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세계박람회(엑스포) 부산 유치를 위한 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PT)이 성공리에 끝났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1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우크라이나 오데사,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대한민국 부산, 이탈리아 로마 순으로 경쟁 PT가 이뤄졌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어제 PT가 끝난 뒤 “창의성이 돋보이고 메시지가 탁월했다”는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실제 유치전에 나선 경쟁 도시들이 선보인 PT 내용은 추상적인 반면 부산은 ‘굉장히 구체적이고 해결책을 제시했다’는 평이 나왔다. 부산은 PT에서 기후변화, 질병, 빈부격차, 고령화, 디지털 소외 등 인류가 맞닥뜨린 문제를 해결하는 공론의 장을 열겠다고 강조해 시선을 끌었다.
정부는 이번 PT에서 ‘부산 이니셔티브(Busan Initiative)’를 시작한다고 선언했다. ‘부산 이니셔티브’는 한국의 독특한 성장 경험을 회원국들과 공유하고 미래세대 인력 양성 등 각국이 처한 다양한 문제를 풀어나갈 사업을 제시하고 추진해 나가는 국제협력 프로젝트다. PT의 마지막 연사로 등장한 한덕수 국무총리는 “디지털 격차·기후위기·양극화와 같은 인류 공통의 위기에 대한 구체적 솔루션을 세계 각국에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디지털 격차 해소를 위한 스마트시티와 스마트팜 구축, 전자정부 프로그램 확대 등 구체적인 실천 계획까지 제시했다. 기후변화와 에너지 위기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위한 녹색 공적개발원조(ODA)사업도 크게 늘리겠다는 부분은 눈길이 간다.
‘부산 이니셔티브’는 빈곤과 권위주의를 모두 극복한 한국이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남다른 발전 노하우 등을 부산에서 공유하겠다는목표를 설정했다. 정부 유치단이 BIE 창립 100주년(2028년)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2030엑스포를 “가장 개방적이며 실천적인 플랫폼으로 만들겠다”는 의욕을 보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던 게다. 엑스포 유치 여부와 관계없이 ‘부산 이니셔티브’를 추진해 2030년에는 결실을 접하게 될 것이라는 메시지가 도드라진다. 엑스포 개최 도시 결정을 1년 앞둔 지금부터는 세계를 설득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러시아와 전쟁 중 세계평화와 갈등 해소를 명분으로 유치전에 뛰어든 오데사의 기세도 만만찮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는 2030년까지 리야드에 초대형 공항을 짓겠다는 등 엑스포 유치를 겨냥한 대규모 건설 프로젝트를 내놓았다. ‘인류 공존 프로젝트’ 실현에 초점을 맞춘 부산은 강한 실천 의지와 실행 능력을 이번에 보여줬다. 세계를 휩쓸고 있는 드라마와 K-팝 등 한국의 소프트파워도 뒷받침했다. 반환점을 돈 엑스포 유치전에서 부산 개최의 당위성은 충분히 알려졌다. ‘부산 이니셔티브’는 승부수가 될 것이 분명하다. 전 세계인과 소통하면서 당면한 위기 극복에 나서는 등 진정성 있는 실행 프로그램이 중요하다.
ⓒ국제신문(www.kookje.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