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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동천서 미55보급창 이전 소식을 듣고

  • 이용희 숨쉬는 동천 대표
  •  |   입력 : 2022-09-19 19:23:54
  •  |   본지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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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년 전까지만 해도 바다에서 도심하천인 동천의 하류를 따라 많은 갈매기들이 부산 최중심지 범4호교가 있는 서면까지 자주 날아왔었다. 동천의 최하류 하천변 둑에는 높은 담장으로 둘러싸인 미55보급창이 있다. 보급창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미55보급창은 물류와 안보적 차원의 기능들을 가지고 있지만 지금은 그 역할이 많이 약화됐다.

약 23만3000㎡ 규모 부지의 미55보급창이 최근 남구 신선대로 이전한다는 소식이 동천에 전해졌다. 이전할 부지가 제시된 만큼 앞으로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더 나아가 2030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에도 기대가 높아진다. 동천을 옛날에는 보만강(寶滿江)으로도 불렀다. 미55보급창은 동천의 총길이 약 10㎞ 중에서 개복된 약 2.6㎞ 구간의 하류 쪽인 동구 범일동에 위치하고 있다.

동천에서 미55보급창 땅은 일찍이 부산포 해전의 승전지였던 곳이다. 이후 동천을 수로화하여 일본군 군수물자를 보관하던 곳이었고 그리고 오늘날까지는 미군의 장비를 보관, 저장하는 보급창고 역할을 하고 있다. 한때는 고엽제를 보급했었던 적도 있는 장소이며, 최근 주변에서 기름과 중금속 등이 발견돼 토양 오염 문제가 있다는 뉴스도 전해졌다. 따라서 미55보급창은 동천으로 점오염원 또는 비점오염원 발생을 옛날부터 일으켰던 것으로 추측된다.

동천은 발원지 주변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류와 중류 구간은 복개된 상태이면서 건천이다. 그래서 동천의 중류와 상류 물길에 연결된 구거와 소하천들, 그리고 동천의 지천들인 지방하천 구간들은 엉망진창 난맥 상태에 있다. 이런 문제점들 가운데 동천으로 또 하나의 문제를 안겨주었던 것으로 추측되는 미55보급창이 동천에서 떠난다고 하니 기쁜 소식이다.

도심하천인 동천은 유역 주변으로 오폐수분리관 시설 설치가 2025년까지 진행 중에 있으며 비점오염저감시설 설치도 예정돼 있다. 해수 20만t을 방류하는 해수도수 시설의 설치는 이미 끝났다. 현재 생태계 조성이 전혀 없는 동천 하류 자체의 상태와 함께 현재 동천 하구 폭으로는 밀물 썰물이 있는 감조 구간 하류의 개복 구간에서 수질개선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동천 하류에 있는 부두교와 주변 일대, 미55보급창 일부 땅을 확보하여 밀물 썰물의 흐름 특성이 있는 동천 하구 기수지역을 넓힐 수 있다면 하상의 변동, 생태환경, 수질 등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동천 하류의 개복 구간에서 물 흐름의 속도가 생기면 유속에 변동이 생겨 악취 문제와 탁도 문제 해결, 그리고 수질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또한 이전으로 인해 빗물 하수 오수 등을 모아둘 수 있는 대형 지하 저류조 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장소도 생긴다. 미국 볼티모어 이너하버(inner harbor)처럼 미55보급창 땅에 해양공원을 만든다면 북항 국제여객터미널에서 크루즈 승객들이 작은 유람선을 타고 서면 중심지까지 쇼핑할 수 있는 동천 길(dongcheon stream road)이 생기는 것이다.

미55보급창의 이전은 이곳에 식물서식이 가능한 워터프론트(waterfront)를 꾸밀 수 있으며 산-하천-바다가 연결되는 전국 유일의 삼포지향(三抱之鄕)의 도심(都心)을 만들 수 있다. 부두와 철도로 단절되었던 공간적 특성을 북항-컨테이너 장치장(OCDY)-경부선 철도부지-미55보급창-부산진성공원-동천-BIFC(부산국제금융센터)-서면 도심-부산시민공원으로 이어주는 원도심 동천황금벨트 라인이라는 입체적 공간을 디자인해 낼 수 있다.

동천이 도심생태 축을 회복시키는 생태환경, 도시설계, 유역공동체 활성화에 기여하는 거점공간의 역할을 할 것이다. 미55보급창의 이전을 계기로 동천은 물론이고 4개의 지천들에 복원 재생의 동력이 생기는 것이다.

동천으로 작은 유람선이 운행하고 동천 유역에 친수공간과 위락시설이 설치된다면 역사와 문화의 관광명소로 부산 제일의 공간이 될 것이다. 또한 해양수도 부산의 명성을 되찾는데도 동천이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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