…지역사회 돌봄은 시대 과제”
  5. 52개월 여정 끝낸 갈맷길 원정대…전 구간 완보는 25명
  6. 6점심식사 시간 활용해 건강검진…의료버스, 질병예방 파수꾼 역할
  7. 7부산진구·북구 공유주택 구축…맞춤형 집 수리도 진행
  8. 8고리 2호 연장 공청회 파행에도 강행, 한수원 ‘원안법 규정 악용’ 꼼수 의혹
  9. 9장난감 리폼해 취약아동에 기부…체험교육장 키즈카페처럼 꾸며
  10. 10오늘의 날씨- 2022년 11월 28일
  1. 1[월드컵 레전드 정종수의 눈] “겁 없는 가나 초반에 기죽여야…공격수 ‘골 욕심’ 내라”
  2. 2전세계 홀린 조규성, 가나 골망 뒤흔들까
  3. 3황희찬 못 뛰고 김민재도 불안…가나전 부상 악재
  4. 4완장의 무게를 견딘 에이스들
  5. 5아시아의 약진…5개국 16강 가능성
  6. 6경기장 춥게 느껴질 정도로 쾌적, 붉은악마 열정에 외국 팬도 박수
  7. 7카타르 월드컵 주요 경기- 11월 28·29일
  8. 8레반도프스키 월드컵 본선 첫 골…폴란드, 사우디에 2-0승
  9. 9‘메시 결승골’ 아르헨티나, 멕시코 2-0 완파
  10. 10일본, 코스타리카에 1-0 패배…16강 불투명
우리은행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단체장 권한 집중 획일적 구조…행정전문관 등 대안 고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55보급창은 반드시 공원이 되어야 한다
이영희와 우영우, 그리고 우리들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표류하는 가덕신공항
기고 [전체보기]
부산소극장연극페스티벌, 새로운 10년
이태원 참사 사전위험신호, 누가 간과했나
기명칼럼 [전체보기]
앞으로 남은 4년 6개월
낙동강 오리알
기자수첩 [전체보기]
경찰 억울? 희생자 입장서 보라
화포천습지를 동식물 복원 중심지로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
민주당, 가망 있을까?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출산율 0.73 부산에 수의대를 허하라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민심, 그 숨은그림찾기의 비밀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토착화한 망자를 위한 노래
부산대첩과 군악 대취타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차라리 정권과 금융계 수장 임기 맞춰라
중요할 땐 사라지는 교육계 소통
도청도설 [전체보기]
축구공의 공정
밀크플레이션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그까짓 거, 못 먹을 수도 있는 거죠
벼의 건조와 밥맛
사설 [전체보기]
화물연대 파업 후 첫 노·정 대화…정상화 해법 찾아라
윤 대통령 여당과 관저 만찬, 야당에도 손 내밀길
세상읽기 [전체보기]
안전띠가 귀찮은 당신에게
노포의 가치
아침숲길 [전체보기]
열심히 일한 당신, 쉼이 필요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험난한 선진외교의 길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노아 방주의 실천적 교훈
에너지 가치사슬의 완성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한국, 세계의 중심국이 되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부산을 그리다
중세 기후일탈과 대응을 현재에서 보다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정치인의 언어
우리는 농업을 지킬 수 있을까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단석산 신선사의 목탁소리
대한민국의 미래, 부울경 메가시티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난국 탈출, 대통령의 공감과 감응부터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 한잔할래요?
와인은 외로워
특별기고 [전체보기]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절대음감
베토벤의 머리카락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석촌 윤용구의 ‘노근란’
신명연의 ‘양귀비꽃’
CEO 칼럼 [전체보기]
의료경영 시대, 민간과 공공 구분이 없다
메타버스 ‘오시리아 플랫폼’
  • 신춘문예공모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