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화요경제 항산항심] 민간 주도, 시장 중심?

  • 국제신문
  •  |   입력 : 2022-09-05 19:54:04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윤석열 정부의 경제적 의제는 민간 주도, 시장 중심이라 요약할 수 있다. 민간 주도란 기업주도이며 시장 중심은 정부지출 감소(긴축재정)와 규제 완화를 통한 시장 자율성 증대를 말한다. 이는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 추진하고 있는 구체적인 정책으로 확인된다. 법인세 인하, 긴축 재정 및 재정 건전성 강화, 공공임대주택 관련 예산 삭감 등에서 볼 수 있다. 주택은 분양 주택 시장을 중심으로, 일자리는 기업 투자를 통해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기업 중심의 경제 정책은 경제성장을 위한 유효한 대안인가? 경제 정세를 보자. 올해 우리나라의 물가상승률은 5%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대 이후 단 한 번도 경험하지 않은 상황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위기로 에너지 가격, 식량 가격 상승이 근본 원인이지만 저금리로 유동성 과잉이 동반된 결과다. 비용인상형 인플레이션이라 정부 개입의 여지도 작다. 금리 인상을 통한 인플레이션 억제 외의 다른 대응 수단이 없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연방준비위원회(미국중앙은행)는 지난 7월 0.75%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자이언트 스텝이라 불린다. 그런데 8월 26일 연준 의장 파월은 다시 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했다. 한국은행도 올해 세 차례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다. 그런데 미국이 다시 금리를 0.5%p 혹은 0.75%p로 올린다면 한국은행도 연말 다시 금리 인상을 할 것이다. 이자율 인상은 대출심리를 얼어붙게 만든다. 이는 기업들의 이자 부담을 가중시키고 주택시장 침체로 건설투자를 억제한다.

수출도 정체하고 있다. 최근 수년간 수출 성장을 주도하던 반도체 경기가 하강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반도체 가격 인하 폭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경제의 침체 조짐과 함께 과잉 공급이 원인이다. 중국은 코로나19 봉쇄정책으로 경제성장률이 2021년(8.1%) 대비 올해 반토막(4%대 초반) 날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수요를 기대할 수 없다는 의미다.

이런 상황에서 총수요를 증가시킬 여력은 정부에 있다. 그러나 현 정부의 기조는 긴축이다. 정부는 2023년 본예산을 2022년 대비 5.2% 증가한 639조 원이라고 했지만, 올해 추경예산을 감안하면 사실상 총예산은 6.0% 줄었다. 24조 원 규모의 지출을 조정할 예정이다.

미국과 유럽의 금리 인상, 중국의 코로나 봉쇄로 해외수요 위축과 수출 전망은 불투명하고, 금리 인상으로 기업들의 투자는 위축되고, 주택거래 절벽으로 건설투자도 감소하는 국면에서, 정부지출마저 감소한다면 경제성장의 동력은 어디에 있을까?

현 정부는 기업 중심의 투자 증대를 기대하는 듯하다. 투자 촉진을 위해 정부는 법인세를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현재 25%인 최고 세율을 OECD 평균인 22%로 인하할 예정이다. 세율 인하로 이윤 동기를 증가시키고 배당 수익도 늘려준다면 기업 투자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그런데 과연 법인세 인하로 기업들의 투자는 활성화될까? 경제학의 통념상 법인세를 인하하면 기업 투자가 활발해진다고 알려졌지만 그렇지 않은 연구 결과도 많다.

지난 6월 ‘유럽 경제 리뷰’에는 법인세 인하와 경제성장의 관계에 대한 흥미로운 논문이 게재되었다. 독일, 오스트리아 학자인 게하르트와 하임베르거의 발표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주목받는 44편의 논문에서 총 441개의 실증 결과를 재분석한 결과, 법인세 인하는 단기적으로 경제성장에 부정적인 결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정부지출의 정체 국면에서는 세율 인상이 경제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세율 인하가 기업 투자를 증가시키는 능사는 아니라는 의미다.

윤 정부는 민간 주도, 시장 중심이면 경제가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듯하다. 그러나 경제 정책으로서의 시장 근본주의는 퇴색된 지 오래다. 법인세율 하락이 곧바로 기업 투자로 이어질 것이라는 믿음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법인세 인하는 재정수입을 줄이는 반면 경기 부양 효과는 미미할 수 있다. 이자율이 상승하는 국면에서 재정 지출마저 줄이면 경제는 병들고 우리 사회가 지닌 성장 잠재력은 고갈될 수 있다. 정부의 역량을 지나치게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

남종석 경남연구원 연구위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오늘이슈

 많이 본 뉴스RSS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도청도설] if, 손아섭
  3. 3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4. 4[포토에세이] 가을의 꽃 코스모스
  5. 5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6. 6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7. 7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8. 8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9. 9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10. 10[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1. 1[속보] 국정원 "김정은 사망설 허위" 국회 정보위에 보고
  2. 2北 “국경선 확성기 외 새 대응수단 대기” 연일 대남 협박(종합)
  3. 3가덕 공사비 증액 ‘강제’ 아닌 ‘권고’…법개정 정부 초안 논란
  4. 4이 대통령, 최길수 특별감찰관 임명
  5. 5李대통령 지지율 소폭 상승해 40% 회복…부정평가는 50%
  6. 6최길수 특별감찰관 청문보고서 채택
  7. 7공소청 첫 국감 ‘李 공소 취소’ 공방…檢 총장 대행 “검토·지시 한 바 없어”
  8. 8‘남북 MDL 상호확인·군통신선 복원’ 정부, 군사회담 北에 제안
  9. 9김민석, 소방노조 만나 “정책·예산으로 안전·처우 개선” 약속
  10. 10금융위원장 "산은 부산 이전 하지 않는 것으로 정리" 파장
  1. 1고리 3·4호기 '계속운전 허가' 27일 재심의…승인 여부 촉각
  2. 2부산에 엔비디아 전용 생산라인 선다(종합)
  3. 3북극항로 개척자 “유빙·극한환경서 새 희망 봤다”
  4. 4로그인 없이 서버장악 가능…전 세계 ‘PHP’ 보안 비상
  5. 5부산시대 연 HMM, 올해만 6조원 투자
  6. 6서낙동강 수변입지에 4Bay 구조…실속 갖춘 59㎡ 단일평형 차별화
  7. 7[한 손 뉴스] 낙상·실종 막는 ‘스마트신발’…부산TP, 노약자 지원 확대
  8. 8부산 온 인도 구자라트주 대표단, 지역기업과 조선·금융 협력 모색
  9. 9부산건설사·대기업, 상생협력 머리 맞댄다
  10. 10한은 기준금리 3% 동결…긴축 유지, 속도조절 속 내달 다시 인상 가능성(종합)
  1. 1전국 언론인 청와대 앞 집결…“국제신문 대주주 엄벌” 촉구
  2. 2부산 재정자립도 1위 강서구, 생활임금 도입 나홀로 거부
  3. 3되돌아와 수로 출구 앞에서 맴도는 부캉이
  4. 4공공 건설현장인데…추락 안전망 없고 감독 태만 부지기수
  5. 5부캉이 머물던 북항서 기름 유출…8시간째 모습 안 보여
  6. 6[속보] 여전히 수로 주변 배회하는 ‘부캉이’…“환경 적응하면 바다로 간다”
  7. 7“거제 양대 조선소와 상생 협의…남부내륙철도에 행정력 집중”
  8. 8[속보]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오세훈 2심 무죄
  9. 9오늘의 날씨- 2026년 10월 23일
  10. 10부산교통공사 노사, 파업 직전 잠정 합의…도시철도 정상 운행
  1. 1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2. 2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3. 3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4. 4‘성폭행 의혹 제기’ 초교후배…기성용에 1억 배상해야
  5. 5‘높이’ 키운 BNK썸, 2년 전 영광 재현 노린다
  6. 6호랑이 발톱 세운 김도영…돌아온 사자 포효 최형우
  7. 7축구협회장 선거, 12월 18일 추진
  8. 8요트 하지민, 레이저급 정상…전국체전 16연패 역사 쓰다
  9. 9부산시설공단 여자핸드볼팀 전국체전 2년 연속 금메달
  10. 10마무리 캠프 코앞인데…롯데 감독·단장 인선 언제쯤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진짜 질문의 시작
AI 시대, 부산 R&D의 대전환
국제칼럼 [전체보기]
원칙이 흔들린 대가
‘빵과 책’·양자경·강말금 그리고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if, 손아섭
교육이라는 희망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요추부 척추관협착증, ‘메포츠’로 극복하기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기초의회 의정비 증액, 합리적 기준이 필요하다
특별감찰관 부활, 임명보다 실질적 감찰이 중요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문화예술의 시대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오스트리아 와인,빈의 시간을 마시다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