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부산메디클럽

[세상읽기] MiCA(EU 가상자산규제법안)와 부산 블록체인 특구

  • 국제신문
  •  |   입력 : 2022-10-04 19:47:48
  •  |   본지 18면
  • 글자 크기 
  • 글씨 크게
  • 글씨 작게
유럽연합(EU) 국가들은 2024년부터 시행 예정인 가상자산규제법안(MiCA: Markets in Crypto-Assets)을 세계 최초로 합의를 통해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 법안의 내용은 기존 금융규제의 법령에 없는 유틸리티토큰 전자화폐토큰 자산준거토큰 등의 발행 및 거래에 관한 투명성, 공시, 발행인 자격요건, 관리·감독 등에 관해 투자자 보호 측면에서 제시한 것이다. 이는 곧 기존 자본시장(증권)법과 금융 법령으로 적용이 가능한 증권형토큰, 대체불가토큰(NFT) 등은 MiCA의 적용대상에서 제외됨을 의미한다.

MiCA가 최종 확정되면 EU 회원국 내 가상자산 관련 업체는 백서 발행과 플랫폼 등록 등 더 촘촘한 규제조항을 지켜야 한다. 주요 회원국인 독일 프랑스는 강한 규제를 통해 가상자산으로 인한 금융위험을 완화하려 했던 국가이며, 기타 회원국은 ‘기다려 보자’는 접근을 취하고 있었기에 이번 법안은 무난히 18개월 후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MiCA는 전 세계 국가가 제정할 디지털자산법의 표본이 될 가능성이 크다. 만약 우리 정부도 MiCA에 준거해 ‘디지털자산기본법’을 제정된다고 보면 부산의 공공금융기관과 부산시는 엄중한 책무를 가져야 할 것이다.

첫째, MiCA의 적용 대상에서 배제된 증권형토큰과 NFT는 기존 자본시장법에 준거해 발행될 가능성이 크다. 최근 금융위원회도 디지털자산기본법의 회색 영역에 있는 두 토큰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준비 중이다. 전자의 가이드라인을 보면 자본시장법에 준거해 전자증권으로 발행함으로써 지역 공공 금융기관인 증권예탁원이 심사 발행 관리 기능을 맡고, 증권거래소가 시장유통을 책임지는 것을 제안했다. 아직은 미발전 상태지만 매력적인 자금조달의 플랫폼이자 투자상품인 증권형토큰이 부산지역에 토큰 거래소를 두고서 활발히 거래될 수 있길 바라며, 아울러 혁신 유인적인 규제를 통해 ‘국제디지털자산금융도시’로 발전되길 바란다.

둘째, MiCA는 유틸리티토큰 등에 대해서는 설립 법인이 백서를 공시할 때 신고만으로 가상자산 발행과 ICO(토큰 공개를 통한 자금조달)가 가능하도록 규제를 최소화하고 있다. 증권형토큰의 세계 시가총액은 올해 7월 기준 약 23조 원(179억 달러)에 불과하고 자금조달 성공률도 신청업체 중 40%에 불과하다. 반면 세계적으로 디지털 자산거래소에서 거래되는 토큰의 대다수는 유틸리티토큰이며, 작년 기준 ICO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는 35조 원(270억 달러)에 이른다. 따라서 부산시는 혁신성을 가진 플랫폼 조성과 커뮤니티 활성화를 통해 스타트업의 육성과 ICO 활성화를 주요 과제로 삼아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디지털 자산거래소를 만드는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다소 부족한 MiCA의 혁신성을 부산 블록체인 특구는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이다. 스위스 리히텐슈타인 스웨덴 오스트리아 싱가포르는 국가의 필요에 부합해 기술을 선택할 수 있는 기술중립성을 채택한 국가다. 이들 국가는 최근까지 블록체인 기술을 보유한 기업·투자자를 적극 유치하면서 규제를 혁신했다. MiCA 규제는 기술중립성을 채택한 이들 국가의 정책과 배치될 수 있으며, 탈중앙금융(DeFi)과 NFT가 추구하는 디지털 자산의 분산성과 고유성 기술혁신의 씨앗을 죽일 수도 있다. 우리 정부도 2015년부터 기술중립성을 채택했으나 이를 위한 규제혁신 실행은 지지부진했고, 그 반증이 부산 블록체인 특구의 부진한 성과다.

그간 부산블록체인 특구는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혁신적 사업들을 추진해왔으나 올해 추가사업이 탈락하고 기존 사업은 종료될 위기다. MiCA의 규제 방향이 채택될 경우 증권형토큰은 기존 국내 자본시장법에 따라, 유틸리티토큰 외 관련 토큰은 MiCA에 따라야 한다면 부산 블록체인 특구의 혁신성은 급속히 저하할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부산시는 스위스처럼 가상자산 거래업체 협회와 긴밀한 관계를 통해 SRO(자율규제 기관)를 형성함으로써 정부의 규제혁신 정책 수립에 개입하는 채널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MiCA의 완성과 더불어 우리는 금융공공기관과 부산시가 디지털 자산을 통한 ‘국민 자산형성 프로젝트’의 책임자이며 동시에 블록체인 규제 혁신의 선도자가 되어주기를 기대할 것이다.

김홍배 동서대 경영학부 교수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신문 뉴스레터
국제신문 네이버 뉴스스탠드 구독하기
국제신문 네이버 구독하기
뭐라노 뉴스

 많이 본 뉴스RSS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3. 3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4. 4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5. 5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6. 6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7. 7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8. 8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9. 9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10. 10‘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1. 1지광, 국감 출석 거부…“해결의지 있다면서 책임 회피”(종합)
  2. 2주진우 "김혜경, 유명 프로골퍼와 황제골프" 민주 "황당무계 소설" (종합)
  3. 3‘YS 영원한 오른팔’ 최형우 전 장관 별세…향년 91세(종합)
  4. 42심 무죄 오세훈, 장동혁·한동훈과 보수 재편 주도권 경쟁(종합)
  5. 5전재수 "지광 스님에게 국제신문 정상화 촉구 서한문 보낼 것"
  6. 6막판까지 조희대·김현지 정국…쇼츠 경쟁 오명도
  7. 7[속보] 이 대통령 지지율 다시 하락해 35.3%…민주 36.0%·국힘 42.6%
  8. 8부산시의회 회의일수 연장 추진…김태효 “충분한 심의 시간 필요”
  9. 9이헌승 “국제신문 100억 체불 지광스님 불출석은 어불성설… 동행명령장 발부해야”
  10. 10與, 국감 이후 ‘조작기소 특검법’ 본격화
  1. 15월 3.84대 1 이었는데…부산 청약경쟁률 사상 첫 미달
  2. 2가덕 내달초 착공 여부, 이번주가 최대 분수령
  3. 3부산~후쿠오카·삿포로 항공노선 가장 많이 이용한 연령대는
  4. 4“SMR 제작·운영·인재양성 부산허브 구축 속도를”
  5. 5부산 '이주배경인구' 9만6722명…중구 0~24세 비중 '전국 최상위'
  6. 6해상풍력 육성, 정부·동남권 공조가 ‘키’
  7. 7청년 55% “조건 맞으면 지역 중소기업 갈 것”
  8. 8스마트링부터 부산 새 패션 브랜드까지…백화점 신수요 공략
  9. 9‘유일 非중국계 각형’ 삼성SDI, 美 텍사스 전력망에 ESS 공급
  10. 10FOMC에 반도체 실적까지…널뛰기 장세에 이벤트 촉각
  1. 1간부 줄이고 예산 반납 미루고…사하구 힘겨운 적자 경영
  2. 2부산 동물원(옛 삼정더파크) 정비 착수…안전 등 꼼꼼히 챙겨 2029년 개장
  3. 3김해 국제선 지난해 대비 석달 빠른 1000만…외신도 부산 조명(종합)
  4. 4시내버스·우유팩·유튜브로…양보·배려운전 동참 호소
  5. 5[속보]마트 출입구 안까지 차량 돌진한 50대 “영업하는지 확인하려고”
  6. 6“한국에 묻히고 싶다” 프랑스 6·25 참전용사 유해 부산에 안장키로
  7. 7‘부캉이’ 넓은 바다 적응 중…“조만간 떠날 듯”
  8. 8원양어선 타고 마약 5t 운반 80대, 22년 도피 끝에 국내 송환
  9. 9해양·양자 미래산업 닻 올린 부산…청년 인재 끌어당긴다
  10. 10관객 춤췄다고 영업 정지…‘오방가르드’ 2개월 문닫고 공연 재개
  1. 1김태형 결국 롯데 떠난다…구단 늑장대처 도마
  2. 2롯데자이언츠 새 사령탑 ‘NC 우승 감독’ 이동욱…단장에는 이택근 선임
  3. 3불가능을 가능케…亞패러게임 5위
  4. 4‘올림픽 3연패 주역·AG 金6’ 펜싱 구본길 칼 내려놓다
  5. 5은퇴 앞둔 최민정, 시작부터 금빛질주
  6. 6태풍 ‘참피’영향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취소
  7. 7안세영, 시즌 10번째 우승…프랑스오픈 3연패
  8. 8종합 6위 부산, 고른 활약에도 아쉬움
  9. 9만년 꼴찌 삼성 선두 ‘파란’…前 챔프 KCC 최하위 ‘수모’
  10. 10쇼트트랙 전설 최민정의 마지막 질주
우리은행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학교 통폐합 지역 맞춤형으로 접근”
10대 부산시의회 상임위 들여다보기
해운기업 유치, 해사법원 신설 “해양수도 부산 경쟁력 키울 것”
강동진의 도시이야기 [전체보기]
바흐를 찾아간 나, 한국을 꿈꾸는 그녀
세계유산위원회, 부산의 시간을 세계와 나누다
경제프리즘 [전체보기]
소비 아닌 문화 생산 주체 오페라하우스
한국 갯벌의 2단계 확대 등재 의미
과학에세이 [전체보기]
지역이 기획, 국가가 지원하는 R&D 시대 열자
진짜 질문의 시작
국제칼럼 [전체보기]
부캉이에게 부끄러운 북항 재개발 민낯
부산 관광, 마냥 좋기만 할까
기고 [전체보기]
‘2028 세계디자인수도 부산’의 과제
배의 피부를 지키는 기술은 도장이다
기자수첩 [전체보기]
금고 이사장 전횡, 지금도 진행중
엘리트 자평해온 市 공무원…생중계 회의서 능력 입증을
김준희의 클래식 인사이트 [전체보기]
여름의 끝자락, 브람스
여름날의 애상, 왈츠
김지윤의 우리음악 이야기 [전체보기]
다대포에서 만난 퇴계 이황
세종시대 음악이 전해진 이유
뉴스와 현장 [전체보기]
AX·반도체 전시회 5개 동시에 열렸는데…
북극항로, 첫 배보다 중요한 것은 다음 배다
도청도설 [전체보기]
프랑스를 망친 결정
AI가 찾은 보안 구멍
독자 투고 [전체보기]
새로운 시작 ‘황혼 이혼’
무료 화장실 깨끗하게 쓰자
메디칼럼 [전체보기]
개정 응급의료법이 ‘미수용 방지법’?
25년을 간직한 리플렛 세 장
목지수의 도시브랜드 산책 [전체보기]
랜드마크 시스템의 시대
북항 돔구장에서 야구 보며 사우나를
박지욱의 뇌력이 매력 [전체보기]
건망증, 이렇게 잡자
운동으로 해마를 키우자
박진희의 컬처 픽 [전체보기]
‘부캉이’ 스펙터클에서 공존으로
부산 문화정책, 지금 필요한 선택
사설 [전체보기]
동행명령장 발부된 지광 스님 회생에 동의하라
이주노동자 안전 사각지대, 제도 개선 시급하다
세상읽기 [전체보기]
AI 시대, 평가의 진정성을 묻다
‘이불 킥’의 순간에 도움 될 심리학 지식 한 스푼
안재철의 연결하는 공간 [전체보기]
지구와 도시의 연결을 묻다
해양수도 부산, ‘제3의 경계 공간’
엄길청의 문전성시 [전체보기]
말과 현실이 너무 다른 부산
반도체와 부산
이보성의 미술 현장 산책 [전체보기]
두 미술관, 각자의 역할을 묻다
시장이 강해진 것일까, 비엔날레가 약해진 것일까
이상이 칼럼 [전체보기]
복지의 ‘필요 원칙’과 포퓰리즘
보건의료에서 지방정부 역할과 ‘정책 의료’
이정구의 맛과 건강 [전체보기]
미식과 오래 씹기
이제명의 오션 드림 [전체보기]
광복 81년, 다음은 바다의 산업 주권
HMM 부산 이전, 해양수도의 시험대
이홍의 세상현미경 [전체보기]
대규모 대미 투자, 기회인가 위협인가
국제질서의 지각변동과 한국의 성장경로
정쾌호의 부동산 탐구생활 [전체보기]
부산 아파트 10년, 이중 양극화와 위상 추락
미분양의 경고, 지방 맞춤 ‘출구전략’ 서둘러야
주재민의 명당을 찾아서 [전체보기]
사람은 갔어도 명당은 남아 있다
조선 8대 명당 중 하나인 정문도 묘
최태호의 와인 한 잔 [전체보기]
와인은 어떻게 마음에 남는가
추석의 식탁, 가족을 잇는 와인
특별기고 [전체보기]
‘해양수도 부산’ 토대부터 바로 놓아야
당론 따를지 역사 따를지 양심의 선택을
하순봉의 음악이야기 [전체보기]
박자와 기보
국민악파
황정수의 그림산책 [전체보기]
이대원의 ‘온정리 풍경’
유영국의 1957년 작 ‘사람’
CEO 칼럼 [전체보기]
청년 떠나는 지방, 수도권 인구 분산해야
거울 속의 외계인
  • 국제신문 골프대회
  • 맘편한 부산
  • 부산국제마라톤
  • BNK생명나눔챌린지
  • 유콘서트
걷고 싶은 부산 그린워킹 홈페이지
국제신문 대관안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