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굿바이 퀸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22-09-12 19:13:07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본명 엘리자베스 알렉산드라 메리 윈저)이 지난 8일(이하 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96세. 그는 영국 역사상 최장 기록이자, 유일한 재위 70년 군주다. 지난해 사망한 남편 필립공과는 20세인 1947년 결혼했다. 그는 애초 왕이 될 운명은 아니었다. 1936년 큰아버지인 에드워드 8세는 이혼 경력이 있는 미국 평민 출신과의 스캔들로 왕위를 포기했다. 아버지 조지 6세가 2차 대전 후 병환으로 사망하자 1953년 여왕으로 즉위했다. 여왕은 대관식을 치른 뒤 바로 6개월간 영연방 순방에 나서 결속을 다졌다. 호주 뉴질랜드는 영국 왕으로서 첫 방문이었고 인도도 50년 만에 찾았다.

그는 ‘살아있는 현대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재임 기간 윈스턴 처칠부터 현재 리즈 트러스까지 총 15명의 총리와 함께 하며 2차 세계대전 이후 격동기에 영국민을 통합하는 구심점 역할을 했다. 여왕은 매주 화요일 총리를 만나 현안에 대해 보고 받으면서도 정치색을 드러내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여왕은 외교무대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해리 트루먼부터 조 바이든까지 미국 대통령 14명 중 13명을 만났고 세계 100여 개국을 방문했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그가 만난 한국 대통령만 6명(전두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박근혜)이다. 1999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초청으로 안동 하회마을을 방문했을 때 여왕이 충효당에서 신발을 벗고 마루에 올라 화제가 됐다. 소탈한 면모를 보여준 그는 충효당 마당에 구상나무를 심었다. 여왕이 다녀간 이후 하회마을은 매년 관광객 1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201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여왕은 세계인의 존경과 사랑을 받았으나 찰스 3세와 고 다이애나비의 이혼, 차남 앤드루 왕자의 성추문 등 가족사로 어려움을 겪었다. 오는 19일 치러지는 장례식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바이든 미 대통령, 나루히토 일왕 등이 조문할 예정이다. 여왕 서거에 따라 지난 10일 왕위를 계승한 찰스 3세가 영국 국왕이 됐다. 영국은 지금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이어 보리스 존슨 총리 낙마로 인한 새 총리 임명, 여왕 서거 등 한꺼번에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됐다. 어려운 시기에 국민을 다독이고 위기를 돌파하던 리더십이 절실한데 찰스 3세에 대한 우려의 시선이 많다. “여왕 서거가 런던브리지가 무너진 것처럼 보인다”는 미 뉴욕타임스 보도가 과장스럽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이은정 논설위원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황령산 전망대사업’ 30일 심의…환경훼손 논란 잠재울까
  2. 2‘메가시티 프리미엄’ 사라졌다, PK사업 예산 35조 날릴 판
  3. 3“22년째 쪽잠, 휴게소 끼니…그렇게 일해 月300만 원 남짓”
  4. 4업무개시명령 첫 발동…화물연대 “노동 계엄령”
  5. 5사진작가 된 교장샘 "귀촌 뒤 60여 국 출사, 로망 이뤘죠"
  6. 6‘온천천 알짜단지’ 연산동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동
  7. 7부산 3명 체포·김해지부 압수수색…지도부 삭발투쟁 맞불
  8. 8산업은행 이전 조직개편 단행…부산금융센터에 사무실
  9. 9미국, '앙숙' 이란 이기고 16강...충돌 대신 따뜻한 위로 마무리
  10. 10‘엑스포 경쟁’ 사우디 신공항 건설
  1. 1‘메가시티 프리미엄’ 사라졌다, PK사업 예산 35조 날릴 판
  2. 2朴시장 공약 ‘15분도시’ 예산 줄삭감…하하센터 조성사업 28억 전액 깎여
  3. 3이재명에 쏟아진 당 내부 비판…지도부 대여전략 질타도
  4. 4내년 제2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미국 등과 공동주최 합의
  5. 5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 초읽기…野 “반헌법적”
  6. 6"부울경 메가시티 무산으로 관련 예산도 날릴 판"
  7. 7민주당 부산시당 10대 혁신안 발표…'총선 앞으로'
  8. 8민주 30일 이상민 해임안 발의…당정 “국조 보이콧” 으름장
  9. 9尹대통령 "오늘 시멘트 분야 운송거부자 업무개시명령 발동"
  10. 10민주 ‘대통령실 예산’ 운영위 소위 단독 의결…43억 ‘칼질’
  1. 1업무개시명령 첫 발동…화물연대 “노동 계엄령”
  2. 2‘온천천 알짜단지’ 연산동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동
  3. 3산업은행 이전 조직개편 단행…부산금융센터에 사무실
  4. 4‘명령서 적시 송달’이 관건…1차 불응 운행정지·2차 면허취소
  5. 5‘극심한 거래 가뭄’… 부산 10월 주택 매매, 전년 동기 대비 61. 3% 줄어
  6. 6레미콘 공급 끊겨 일부 공사장 ‘올스톱’
  7. 7산업생산 30개월 만에 최대 감소…부산 소비 8개월 만에↓
  8. 8부산~오사카 국제여객선 운항 정상화된다
  9. 9화물연대 파업에 품절 주유소 등장, 부울경은 아직 여유 있어
  10. 10“숨은 부산 이야기, 실외 미션게임으로 알려 보람”
  1. 1‘황령산 전망대사업’ 30일 심의…환경훼손 논란 잠재울까
  2. 2“22년째 쪽잠, 휴게소 끼니…그렇게 일해 月300만 원 남짓”
  3. 3사진작가 된 교장샘 "귀촌 뒤 60여 국 출사, 로망 이뤘죠"
  4. 4부산 3명 체포·김해지부 압수수색…지도부 삭발투쟁 맞불
  5. 5“임금합의 해놓고 소송” 택시회사, 노조간부 사기로 고발
  6. 6오늘~모레 한파경보 발효..."아침 체감 -13~-3도, 낮엔 5도"
  7. 7“부산엑스포가 펼칠 인류 공존 프로젝트 동참해달라”
  8. 8오늘의 날씨- 2022년 11월 30일
  9. 9창원 성산구 아파트 화재로 1명 중상 주민 27명 대피
  10. 10“유리창 깨지고 간판 날라가” 강풍에 부산 피해 속출
  1. 1미국, '앙숙' 이란 이기고 16강...충돌 대신 따뜻한 위로 마무리
  2. 2가나전 멀티골 조규성…유럽이 부른다
  3. 3포르투갈 꼭 잡되 이왕이면 다득점으로
  4. 4벤치도 화려한 브라질 “네이마르 없어도 16강쯤이야”
  5. 5[조별리그 프리뷰] 메시 vs 레반도프스키…함께 웃거나 한 명만 웃거나
  6. 6포르투갈전 이강인 선발 가능성, 김민재 황희찬은 지켜봐야
  7. 7한시간 내 구장 간 이동 가능, 모든 경기 즐길 수 있는 축제
  8. 8[월드컵 레전드 정종수의 눈] “동점골 이후 지나친 흥분 패인…역습 한방에 너무 쉽게 무너져”
  9. 9포르투갈 감독 “한국 이기고 조 1위 목표”
  10. 10카타르 월드컵 주요 경기- 12월 1일
우리은행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단체장 권한 집중 획일적 구조…행정전문관 등 대안 고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55보급창은 반드시 공원이 되어야 한다
이영희와 우영우, 그리고 우리들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표류하는 가덕신공항
기고 [전체보기]
북항재개발 성공은 부산시장에 달렸다
부산소극장연극페스티벌, 새로운 10년
기명칼럼 [전체보기]
앞으로 남은 4년 6개월
낙동강 오리알
기자수첩 [전체보기]
경찰 억울? 희생자 입장서 보라
화포천습지를 동식물 복원 중심지로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
민주당, 가망 있을까?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출산율 0.73 부산에 수의대를 허하라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민심, 그 숨은그림찾기의 비밀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토착화한 망자를 위한 노래
부산대첩과 군악 대취타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차라리 정권과 금융계 수장 임기 맞춰라
중요할 땐 사라지는 교육계 소통
도청도설 [전체보기]
중국 ‘백지 시위’
이병주 문학 콘서트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그까짓 거, 못 먹을 수도 있는 거죠
벼의 건조와 밥맛
사설 [전체보기]
물류대란 우려 속 첫 업무개시명령…파국은 막아야
소방관 정신·신체 건강 관리할 실질 대책 마련하라
세상읽기 [전체보기]
안전띠가 귀찮은 당신에게
노포의 가치
아침숲길 [전체보기]
열심히 일한 당신, 쉼이 필요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험난한 선진외교의 길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노아 방주의 실천적 교훈
에너지 가치사슬의 완성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한국, 세계의 중심국이 되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부산을 그리다
중세 기후일탈과 대응을 현재에서 보다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정치인의 언어
우리는 농업을 지킬 수 있을까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단석산 신선사의 목탁소리
대한민국의 미래, 부울경 메가시티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난국 탈출, 대통령의 공감과 감응부터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 한잔할래요?
와인은 외로워
특별기고 [전체보기]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절대음감
베토벤의 머리카락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석촌 윤용구의 ‘노근란’
신명연의 ‘양귀비꽃’
CEO 칼럼 [전체보기]
의료경영 시대, 민간과 공공 구분이 없다
메타버스 ‘오시리아 플랫폼’
  • 신춘문예공모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