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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도설] 킬리만자로의 눈

  • 정상도 기자 jsdo@kookje.co.kr
  •  |   입력 : 2022-12-01 19:49:03
  •  |   본지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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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만에 돌아온 가왕 조용필은 ‘킬리만자로의 표범’에 더해 신곡 ‘세렝게티처럼’을 불렀다. 지난 26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열린 ‘2022 조용필&위대한탄생’ 무대였다. 둘 다 아프리카 탄자니아를 대표하는 명소다. 그와 이 먼 나라의 인연이 이채롭다. ‘킬리만자로의 표범’은 1985년 조용필 8집 음반 수록곡이다. 이 노래가 크게 유행하면서 그는 1999년 탄자니아 정부 초청으로 현지를 방문, 킬리만자로와 세렝게티 국립공원을 둘러봤다. ‘눈 덮인 킬리만자로의 표범’이 올해 ‘여기 펼쳐진 세렝게티처럼 넓은 세상’으로 진화한 연유다.

아프리카 최고봉인 킬리만자로(5895m)는 기후위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만년설로 뒤덮인 이 산 모습은 그야말로 옛날 일이다. 눈은 온데간데없고 화산석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으며, 정상 부근에만 얼음이 깔렸다고 한다. 지난여름 이곳을 다녀온 이가 사진을 보여주며 전해준 이야기다.

농업과 목축을 주로 하는 이 나라 형편이 그리 넉넉하지 못하다. 도로 전기 통신 등 인프라가 충분하지 않다. 킬리만자로산 관문인 킬리만자로 국제공항이나 고급 호텔이 3G 통신 서비스를 하고 있다. 그래도 휴대전화 보급률은 90%를 웃돈다. 정부가 시행하는 사업 공지나 보조금 지급 수단으로 활용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람은 2G폰을 사용한다.

이 나라 어린이 교육 사업에 뛰어든 한국 젊은이가 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 ‘CES2022’에서 혁신상을 받은 ‘요크’ 장성은 대표다. 장 대표는 탄자니아를 비롯한 아프리가 여러 나라 어린이의 교육 기회와 에너지 접근을 위한 태양광 배터리 충전 사업인 ‘솔라카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학교에 소(카우) 모양 태양광(솔라) 충전 시스템을 갖추고 수업을 받는 사이 배터리를 충전해 휴대전화나 전등용으로 쓰게 하는 시스템이다. 지난 9월 국제신문이 주최한 ‘지역경제 기 살리기 콘퍼런스’(국제신문 9월 20일자 5면 참조)에서 이를 소개했다.

장 대표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3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해 이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부산에 힘을 보탰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엑스포 부산 유치 승부수로 내세운 인류 현안 국제 협력 프로젝트인 ‘부산이니셔티브’의 구체적인 예라 하겠다. 한 총리는 디지털 격차, 기후위기, 양극화 같은 위기를 극복하는 구체적인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킬리만자로의 눈을 되살리고, 그 아래 사는 어린이에게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일이 바로 엑스포 유치를 앞당기는 값진 실천이다.

정상도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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