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동남권을 ‘30분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신교통체계 구축 사업을 추진한다. 울산선 창원선 양산선 대구선 등 부산·울산·경남은 물론 대구·경북까지 아우르는 광역급행철도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실현될 경우 국토교통부가 동남권 광역철도 목표로 설정해놓은 ‘1시간 생활권’을 절반으로 단축할 수 있다. 개통 예정시점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개최 전이다. 시는 다음 달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2030부산엑스포 동남권 신교통수단 발굴 등 교통체계 효율화 용역’을 발주한다. 동남권의 30분 생활권 교통혁명 여부가 주목된다.
시가 가장 역점을 두는 노선은 울산선(가덕신공항~북항~동부산~울산)이다. 울산선이 부울경 철도망의 세로축이라면, 창원선(동부산~부전역~에코델타시티~창원~마산)은 가로축이다. 그 사이에 양산선(북항~부전역~노포역~양산)과 대구선(가덕신공항~에코델타시티~진영~밀양~동대구)을 깔아 사통팔달의 철도 교통망을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30분 생활권이다. 시의 방향은 타당하다. 국토부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건설엔 30분 생활권을 적용하면서도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울산~양산~김해) 등 부울경 광역철도는 1시간 생활권을 추구한다. 부울경 철도에 ‘급행’이란 말이 빠진 이유다. 국토 개발의 근본개념은 생활시간이다. 어떤 생활시간을 적용하느냐에 따라 도시의 모습은 크게 달라진다. 30분 빠른 수도권은 중심 지위를 유지하는 반면, 30분 느린 부울경은 영원히 2등 도시로 남게 된다. 생활시간 차별을 극복하지 않고는 수도권과의 대등한 관계는 불가능하다.
부울경 30분 생활권은 가능하다. 시는 “시속 200㎞ 내외로 신속히 이동하는 것”을 30분 생활권의 기술적 요건으로 본다. 지난 1월부터 중앙선 강릉선 영동선 중부내륙선 등에서 운행 중인 ‘KTX-이음’ 고속열차의 속도가 시속 260㎞다. 현대로템이 지난 27일 출고한 ‘EMU-320’ 고속열차는 시속 320㎞로 질주한다. 현대로템이 시운전을 거쳐 EMU-320을 코레일에 납품하면 경부 호남 등 고속철도 노선에 투입된다고 한다. 기간 철도망에 조만간 투입될 열차가 부울경 광역급행철도에서 어찌 운행하지 못하겠는가. 개통 예정시점까지 8년이란 여유가 있으니, 더 빠른 열차도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수도권과 같은 30분 생활권을 부울경에도 적용해 달라고 정부에 당당히 요구해야 한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를 국비로 건설하듯이, 부울경 신교통체계도 비용을 국가가 부담하라는 요구를 덧붙여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가장 큰 차별은 생활시간 차별이다. 분초를 다투는 마당에 30분의 차이는 회복하기 힘든 격차를 만든다. 30분 빠른 수도권을 향한 비수도권의 인구 유출은 불가피하다. 30분 생활권 신교통체계 구축으로 동남권을 하나로 묶어 수도권과의 균형발전을 도모하고,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대업도 성취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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