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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사랑니는 꼭 빼야 하나요?

  • 국제신문
  •  |   입력 : 2022-09-22 19:49:30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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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9일은 구강보건의 날이다. 구강보건법에 의해 신설돼 2016년부터 법정기념일로 제정됐다. 6월 9일의 ‘6과 9’는 어린이의 첫 영구치인 어금니가 나오는 시기인 6세와 어금니(구치)가 ‘구’ 자인 것을 이용해 정해졌다. 따라서 만 6세는 평생 사용하고 간직해야 할 어금니에 대한 관리가 시작되는 중요한 시기다.

만 6세부터 입안에 보이기 시작해 평생 써야 하는 제1대구치, 제2대구치와 달리 제3대구치는 어린이가 청소년을 지나 성인이 되는 성장과정에서 마지막으로 나오는 치아다. 이성에 관심이 높아지는 17~25세 사이에 솟아나는데, 첫사랑의 열병처럼 아플 수도 있다. 그래서 ‘사랑니’라는 애칭이 붙었다. 가슴 두근거리고 설레던, 때로는 가슴 시리도록 아프던 첫사랑의 추억처럼 사랑니는 낯선 불편함, 고통과 아픔이 있어야만 마음속에 들어와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고민하게 된다.

그럼 사랑니(제3대구치)는 꼭 빼야 하는가? 야생의 식습관으로 강한 턱이 필요했던 원시 수렵생활에서 따뜻한 음식을 섭취하게 된 선사 농경사회로의 발전과 변화에 따라 턱의 크기가 작아져 사랑니는 솟아날 공간이 부족하므로 비스듬하게 나거나, 누워서 나거나, 때로는 뼛속에 묻힌 채로 잠겨있다. 똑바로 예쁘게 나고, 사랑니와 뺨 사이의 간격도 칫솔질이 용이하도록 충분하고, 아랫니와 꼭 맞물려 씹는 역할도 잘한다면 굳이 뺄 필요는 없다. 그런데 이처럼 흠 없는 사랑니가 거의 없다는 것이 문제다.

대다수의 사랑니가 불완전하게 입안에 솟아나 다른 치아와 맞닿는 면적이 매우 적거나 없는 경우가 있어 음식을 저작하는 데 역할을 거의 하지 못한다. 따라서 사랑니의 충치나 치주염을 굳이 치료해 보존한다고 해도 실이익은 크지 않다. 오히려 사랑니는 비스듬히 누워 나거나, 완전히 누워서 나는 경우가 많아 칫솔이 잘 닿지 않아서 치태와 치석이 잘 생긴다. 그 결과 불쾌한 입 냄새도, 충치도 잘 생기고 주변의 잇몸에 염증이 생기기도 한다. 그저 사랑니에만 그런 문제가 생기면 그나마 다행인데, 더 심각한 문제는 앞쪽에 있는 어금니까지 충치와 잇몸 염증을 유발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사랑니가 뼛속에 묻혀 잇몸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경우 종종 매복된 사랑니로 인한 염증으로 턱뼈에 심각한 종양이나 낭종을 일으킬 수 있다.

두 마디로 요약하겠다. 똑바로 잘 나고 칫솔이 잘 닿아서 치석도 생기지 않고, 아랫니와 잘 맞물려서 씹는 데에도 아주 유용한, 그런 완벽한 사랑니라면 남겨 두어도 좋다. 하지만, 비정상적인 형태로 입안에 나타나고, 칫솔이 잘 닿지 않아 충치와 잇몸 염증도 자주 생기고, 씹는 데에 역할도 그다지 크지 않은 사랑니라면 다른 어금니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 전에 빼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환자에게 고민은 치과 치료에 대한 공포와 통증에 대한 걱정이다. 요즈음 수면진정마취를 통한 사랑니 발치수술을 일부 치과에서 시행하고 있으니 찾아보고 내원하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한 치과의원에서 경험 많은 치과의사와 상담을 통해 수술의 가능 여부 등을 충분히 확인한 뒤 사랑니를 제거하기를 추천한다.

최근락 부산시치과의사회 기획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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