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월드엑스포 개최지 선정 경쟁에서 부산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뒤지지 않는다는 판세 분석이 나왔다. 최근 아프리카 7개국을 방문하고 귀국한 대통령실 장성민 미래전략기획관은 지난 4일 “경쟁국인 사우디에 결코 뒤지지 않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최근 리야드가 이슬람협력기구(OIC) 57개 회원국을 포함한 프랑스 등 70여 개국의 공개지지를 받아 부산이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다. 장 기획관은 한국이 사우디보다 1년 늦게 유치전에 돌입해 초반에는 사우디에 23대1로 뒤졌으나 지금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경합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열세라던 대체적 분위기가 반전되고 있음을 처음 확인했다는 점에서 반갑다.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이 같은 소식이 나와 고무적이다. 장 기획관의 분석은 근거 없는 희망이라고 할 수 없다. 식민지를 경험한 한국이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올라선 노하우에 대한 제3세계 국가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한다. 사우디는 그들 나라에 오일머니를 줄 수 있으나 한국은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방법을 알려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를 대표로 하는 반도체 기업과 기후변화에 대처할 미래 기술을 갖춘 기업이 있는 나라라는 점이 우리의 강점이다. 또한 K팝, K드라마 등으로 대표되는 한류문화의 세계적 인기는 한국이 문화선진국임을 확인해주고 있다. 오는 15일 방탄소년단(BTS)이 부산에서 공연을 하고나면 메타버스와 SNS를 타고 전 세계에 부산의 엑스포 유치 의지를 알리게 될 것이다. 사우디는 한국의 기업·문화 파워, 즉 글로벌 네트워크와 K컬처를 경계하고 있다. 우리가 이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국운을 걸고 2030 부산엑스포를 반드시 성사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면서 정부 부처들이 적극적으로 유치전에 나서고 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이 중남미에서 엑스포 세일즈를 벌이고 있고 한덕수 국무총리도 남미 순방을 계획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재개 대표들도 엑스포 유치전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 계획서를 제출한 국가는 대한민국 부산, 이탈리아 로마, 우크라이나 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네 곳이다. 이들 중 내년 현지실사를 거쳐 11월 5차 프리젠테이션 후 투표로 개최지가 결정된다. 그동안 부산과 리야드가 유력한 후보지로 꼽혔고 부산은 리야드에 뒤지는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판세분석으로 부산의 경쟁력이 입증됐다. 정부와 부산시는 기업과 민간의 활동이 체계적으로 전개돼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특히 개최 도시 선정에서 개최국의 엑스포를 향한 열정이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 2030월드엑스포 유치를 위한 국민적 열기를 모을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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