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해양수산칼럼] 수산물도 이젠 주식(主食)이다

  • 국제신문
  •  |   입력 : 2022-08-28 19:28:21
  •  |   본지 21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수산 분야 이슈 관련으로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보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수산물은 주식(主食)도 아닌데 시장 개방 및 식량위기 등에 굳이 심각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이다. 심지어 국가예산을 담당하는 공무원도 “필요하면 외국에서 값싸게 수입해 먹으면 되지 굳이 비싼 돈 들여 국내에서 수산물을 생산할 필요가 있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곤 한다. 쌀과 같은 주식이 아니므로 수산물은 없으면 없는 대로 혹은 육류 등 다른 식품으로 얼마든지 대체하면 된다는 인식이 만연해 있다. 이러한 수산물에 대한 인식이 향후 식량위기에 대응하고, 국제적인 시장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수산 분야 혁신을 더디게 하는 나비효과로 나타나지 않을까 늘 우려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우리나라 1인당 연간 수산물 소비량은 약 70㎏으로, 2000년 약 37㎏에 비해 무려 90%나 증가했다. 건강식품으로서 소비자들의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2019년 기준 1인당 수산물 소비량 수준은 쌀 소비량과는 동일하고, 육류보다는 높다. 작년 양곡 소비량 조사 결과 1인당 쌀 소비량은 56.9㎏으로 실질적으로 수산물 소비가 쌀 소비를 초과했다. 향후 쌀 소비량은 더 많이 감소하고 반면 수산물 소비량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20년 전만 하더라도 쌀 소비량은 수산물과 육류의 2배 이상으로 명확히 주식이라 할 수 있었지만 현재는 소비량 기준 수산물도 주식임에 틀림없다. 우리 국민은 미역국 고등어구이 오징어볶음 등 하루 세끼 중 최소 한 끼 이상 수산물을 먹는다. 너무 흔해서 그 가치를 모르고 있었을 뿐 수산물은 우리 건강에 쌀보다 훨씬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수산물은 국민 건강에 필수적인 동물성 단백질 공급의 3분의 1 이상을 담당하고 있다. 단백질은 우리 몸을 움직이는 데 사용되는 에너지이고, 근육 장기 머리카락 손톱 등 피부나 근육에 필요한 영양소이다. 수산물은 아미노산 타우린 불포화지방산인 오메가3 등의 성분이 풍부한 최고의 건강식품이다. 특히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 중 수산물은 소나 돼지 등에 비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가장 적기 때문에 향후 지속가능한 동물성 단백질 공급원으로서도 전 세계적으로 각광받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수산물은 단순한 음식의 범위 넘어 지역경제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즉, 우리나라 연안지역 대부분이 수산물 생산에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예를 들어 대게는 영덕 울진 등 경북, 멸치는 통영, 참조기는 전남지역 경제의 주력 수산물이다. 고등어로 대표되는 부산의 경우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수산물 생산지로 관련 사업체 수가 2만6000개 이상, 종사자 10만 명 이상으로 지역경제에서 수산물은 아주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수산물이 주식이 아니라는 왜곡된 인식으로 수산업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관심이나 성장 의지가 약화돼서는 안 된다. 국내 생산은 소홀히 하고 외국 수입에만 의존하다 가격 폭등 등으로 끔찍한 식량안보의 위기가 초래된 사례는 국제적으로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다. 국내에서도 ‘금(金)징어’ 같이 국내산 생산이 줄고 수입산마저 공급이 어려워질 경우 가격이 폭등하고, 먹고 싶어도 먹지 못하는 사례도 흔히 볼 수 있다.

현재 우리 수산물 생산량이 급격히 감소하는 등 수산업 생산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 어업종사자수 또한 많이 감소하는 상황 속에서 어업인력의 고령화가 심화되고, 젊은 신규 인력의 유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이미 수산선진국들은 수산업을 새로운 식품산업으로 전환, 대규모 기업형의 생산-가공-유통 혁신을 도모해 향후 식량위기에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우리도 이제 주식의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통적인 1차 중심의 수산업을 2차 3차 최첨단 식품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지금까지와는 달리 수산물도 없어서는 안 되는 주식이라는 작은 인식 변화가 향후 수산업의 혁신과 눈부신 성장을 이끌 수 있는 나비효과로 나타나기를 기대한다.

김도훈 부경대 해양수산경영학과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697표차’ 부산사하갑 총선 내달 2일 재검표…뒤집힐까
  2. 2박형준표 15분 도시 ‘국힘 시의회’가 제동 걸었다
  3. 3화물연대-정부 28일 첫 교섭…결렬 땐 업무개시명령
  4. 43년 만의 부산불꽃축제 다음 달 17일 열린다
  5. 5산업은행 영업점 총괄실 부산 이전…1월부터 본격 가동
  6. 6"보리밥 좀 더 먹으려 방장 수락…생존 위해 거절 못했다"
  7. 7전세계 홀린 조규성, 가나 골망 뒤흔들까
  8. 8[월드컵 레전드 정종수의 눈] “겁 없는 가나 초반에 기죽여야…공격수 ‘골 욕심’ 내라”
  9. 9인천서 일가족 참변…10대 형제 2명 사망, 40대 부모 뇌사상태
  10. 10해경, 남천마리나 무단사용 혐의 입주업체 송치
  1. 1‘697표차’ 부산사하갑 총선 내달 2일 재검표…뒤집힐까
  2. 2박형준표 15분 도시 ‘국힘 시의회’가 제동 걸었다
  3. 3윤 대통령 지지율 최대폭 상승, 30%대 중반 재진입
  4. 4전공노 "조합원 83.4%가 이상민 파면 찬성"
  5. 5검찰 수사 압박에 이재명 “언제든 털어보라”
  6. 6尹, 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 예고 "내일 국무회의 직접 주재"
  7. 7윤 대통령 '관저 정치' 본격화, 당 지도부보다 '친윤' 4인방 먼저 불러
  8. 8관저회동 尹·與, 이상민 파면 일축…野 “협치 포기 비밀만찬”
  9. 9김정은 둘째딸 잇달아 공개 후계자 수업?
  10. 10"2045년 우리 힘으로 화성 착륙" 윤 대통령 '우주경제 로드맵' 발표
  1. 1화물연대-정부 28일 첫 교섭…결렬 땐 업무개시명령
  2. 2산업은행 영업점 총괄실 부산 이전…1월부터 본격 가동
  3. 3부산항 컨 물량 80% 급감…공사현장 시멘트·레미콘 동났다
  4. 4서울~거제 남부내륙철도 '단절 구간' 없어진다
  5. 5가상자산 과세 내년 시행하나
  6. 6수소차 밸브 글로벌 선두주자…선박·기차 분야로 영역 확장
  7. 7향토 소주 명성↓…부산대학생 지역 소주 프로슈머로 나서
  8. 8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 출범…부울경 항공우주 ‘메카’ 첫 걸음
  9. 9중도매인·부산항운노조 이견…공동어시장 경매 3시간 지연
  10. 10현대차 넥소용 밸브 양산…1000만 불 수출탑 등 수상
  1. 13년 만의 부산불꽃축제 다음 달 17일 열린다
  2. 2"보리밥 좀 더 먹으려 방장 수락…생존 위해 거절 못했다"
  3. 3인천서 일가족 참변…10대 형제 2명 사망, 40대 부모 뇌사상태
  4. 4해경, 남천마리나 무단사용 혐의 입주업체 송치
  5. 52개월 여정 끝낸 갈맷길 원정대…전 구간 완보는 25명
  6. 6“가족도 시설도 노인부양 부담 가중…지역사회 돌봄은 시대 과제”
  7. 7고리 2호 연장 공청회 파행에도 강행, 한수원 ‘원안법 규정 악용’ 꼼수 의혹
  8. 8부산진구·북구 공유주택 구축…맞춤형 집 수리도 진행
  9. 9점심식사 시간 활용해 건강검진…의료버스, 질병예방 파수꾼 역할
  10. 10"세계봉사회 양육비 횡령 위해 마구잡이 감금…당시 부산시, 알고도 눈감아"
  1. 1전세계 홀린 조규성, 가나 골망 뒤흔들까
  2. 2[월드컵 레전드 정종수의 눈] “겁 없는 가나 초반에 기죽여야…공격수 ‘골 욕심’ 내라”
  3. 3황희찬 못 뛰고 김민재도 불안…가나전 부상 악재
  4. 4스페인 독일 무 일본은 패 죽음의조 16강 안갯속
  5. 5아시아의 약진…5개국 16강 가능성
  6. 6'한지붕 두가족' 잉글랜드-웨일스 역사적 첫 대결
  7. 7경기장 춥게 느껴질 정도로 쾌적, 붉은악마 열정에 외국 팬도 박수
  8. 8완장의 무게를 견딘 에이스들
  9. 9[조별리그 프리뷰] 에콰도르-세네갈
  10. 10카타르 월드컵 주요 경기- 11월 28·29일
우리은행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단체장 권한 집중 획일적 구조…행정전문관 등 대안 고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55보급창은 반드시 공원이 되어야 한다
이영희와 우영우, 그리고 우리들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표류하는 가덕신공항
기고 [전체보기]
부산소극장연극페스티벌, 새로운 10년
이태원 참사 사전위험신호, 누가 간과했나
기명칼럼 [전체보기]
앞으로 남은 4년 6개월
낙동강 오리알
기자수첩 [전체보기]
경찰 억울? 희생자 입장서 보라
화포천습지를 동식물 복원 중심지로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
민주당, 가망 있을까?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출산율 0.73 부산에 수의대를 허하라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민심, 그 숨은그림찾기의 비밀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토착화한 망자를 위한 노래
부산대첩과 군악 대취타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차라리 정권과 금융계 수장 임기 맞춰라
중요할 땐 사라지는 교육계 소통
도청도설 [전체보기]
축구공의 공정
밀크플레이션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그까짓 거, 못 먹을 수도 있는 거죠
벼의 건조와 밥맛
사설 [전체보기]
화물연대 파업 후 첫 노·정 대화…정상화 해법 찾아라
윤 대통령 여당과 관저 만찬, 야당에도 손 내밀길
세상읽기 [전체보기]
안전띠가 귀찮은 당신에게
노포의 가치
아침숲길 [전체보기]
열심히 일한 당신, 쉼이 필요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험난한 선진외교의 길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노아 방주의 실천적 교훈
에너지 가치사슬의 완성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한국, 세계의 중심국이 되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부산을 그리다
중세 기후일탈과 대응을 현재에서 보다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정치인의 언어
우리는 농업을 지킬 수 있을까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단석산 신선사의 목탁소리
대한민국의 미래, 부울경 메가시티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난국 탈출, 대통령의 공감과 감응부터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 한잔할래요?
와인은 외로워
특별기고 [전체보기]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절대음감
베토벤의 머리카락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석촌 윤용구의 ‘노근란’
신명연의 ‘양귀비꽃’
CEO 칼럼 [전체보기]
의료경영 시대, 민간과 공공 구분이 없다
메타버스 ‘오시리아 플랫폼’
  • 신춘문예공모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