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부산시장의 공약인 ‘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BuTX)’의 윤곽이 나왔다. BuTX는 수도권 외곽에서 서울 도심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의 부산형 모델이다. 시는 지난 9월 발표한 울산선 창원선 양산선 대구선을 포함해 가덕신공항~명지~하단~북항~센텀~오시리아를 잇는 부산 도심 노선을 만들 계획이다. 서부산과 동부산을 한꺼번에 연결하는 것은 물론 동남권을 연계하는 혁신적인 교통망인 셈이다. 부산을 비롯한 울산·경남이 수도권에 대응하는 광역중심축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3개 광역단체를 일일생활권으로 묶어주는 광역교통망이 필수적이다. 시는 BuTX가 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BuTX 도입의 필요성과 이점은 분명하나 재원을 어떻게 마련할 것인지가 문제다. 시가 집계한 사업비는 부산 도심 노선에만 2조5860억 원에 달한다. 동남권을 잇는 노선까지 포함한다면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다. 시는 BuTX가 광역도시철도망인 만큼 총사업비의 일정액을 국비로 충당할 수 있다고 자신하나 만만찮은 일이다. 무엇보다 경남, 울산과 대구까지 노선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광역자치단체끼리 협의가 우선이다. 재원 분담을 놓고 논란이 일 수 있기 때문이다.
BuTX에 도입할 교통수단을 놓고도 뒷말이 나온다. 시는 하이퍼루프(진공상태인 튜브 안에서 띄워진 밀폐형 캡슐이 시속 1280㎞에 가까운 속도로 달리는 시스템)와 고속전동차·수소전동차를 검토하고 있으나 신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걸리는 시간을 고려한다면 현실성이 있는지 의문스럽다. 앞서 박 시장은 하이퍼튜브(한국형 하이퍼루프) 기술을 이용한 어반루프(도심형 하이퍼튜브) 도입을 공약으로 내놨다. 하지만 산이 많은 부산 지형 특성상 대규모 평지를 확보할 수 없어 지난 7월 정부의 관련 기술 개발 테스트베드 선정을 위한 공모에도 응모하지 못했다. 대신 시는 BuTX 부산 도심 구간에 대심도 개념을 도입할 방침이라고 한다.
이 같은 시의 구상에 시민이 얼마나 공감할지 미지수다. 도심 노선에는 가덕신공항과 북항까지 바다 위에 다리를 놓아야 하고 일부 구간에는 대심도 공법을 적용한다고 하니 걱정스럽다. 또한 노선 효율성에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장기적으로는 도심 노선이 없어도 대구선 환승을 통해 가덕신공항에서 오시리아까지 갈 수 있게 된다. 자칫하면 BuTX가 박 시장 공약인 어반루프 도입을 위한 교통망 구축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가덕신공항과 도심을 잇는 교통망으로 올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부산도시철도 하단~녹산선 건설’이 현실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현행 도시철도 1~3호선에 주요 역에만 정차하는 급행열차를 도입하면 될 일이다. 시는 이달 중순 여는 공청회에서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시민을 설득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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