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부산롯데타워

  • 정상도 기자 jsdo@kookje.co.kr
  •  |   입력 : 2022-09-29 19:46:32
  •  |   본지 22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니, 가봤나?”는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1921~2020)이 입버릇처럼 하던 말이다. “당신, 현장에 가보았소”란 의미다. 현장에 답이 있음을 몸소 실천하며 임직원을 독려했다. 혈혈단신 대한해협을 건너 일본에서 맨주먹으로 사업을 시작해 대한민국 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을 일군 원동력이다. 경험과 시도를 강조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1915~2001)의 “이봐, 해봤어?”와 비슷한 결이다. 둘 다 우리 재계에 남겨진 귀한 경영 유산이다.

사람이 생로병사를 겪듯이 기업도 흥망성쇠를 거듭한다. 사람이 먹고 사는 데서 나아가 삶의 의미를 따지듯, 기업도 이윤 창출로 존속하며 사회적 가치 실현에 중점을 둔다. 기업의 영속성(going concern)이 경영의 요체라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꾀하는 최신 경영 화두다. 기업을 둘러싼 자연적·인위적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조화로운 사회를 이루는 구성체로서 기업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이 때문에 기업이 사회적 약속을 실천하는 일은 이윤 창출을 뛰어넘는 과제다. 롯데그룹이 부산을 상징하는 건물로 만들겠다는 롯데타워가 대표적인 예다. 신 명예회장이 남긴 무형 유형의 자산을 부산시민과 공유하는 계기인 까닭이다. 무형의 자산인 “니, 가봤나”와 더불어 롯데타워는 유형의 자산이다. 그만큼 부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각별했던 고인이다.

하지만 롯데타워 건설 과정은 다소 실망스럽다. 2000년 107층 428m 랜드마크 건물을 공언했으나 340m 건물로 축소됐다. 그 사이 이미 지어진 판매시설에 대한 영업 허가 중단이란 수모를 당하기도 했다. 2025년까지 완공하겠다는 이 계획을 두고서도 지역경제 기여도나 디자인 독창성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많다는 지적마저 나왔다. 시의원이 부산지역 건축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마침 어제 롯데 측은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온라인 국민투표로 진행한 새 명칭을 발표했다. ‘부산롯데타워’다. 명실상부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덧붙였다. 이를 “니, 가봤나”하는 신 명예회장 경영 화두를 곱씹으며 심기일전 하는 전환점으로 삼아야겠다. 부산롯데타워 건립 과정에 부산 시민의 바람을 담아내야 한다는 이야기다. 울산 울주군 삼동면 신 명예회장 묘소 한편의 너럭바위에 고인의 삶을 축약한 짧은 문구가 새겨져 있다. “여기 / 울주 청년의 꿈 대한해협의 거인 / 신격호 울림이 남아 있다 / 거기 가봤나?”

정상도 논설실장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부산형 급행철도(BuTX) 모델은…고속·수소전동차, 하이퍼루프 3파전
  2. 2‘짓고도 못쓰는’ 자갈치아지매 시장 내후년 문 열까
  3. 3부산대병원장 임명 미루는 교육부, 배경엔 대통령실?
  4. 4기다려! 유럽 빅리그…내가 접수하러 간다
  5. 5유치원 찾아 삼만리…대단지 아파트 입주민 발동동
  6. 6‘한 명의 아이도 포기않겠다’…공교육 표준 마련에 헌신
  7. 7여당몫 상임위원장 5명 교체…PK 3명
  8. 8연 10% 적금에 1277억 몰려…남해축협 해지 읍소(종합)
  9. 9대우조선도 에어부산도…산업은행장 손에 달린 PK 현안
  10. 10野 ‘안전운임 3년 연장’ 수용에도…정부 “타협없다, 복귀하라”
  1. 1여당몫 상임위원장 5명 교체…PK 3명
  2. 2김건희 여사 부산 금정구 몽실커피 깜짝 방문, 직원들 격려
  3. 3김건희 여사 부산 방문해 깜짝 자원봉사
  4. 4세 과시한 친윤…공부모임 ‘국민공감’ 의원 71명 참석
  5. 5윤석열 지지율 5개월만에 40%대, 정당은 국힘이 역전
  6. 6부산 온 안철수 "당 대표 되면 총선 170석 획득해 승리 견인"
  7. 7비명계 “이재명 100일, 방탄 빼고 뭐 했나”
  8. 8여야 예산안 협상 '벼랑끝 싸움'..."초당적 협조"VS"부자 감세"
  9. 9도 넘은 北 '이태원' 흔들기...미사일에 악성코드 보고서까지
  10. 1015일 윤 대통령'국정과제 점검회의' 100분 생중계, 지방시대 전략도 논의
  1. 1‘짓고도 못쓰는’ 자갈치아지매 시장 내후년 문 열까
  2. 2대우조선도 에어부산도…산업은행장 손에 달린 PK 현안
  3. 3野 ‘안전운임 3년 연장’ 수용에도…정부 “타협없다, 복귀하라”
  4. 4수산식품산업 현재와 미래, 부산서 찾는다
  5. 5창업기업 지원 ‘BIGS’ 매출·고용 목표치 껑충
  6. 6따뜻했던 11월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 늘었다
  7. 7연금 복권 720 제 136회
  8. 8주가지수- 2022년 12월 8일
  9. 9원재료 값 뛰면 단가에 반영…‘납품단가 연동제’ 국회 통과
  10. 10아파트 거래절벽 심화에…수천만 원 포기 ‘마이너스피’ 속출
  1. 1부산형 급행철도(BuTX) 모델은…고속·수소전동차, 하이퍼루프 3파전
  2. 2부산대병원장 임명 미루는 교육부, 배경엔 대통령실?
  3. 3유치원 찾아 삼만리…대단지 아파트 입주민 발동동
  4. 4‘한 명의 아이도 포기않겠다’…공교육 표준 마련에 헌신
  5. 5연 10% 적금에 1277억 몰려…남해축협 해지 읍소(종합)
  6. 6올 수능, 수학 어렵고 국어 쉬웠다…이과생 ‘문과침공’ 거셀 듯
  7. 79일 화물연대 총파업 철회 여부 조합원 투표 진행
  8. 8흰 것과 검은 것으로 눈부신 세상…스님 부디 길을 닦지 마오
  9. 9국립환경과학원 “코로 마신 가습기살균제 성분 폐 도달”
  10. 10오늘의 날씨- 2022년 12월 9일
  1. 1기다려! 유럽 빅리그…내가 접수하러 간다
  2. 2PK의 저주…키커 탓인가, 골키퍼 덕인가
  3. 3토트넘 한솥밥 케인-요리스 ‘맞짱’
  4. 4슈퍼컴은 “네이마르의 브라질 우승”
  5. 5벤치 수모 호날두, 실내훈련 나왔다
  6. 6무적함대도 못 뚫었다…다 막은 ‘야신’
  7. 7거를 경기 없다…8강 10일 킥오프
  8. 8축협 저격? 손흥민 트레이너 폭로 파장
  9. 9프랑스 또 부상 악재…음바페 훈련 불참
  10. 10손흥민 “앞만 보고 달리는 팀 되겠다”
우리은행
한국마사회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불신 큰 지방의회 권한 확대? 다수당 견제책 등 선결돼야
주민이 직접 설계하는 지방자치단체 구성
단체장 권한 집중 획일적 구조…행정전문관 등 대안 고민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더불어 살며 지켜가야 할 피란수도 부산
55보급창은 반드시 공원이 되어야 한다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표류하는 가덕신공항
기고 [전체보기]
시민의 힘으로 위트컴 장군을 기립니다
함께하는 나눔, 지속가능한 부산
기명칼럼 [전체보기]
출구전략이 아니라 전력투구가 필요하다
앞으로 남은 4년 6개월
기자수첩 [전체보기]
경찰 억울? 희생자 입장서 보라
화포천습지를 동식물 복원 중심지로
김갑수의 생각 [전체보기]
안전하게 내려오는 방법
민주당, 가망 있을까?
김석환의 이미 도착한 미래 [전체보기]
‘죽어도 자이언츠’를 보면서
출산율 0.73 부산에 수의대를 허하라
김용석의 시사탐방 [전체보기]
선인장 가시와 ‘나의 불안전 불감증’
민심, 그 숨은그림찾기의 비밀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토착화한 망자를 위한 노래
부산대첩과 군악 대취타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부울경 합동추진단 예산 삭감 논란을 보며
차라리 정권과 금융계 수장 임기 맞춰라
도청도설 [전체보기]
우크라이나의 투혼
코리안 에이지
박상현의 끼니 [전체보기]
그까짓 거, 못 먹을 수도 있는 거죠
벼의 건조와 밥맛
사설 [전체보기]
부산형 급행철도 구체성 높여 시민 설득하라
건강보험 누수 막고 합리적인 재조정 나서야
세상읽기 [전체보기]
빨라야 위태롭지 않다
안전띠가 귀찮은 당신에게
아침숲길 [전체보기]
열심히 일한 당신, 쉼이 필요하다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의사 인력 확충의 올바른 방법
이수훈 칼럼 [전체보기]
험난한 선진외교의 길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노아 방주의 실천적 교훈
에너지 가치사슬의 완성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위태로운 중국의 미래
한국, 세계의 중심국이 되다
인문학 칼럼 [전체보기]
부산을 그리다
중세 기후일탈과 대응을 현재에서 보다
장병윤의 대안 모색 [전체보기]
정치인의 언어
우리는 농업을 지킬 수 있을까
전호환의 두잉세상 [전체보기]
단석산 신선사의 목탁소리
대한민국의 미래, 부울경 메가시티
차재원의 정치평설 [전체보기]
정치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난국 탈출, 대통령의 공감과 감응부터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이태원 연가
와인 한잔할래요?
특별기고 [전체보기]
내 고향은 부산입니더!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절대음감
베토벤의 머리카락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석촌 윤용구의 ‘노근란’
신명연의 ‘양귀비꽃’
CEO 칼럼 [전체보기]
의료경영 시대, 민간과 공공 구분이 없다
메타버스 ‘오시리아 플랫폼’
  • 신춘문예공모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
스토리 박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