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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이재명 대표 “야당 파괴”라나 본인 리스크엔 책임을

성과 미미 취임 100일 정부만 질타, 검찰 수사에 당당한 리더십 보여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22-12-05 18:34:00
  •  |   본지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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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어제 취임 100일을 맞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민생을 포기하고 야당 파괴에만 몰두 중인 윤석열 정부 200일 동안 정치는 실종했고 대화와 타협은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고 밝혔다. 본인을 포함한 야당 인사들에 대한 검찰의 전방위적 수사를 정치 보복용 ‘야당 파괴’로 표현한 게다. 169석의 국회 절대 의석을 지닌 제1야당 대표가 취임 100일에 열린 당내 회의 발언을 통해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방어한 느낌이다. 앞서 민주당의 전임 이해찬·이낙연·송영길 대표 모두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에게 국가 발전 메시지를 전달한 것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이 대표는 5년 만에 정권을 빼앗긴 데 이어 지난 6·1지방선거에서도 패배한 민주당의 전열을 정비하고 ‘유능한 야당’의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겠다고 했다. 취임 당시 그는 “첫째도 민생, 둘째도 민생, 마지막도 민생”이라며 ‘유능한 야당’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현재 말 잔치에 그쳤다는 것이 국민적 시각이다. ‘이재명 민주당’은 지난 100일 동안 당내 민생경제위기대책위원회를 꾸리는 것을 비롯해 기초연금확대법 등 민생 관련 법안을 추진하는 등 그 나름은 적지 않은 활동을 펼쳤다. 하지만 일부 법안의 포퓰리즘 논란 등으로 입법화한 법안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성과는 미미하다. 대장동 특혜 의혹 등 이 대표를 향한 검찰 수사에 맞선 민주당의 당 대표 지키기가 빚은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의 리더십을 두고 논란이 일 수밖에 없다.

이 대표가 최고위원회 발언만으로 취임 100일의 입장 발표를 대신 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 보인다. 각종 의혹를 파헤치고 있는 검찰의 칼끝이 본인을 향하는 시점에 수사와 관련한 질의 응답을 피하기 위한 고육책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검찰 수사를 야당 탄압으로 규정하고 맞서 싸우겠다는 등 객관적인 대응 논리 없이 정부를 성토하는 발언만 쏟아낸 점은 실망스럽다. 이 대표는 “국민이 잠시 맡긴 권한을 민생이 아닌 야당 파괴에 남용한 건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부·여당에 경고한다. 국민과 역사를 두려워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최고위원들도 ‘무능’, ‘공포통치’ 등 용어를 써가며 정부를 질타했지만, 검찰 수사의 부당성을 구체적으로 반박할 만한 발언은 내놓지 못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뒤 곧바로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해 당선됐고 당 대표직까지 올랐다. 개인적으론 정부 견제와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정책 대안도 제시해야 했다. 하지만 최측근 인사들의 구속 등으로 현실화한 본인의 ‘사법 리스크’를 제1야당 대표직으로 방어한다는 ‘방탄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일부 지지층에 기대는 정치적 행보도 못마땅하다는 시선이 많다. 국민 전체를 바라보고 검찰 수사에 당당히 응하며 책임 지는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이 이 대표는 물론 야당도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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