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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메디클럽

[도청도설] 가을축제

  • 이은정 기자 ejlee@kookje.co.kr
  •  |   입력 : 2022-10-04 19:46:09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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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가을 축제인 독일 옥토버페스트가 3일(현지시간) 막을 내렸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2년 연속 열리지 않아 아쉬움이 컸던 터라 지난달 17일 개막 이후 현장에는 인파가 몰렸다.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없이 행사가 열리다 보니 일말의 불안감은 없지 않았다. 그래도 옥토버페스트 텐트 안에서 사람들은 맥주 하나로 모든 걱정과 근심을 잊었다고 한다.

축제를 의미하는 영어 ‘Festival’은 라틴어 ‘휴일(feriae)’과 ‘종교의식에 들어가지 않는다(festus)’에서 기원했다. 종교적 경건성과 노동에서 잠시 벗어나 일탈을 즐기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광양 매화 축제, 진해 군항제 등 유명 축제들은 모조리 취소됐다. 코로나19 감염 예방 및 확산 방지를 위해 대규모 행사 취소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관광객들이 지역에 방문하는 것도 꺼렸다. 관광객을 맞이하는 안내 팻말이 있던 곳엔 열화상 카메라와 방역차를 세워 놓았다. 코로나 대유행 이후 사람들은 ‘축제’라는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올 들어 영국과 미국 등이 거리두기를 해제하고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는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우리나라도 지난달 26일부터 야외 마스크 착용 의무화가 해제됐다. 일상으로의 회복이 한층 가까워지면서 전국 주요 가을 축제들이 올해는 정상적으로 열릴 예정이다. 가을 축제의 도시하면 단연 부산을 꼽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오늘부터 14일까지 10일간 개최된다. 초청과 상영 규모를 코로나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늘리고 영화 지원 프로그램, 오픈 토크 등 부대행사를 전면 재개한다. 홍콩 배우 양조위, 영화 ‘브로커’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 배우 강동원 이영애 한지민 하정우 등 여러 배우와 감독이 부산을 찾는다. 오는 15일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BTS)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기원 콘서트에도 전세계인의 관심이 쏠려있다. 부산시는 관광객이 몰릴 것을 대비해 항공기 기차 등 교통편을 늘리고 비상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또 오는 27~30일에는 원아시아페스티벌, 다음 달 5일에는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서 부산불꽃축제가 열린다.

그동안 비대면 온라인으로 열린 축제에 만족하지 못했던 많은 이가 벌써 여러 부산 축제에 마스크없이 참가할 생각에 들떠있다. 다양한 가을 축제의 부활이 코로나19로 수년간 쌓였던 스트레스를 날리고 일상을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이은정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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